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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Nov 27. 2021

지극히 미적인 시장_영암

금동숯불구이


영암으로 향하면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했다. 일단 낙지는 제외. 누구나 아는 지역의 음식은 취재에서 가능할 뺀다. 영광 굴비 정식, 포항 물회, 영덕 대게 등 오일장 취재를 하러 갔지만 기사에는 올리지 않았다. 이름난 것 외에도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음에도 대부분 사람이 그것만 찾기 때문이다. 음식점을 찾다가 발견한 곳, 삼겹살만 판다. 나오는 찬도 거의 없다. 게다가 공깃밥이 아니 커다란 사발에 막 퍼서 나오는 밥도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삼겹살을 팔면 보통은 목살이 세트처럼 있다. 심지어 그런 목살조차도 없었다. 안 갈 수가 없었다.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 얼추 11시경에 첫 손님으로 입장했다. 잠시 기다리는 사이 불이 들어오고 간단한 찬이 깔렸다. 돼지고기라는 것이 동네마다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차이를 내는 것이 같이 내는 찬이라든지 아니면 장에서 있다고 생각한다. 이 집은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새우젓이다. 

순댓국집에서 보는 새우젓과 다르다. 순댓국집 새우젓은 새우전 빤 물이다. 

새우젓은 족발, 보쌈, 순댓국 등에서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삼겹살 구이집에서는 보기 힘들다. 여기는 새우젓을 내면서도 제대로 낸다. 이 집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다. 따로 주는 들깻가루도 매력이 있지만, 새우젓이 있어야 그 매력도 제대로 난다. 보통 식당에서 내는 새우젓을 보면 젓국이 흥건할 정도다. 새우젓에 물을 타고 조미료와 소금으로 더해 양을 늘린 것이다. 그런 새우젓을 만나면 넣지 않는다. 어차피 요리를 하면서 조미료가 들어간 것에 조미료 더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쌈을 들고, 밥을 올린다. 

그 위에 고기를, 그리고 새우젓을 더해 먹는다. 그다음은 들깻가루애 찍어 먹는다. 저 밥은 언제 다 먹나 했지만 금세 사라진다. 같이 나오는 우거짓국도 맛있다. 이런 시골 동네에 누가 와서 먹나 싶은데 계산하고 나가는 사이 차가 밀려 들어온다. 몇 번 지면에서 이야기했다. 메뉴 하나만 파는 곳은 다 이유가 있다고 말이다. 금동숯불구이 061-472-2292


#새우젓


#오는날이장날입니다


#삼겹살_새우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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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3&oid=032&aid=000311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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