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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Dec 12. 2015

완도 1박 2일

전복과 맛있는 김을 찾아서...

또다시 길을 나섭니다.

식품 MD라는 직업은 길 위에서, 생산지와 함께 합니다.

12월 햇김이 조금씩 판장에 비추고

전복은 다시마에서 미역으로 먹이가 바뀌면서 맛이 조금씩 돌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 전복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완도로  출장길을 잡았습니다.

청보리밭이 아름다운 청산도를 포함하여 약 200개의 부속섬을 품고 있는 완도입니다.

용산에서 목포로 가는 기차.

남녘으로 갈수록 빗줄기가 굵어집니다. 오늘 야외 취재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읽던 책을 덮고 잠시 잠을 청해 봅니다.

목포역에서 렌트를 하고 약 90km 떨어진 완도를 향해 갑니다.

빗길 운전은 눈길  운전보다는 못하지만 운전이 평소보다는 힘이 듭니다.

규정 속도 이하로 천천히 갑니다. 가는 길에 몇 건의 사고가 눈에 띕니다. 빨리 가봤자 외부 촬영은 접어야 할 정도로 비가 옵니다. 급할 것이 없기에 천천히 영암으로, 해남으로 해서 새로 난 완도대교를 통하여 완도읍내로 갑니다. 

동김과 말발돌김을 생산자와 거래 관련 미팅을 끝내고 일정을 접었습니다.

산지 취재 대신 완도 여행에 대한 취재를 합니다.

늦은 점심을 전복 삼겹살로 합니다.

짚불로 1찬 구운 삼겹살이 나옵니다. 

이어 전복 3마리가 같이 나옵니다.

삼겹살과 함께 전복이 나옵니다.

전복은 보통 2~3년 정도 키웁니다. 같은 종패를 넣어도 크기는 제각각으로 자랍니다. 어떤 녀석은 어른 손바닥 만하게, 어떤 녀석은 오백 원 동전 크기로 자랍니다. 크기가 전복의 사육 시간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익은 삼겹살, 전복, 초장, 양파 초무침 조금으로 맛을 봅니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의 늦은 점심이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무엇을 먹어도 맛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기가 주는 맛있는 맛이 아니라 자체가 맛이 좋았습니다.

익은 전복의 말랑한 담백함과 삼겹살의 농후한 기름 맛이 좋았습니다. 초장과 양파 주는 새콤함은 자치 심심할 수 있는 맛의 조합에 방점을 찍어 줍니다.


처음에 삼겹살과 전복의 조합이라 해서  갸우뚱했습니다. 과연 어울릴까? 했습니다. TV에서 나오는 메뉴 정도로 치부했는데 의외로 조합이 괜찮았습니다. 전복 버터구이를 생각하시면 비슷한 맛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다만 버터의 고소함을  돼지기름이 대신한다고 상상하시면 됩니다.

 


잠시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합니다.

오락가락 오는 비에 일정도 같이 휘청거립니다.

해는 지고 비는 계속 옵니다.

취재 겸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학림회센터.

회를 흥정하고 2층이나 1층에 있는 간이식당에서 초장값(3,000원)을 내고 먹습니다.

옹기종기 판매장들이 모여 있습니다.

횟감은 대동소이합니다.

갑오징어 선택.
전복은 패쓰

숭어가 맛이 들었을까?

맛이 좀 들어겠다 싶어 선택을 합니다.

1kg에 만원. 1.5kg 정도 되는 숭어를 선택합니다. 

듬성듬성 썰어냈습니다.

초장, 간장, 마늘 된장, 쌈 조금 간편합니다. 상차림 포함 2인 21,000원.

숭어에 소주 한 잔 합니다.

헤엄 치던 갑오징어가 생각납니다.

한 마리 10,000원. 

쫄깃한 식감에 갑오징어를 먹습니다. 숙회가 좋긴 한데

삶을 수가 없어 회로 즐깁니다.


술을 마셨으니 해장을 바로 하러 갑니다.

쏨뱅이 맑은탕, 완도에서는 쏨팽이로 불리는 생선으로 하루를 건조하여 탕을 냅니다.

쏨뱅이는 볼락과의 생선으로 맛이 좋기로 이름 난 생선입니다. 그런 생선을 반건을 했으니 맛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생선을 하루 정도 말리면 수분이 증발하며 살점이 쫄깃해집니다. 거기에 건조가 되면서 단백질, 지방의 변성이 생기면서 맛 성분이 증가합니다.

물미역을 넣고 얼큰하게 끓여냈습니다.

사실 해장을 하며 술을 마셨습니다. 시원한 국물과 고소한 살점은 마셔도 술을 없애버립니다.


비와 소주가 함께한 완도의 첫날을 쏨뱅이 맑은탕으로 끝을 냅니다.

물론 숙소에서 입가심 맥주는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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