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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Dec 18. 2015

강이 시작되는 곳

태백

한 겨울 태백을 다녀왔습니다.

 시인이자 여행작가인 최갑수 작가와의 동행이었습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태백 가는 버스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길이 좋아서 3시간 조금 지나니 태백에 도착을 합니다.


생각보다 날이 춥지 않습니다.

남한강이 시작되는 곳.. 검룡소로 향합니다.

하루 3천톤의 물이  나옵니다.
검룡소의 시작...

태백에서 발원한 남한강은 돌고 돌아 남양주 두물머리에서 북한강을 만납니다.

검룡소를 올라가는 길은

20분 편안하게 올라가는 길입니다.

가고 오는 동안 힘듬이 없습니다.


검룡소를 나와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태백에는 몇 가지 유명한 음식이 있습니다.

'물 닭갈비'

'고갈두'(고등어, 갈치, 두부를 매콤하게 조림한 두부)

등이 있습니다만

이 번에는 시청의 추천을 받아

검정콩 수제비집으로 향하였습니다.

검정콩 수제비와 얼큰이 수제비를 합니다.

직접 피를 밀고 속을 만든 검정콩 만두도 일품입니다.

산행 후 따듯한 국물이 필요할 때 좋을  듯합니다.


식사를 끝내고

태백 고생대 자연사 박물관으로 갔습니다.

국내 유일의 고생대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아이들 현장 학습으로 좋습니다.

현장은 동영상으로  첨부합니다.



철암역.

한 때는 인구가 3만이 넘었지만  90대부터

석탄 산업이  사양화되면서 많이 감소를 하였습니다.

철암에서 분천까지 가는 협곡열차의 출발지이기도 합니다.

옛 건물을 존치하고 상가 안은 그 당시 생활 모습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식당 두 곳은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광부들이 드나들었던 상가는 시에서 매입해 전시관으로 사용을 합니다.

무조건 낡은 것은 부셔서 새로 짓은 세상인데

태백시는 보존을 합니다.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실비집으로 간다 합니다. 저렴하게 술이나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실비집이라 하죠.

'실비집'. 태백에서는 고깃집을 말합니다.

고기를 주문하면 바로 썰어 줍니다.

1인분 28,000원(200g, 갈빗살). 대도시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참기름, 들기름을 섞은 기름장이 나옵니다. 향미유로 향만 흉내 낸 것이 아닙니다.

반찬 또한 직접 합니다. 입에 잘 맞습니다.

태백 문화해설사님과 함께 하니 술 한잔에 태백 이야기가 안주가 됩니다.

권커니 잣 커니 하는 사이 밤이 깊어졌습니다.


다음 날

안개가 낍니다.

석탄 박물관을 가기 전 너와집으로 갑니다.

태백시 안에 보존을 하고 있는 너와집을 잠시 들렸습니다.

바람 많은 산골에서 살기 위한 백성들의 애환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석탄박물관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규모로  건립된 박물관입니다.

석탄의 생성과정부터 생산까지의 자료,

태백시의 변천,

광부들의 삶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안개가 거치는  듯하여 바람의 언덕으로 갑니다.

하지만 안개는 여전히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오늘 취재로 이걸로 끝입니다.

고냉지 배추를 수확한 밭.


자작나무 숲에는 이슬만 가득...


바람의 언덕은 고랭지 배추 생산지와 같이 있습니다.

한참 배추가 생산되는 7~9월은 농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아침을  건너뛴지라

황지시장으로 갑니다.

뜨듯한 국물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시장 골목을  들어섭니다.

골목 두 개를 지나니

방금 삶은 순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다가가 식사 가능한 지 여쭈니 점심 장사부터라 하신다.

시간은 10시 30분.

식당 몇 군데를  물어보면 지나치니

마침 한 군데 식당에서 식사를 주신다.

연탄난로의 따뜻함이,

따끈한 순대 국물이

안개로 끝난 취재의 허망함을 달래 줍니다.

식당에 걸린 전화국번이 한  자리입니다.

식당의 역사를 대변합니다.


식사를 끝내고

시장 옆 황지연못으로 갑니다.

낙동강의 시작점입니다.

태백은 물줄기가 시작하는  곳입니다.

산 좋고 물 좋은 고장입니다.


안개로 인해 좀 빨리 끝낸 태백.

기차를 탑니다.

덜컹거리는 기차가 가끔 타고 싶습니다.

삶은 계란에 사이다를 팔던 모습은 사라졌지만

가끔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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