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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Mar 19. 2022

기장 오일장_말미잘탕을 맛보다



#지극히미적인시장_77_기장

#오는날이장날입니다

#가는날이제철입니다

#양정구

#말미잘


양장구를 보고 다니니 맛을 보고 싶었다. 시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일광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양장구 비빔밥을 주문했다. 잘 손질한 성게 알을 따듯한 밥 위에 먼저 올리고 잘게 썬 김과 함께 간을 더해서 올렸다. 먹는 방법은 일단 숟가락 대신 젓가락으로 살살 비비면서 김에 싸 먹는 것이다. 식당 추천 방법이다. 몇번 먹다 보니 조금 귀찮다. 게다가 김에 싸니 성게 향을 김 향이 방해한다. 

어차피 잘게 썬 김이 들어가 있기에 굳이 김에 싸 먹을 필요가 없어 보였다. 숟가락으로 먹으니 그제야 성게 향이 입안 가득 찬다. 어떤 비빔밥이든 숟가락으로 먹을 때 제맛을 느낀다. 같이 나온 찬도 괜찮다. 시장에서 살까 말까 한 곰장어 묵도 맛을 봤다. 양정구 비빔밥 말고도 기장 아니면 맛보기 힘든 것을 파는 곳이 일광해수욕장 옆 학리마을에 있다. 

말미잘탕이다. 말미잘탕이라고는 하는데 맛을 보면 장어탕에 말미잘이 들어간 것 아닐까 한다. 음식의 기원은 장어 주낙에 말미잘이 걸려 나온 것을 먹기 시작하면서라고 한다. 말미잘 종류가 많지만 탕으로 먹는 말미잘은 해변말미잘이라 한다. 근래에 먹기 시작한 것은 아니고 <자산어보>에도 국 끓여 먹는다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학리 방파제 옆에 식당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모든 곳에서 말미잘탕을 낸다. 말미잘의 맛을 봤다. 먹기 전에 어떤 식감일까 상상해봤다. ‘쫄깃쫄깃할 것’이라 생각했다. 상상 속 맛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씹는 순간 쫄깃한 식감인데 양념 외에는 별맛이 없다. 부드러운 장어를 씹는 맛으로 보충해주는 정도다. 눈에 보이는 말미잘의 모습은 ‘먹어도 될까?’라는 의문을 주지만 막상 입에 넣으면 쫄깃하고 부드럽게 씹힌다. 주문하면 물어오는 말이 있다. “방아나 산초 싫어해요?” “아뇨, 듬뿍 넣어주세요.” 방아나 산초를 싫어하는 사람은 미리 말해야 한다. 경상도 매운탕에서 방아 빠지면 맛이 심심해진다. 미청식당 (051)721-7050, 딸부잣집 010-7150-8215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3&oid=032&aid=0003135063&fbclid=IwAR2_vN3xJxzkFH54SIkH-YEVNB5uztE7KX75vkZGBXr0Ll1USpSihOCFk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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