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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Sep 23. 2022

지극히 미적인 시장_당진

메밀꽃 필 무렵

당진과 예산의 경계점에 김대건 신부를 기리는 솔뫼성지가 있다. 소나무 산이라는 솔뫼답게 성지 주변은 소나무가 가득하다. 사실 여기가 목적지는 아니다. 조금 떨어진 곳의 냉면집이 원래 목적지, 차로 5분 거리다. 지방을 다니며 찾는 음식에 냉면이 있다. 작년 이맘때 경북 봉화에서 맛본 평양냉면이나 한여름 정선에서 맛본 냉면은 가끔 생각난다. 수도권에 사람이 많다 보니 평양냉면을 서울냉면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 지역에 가면 서울서 유명한 냉면 못지않은 식당들이 제법 많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광주광역시도 있다. 당진시 또한 냉면 맛난 곳이 있다. 솔뫼성지 갔다가 도착하니 2시41분. 휴식 시간 전 마지막 주문이 40분. 할까? 문 앞에서 서성거리니 일하는 분이 불쌍히 여기셨는지 문을 열어줬다. 그 덕에 맛난 냉면 한 그릇 했다. 

서울이든 어디든 냉면집 풍경은 다들 비슷해도 여기는 다르다. 냉면 먹다가 고개를 돌리면 하얀 메밀꽃이 반긴다. 꽃밭의 끝에는 파란 하늘이 있다. 입으로 메밀 향을 음미할 때 눈으로는 꽃이 나를 힐링시켰다. 그렇게 먹다 보면 한 그릇이 뚝딱이다. 메밀면은 먹는 방식이 있다. 메밀면을 씹을 때 천천히 꼭꼭 씹어야 한다. 처음에는 밋밋했던 맛이 점차 구수해진다. 조금 더 씹으면 가지고 있던 향을 조금씩 내준다. 목으로 넘길 때까지 메밀 여운이 남는다. ‘냉면은 면치기’니 하는 말이 있다. 그게 가능하거나 좋은 사람은 그렇게 먹어야 한다. 그게 좋다거나 나쁘다 할 필요가 없다. 나는 냉면 먹을 때면 조금 넣고 조곤조곤 씹는다. 면을 넘기고는 육수를 마신다. 미당면옥 (041)36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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