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진영 Jan 07. 2016

거제 외포... 대구를 만나러

차가운 바람이 짠내를 품고 뺨을 스친다.
대구와 물메기를 잡은 배들이 쉴 새 없이 들고 난다.
한쪽에서는 대구를 인공 수정시키고
또 다른 곳에서는 대구의 배를 갈라 알과 내장을 분리하고 몸통을 말린다.
짠바람에 사나흘 뒤면 건대구가 완성이 된다.
해는 지고
숙소를 잡는다.
외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아침 날씨가 허락한다면
해돋이와 아침 경매를 찍을 생각으로  외포 근처에 잡았다.
밤이 오고
숙소를 나선다.
외포로 가서 저녁을 먹는다.
대구탕이다.
이리(수컷의 정소)가 가득 들어있다.
대구알젓이 같이 나온다.
대구살과 알젓을 국물을 적신 밥과 함께 먹는다.
대구의 맛을 온전하게 씹는다.
밥을 먹고
주인장과 몇 마디 나눈 후
아무도 없는 선착장으로 가니 등대 만이 눈을 껌뻑거린다.

매거진의 이전글 쪽빛 바다와 함께 하는 블루로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