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떤 글에서 이렇게 쓴 적이 있다.
"콩이 맛있는 계절에 콩국수를 팔지 않나요?"
썼던 정확한 문구는 아니다.
의미는 정확하다.
콩의 계절은 지금이다.
겨울에 메주를 띄우고
봄에 된장을 담근 것은
늦가을에 콩을 수확하기 때문이다.
겨울에 만든 두부가
청국장이 맛있는 이유는
콩이 맛있기 때문이다.
오늘 점심으로 닭도리탕을 먹었다.
먹으면서 후배에게 질문을 던졌다.
"맛있는 닭도리탕의 비법 알려줄까?"
"네"
"맛있는 닭(토종닭)으로 하면 돼, 매콤한 양념의 맛이 아니라 닭의 맛으로 먹을 수 있어"
"에이.. 닭도리탕은 매콤한 양념 맛 아닌가요?"
닭도리탕의 주인공은 닭이지만 고려 사항이 아니다.
양념으로 백 선생 표를 썼는지 아님 어떤 인플로언서의 비법인지가 중요할 뿐이다.
다시
콩국수로 넘어가자. 콩국수의 계절은 여름이다.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될 무렵 콩국수집은 문정성시다.
전국 어디를 가나 콩국수 파는 곳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인생을 살면서 맛나게 먹었던 인제의 콩국수 또한 여름이었다.
인제였는지 아님 양구였나? 아니면 어디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겨울에 콩국수 먹으면 참으로 맛날 건데 하면서
콩에 맛에 시원함을 더해 먹었었다.
냉면도
아아도
막국수도
차가운 음식이어도 한겨울에 많이 찾는다.
계절이 사라진 음식이다.
같은 시원함의 콩국수만
항상
'여름 한정'이다.
그 공식을 깨는 곳이 대전에 있었다.
국내산 콩이 가장 맛있는 지금
불리고, 갈아 콩물을 만든다.
먹어보면 바로 안다.
이게 바로 콩의 향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