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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Dec 04. 2023

친구들과 떠난 나고야 여행 1

세 반쩨 야헹에서 처음 가본 나고야 성

나고야 여행, 홀로 두 번을 다녀왔던 곳. 여행이라기보다는 전부 닭을 먹기 위해 갔었기에 여행다운 여행은 아니었다. 주변을 돌아보거나 그래야 했지만, 목적인 토종닭 먹는 거 외에는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초록마을 동료들과 술 한잔 하는 자리에서 토종닭 이야기가 나왔다. 이야기의 끝은 한 번 가보자로 결정이 났다. 입금 후 돌려주는 것 없이 돈을 모았다. 그 돈으로 2박 3일 세 번째 나고야 여행을 다녀왔다.

고마키역 앞 코친 동상

일본 토종닭의 시작점이 나고야다. 정확히는 나고야에서 조금 떨어진 고마키시다. 역 앞에 동상이 시작임을 알려준다. 19세기에 육종한 나고야 코친은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토종닭이다. 동네마다 지도리가 있는 곳이 일본, 수많은 지도리 중에서 No. 1이 나고야 코친이다. 나고야는 오래전부터 닭을 먹어왔다. 토종닭이 일상 메뉴에 녹아져 있다. 우리네는 작정을. 해야 먹을 수가 있는데 나고야는 그렇지 않다. 


3박 4일 두 번을 갔기에 알긴 알아도 나고야 코친 식당에 대해서 잘 알진 못한다. 갔던 곳 중에서 맛있게 먹었던 식당을 예전 초록마을 동료들과 방문했던 기억에 대한 기록을 해볼까 한다.

나고야 신칸세 출구 주변에 식당가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몇 개 있다.

첫 끼는 나고야 역에 있는 먹거리 촌에 있는 아카토리. 나고야코친과 일반 닭을 사용하는 식당이다. 나고야 명물인 테바사키를 비롯해 다양한 토종닭 요리를 즐길 수가 있다. 

특히나 츠케멘 스타일의 키시멘은 꼭 먹어야 할 음식. 키시멘은 우동과 칼국수와 수제비 사이의 절묘한 위치를 차지하는 국수다. 쫄깃하면서 잘 뜬 수제비의 맛과 비슷하다. 전문점이 따로 있을 정도로 나고야에서 사랑받는 음식이다. 

그 밖에도 꼬치와 테바사키, 오야코동도 맛있다. 테바사키를 주문할 때는 꼭 지도리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반 닭으로 나올 수가 있다. 가격이 다르다. 아무 생각 없이 주문했더니 일반 닭이 나왔다. 

저녁까지는 노리타 숲에서 시간을 보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갈 생각이 없었던 곳이다. 겨울이지만 가을 날씨인 나고야(12월 1일). 물든 가을의 풍경이 노리타 숲 공원 전체에 퍼져 있었다. 노리타는 식기 전문 브랜드로 공장 자리에 공원과 판매장 그리고 이온몰을 유치해 휴식과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예약을 한 사카에에 있는 토리텐으로 갔다. 혼자 갔을 때 회와 테바사키만 먹고 나왔지만 맛에 대한 여운이 남아 있던 곳이다. 예약은 일본 지인을 통해 했다. 예약으로 하는 코스 대신 단품으로 주문했다. 회와 꼬치, 코친 테바사키를 비롯해 냄비 요리까지 혼자서는 주문할 수 없었던 요리까지 가능하니 술이 절로 들어갔다. 나고야 여행에서 사실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나고야 코친이다. 같은 테바사키라도 맛의 결이 다르다. 모두 다 테바사키 전문 체인점만 이야기들 하는데 아니다. 코친 테바사키를 먹어야 제대로 먹는 것이다. 괜찮은 사케 3병에 맥주, 다양한 요리를 넷이서 즐겼음에도 금액은 20만 원 조금 넘었다. 국내였다면 상상도 못 하는 금액이다. 나고야 코친을 처음 접하는 동료들, 토종닭 맛을 제대로 봤다. 흔히 토종닭은 질기다고 했지만 제대로 먹어본 이들은 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질긴 것이 아니라 먹고 있는 닭이 너무 연한 것임을 알게 된다. 씹을수록 나오는 육즙의 향연, 토종닭의 매력이다. 

1차을 했으니 2차는 바로 옆의 이자카야 편집 식당. 긴 통로 좌우에 다양한 메뉴를 파는 몇 개의 식당이 모여 있다. 불타는 금요일답게 식당마다 사람이 꽉 차 있다. 평소에는 조용한 일본 사람도 술의 기운이 퍼지면 내향적인 I는 사라지고 외형적인 E로 변한다. 우설을 전문하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은 식당의 2층에 자리 잡았다. 작은 접시의 요리이기에 주문에 부담이 없다. 이런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 국내에는 많지 않다. 음식의 단위가 작으니 다양한 맛을 볼 수가 있다. 다음날 저녁에도 보니 많은 사람은 여전했다. 사카에에서 한 번 즈음은 가볼 만한 곳이다. 



이번 여행은 카메라 가방을 두고 떠났다. 손 안에 딱 들어가는 #GR3 만으로 찍었다.

가방을 두니 풍경이 보였다. 


#나고야 #사카에 #나고야코친 #토종닭 #식재료전문가 #음식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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