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협 3호
여의도에서 미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초록마을에 들려서 닭 한 마리를 샀다. 닭곰탕을 할 생각이다. 마트에서 파는 브랜드 닭 보다 1.5배 정도 비싸다. 그래도 치킨 한 마리 보다 저렴하다. 한 마리로 두 끼는 먹는다. 다른 반찬 걱정할 필요가 없다. 구입한 닭은 실용계 토종닭 '한협 3호'다. 윤희가 이유식을 끝냈고 사람다운 식사를 할 때부터 먹었던 닭이다. 윤희의 입맛은 10년 넘게 이 닭이 기준이 되었다. 이 닭 이하로 내려가면 단박에 알아챈다.
해동을 하고 한 번 끓여 핏물을 뺏다. 물을 다시 붓고 끓이기를 한 시간 반. 닭을 꺼내 식히고 살을 발라 닭곰탕을 만들었다. 닭 볶음탕 다음으로 좋아하는 메뉴다. 윤희가 보기 전 대파를 썰어 맛을 내고는 건져네 내 그릇에 옮긴다. 대파 그림자만 보여도 질색을 한다. 다 건졌다고 생각했는데 흰 부분 한 조각이 남았다. 살짝 째려보고는 대파를 골라낸다. 그리고는 김치 척 올려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