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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Jun 29. 2024

의정부의 부대볶음

찌개로 가기 전의 모습

의정부에서 부대찌개를 끓인 이들의 인터뷰를 보다 보면 다들 볶아 먹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냥 그랬구나 하면서 지나간다.

의정부의 부대찌개를 식당을 가면 다들 찌개를 먹는 모습이다.

찌개집에서 찌개 먹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

누구도 볶음이 메뉴에도 있음에도 열에 아홉 반은 찌개를 주문한다.

나 같은 이나 볶음을 선택한다.

찌개보다는 볶음이라는 게 내 생각. 

볶음이 더 맛있다.

좌 전통부대고기 우 실비식당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을 가기 전에 의정부 IC 근처 식당이다. 나와서 우회전하면 바로 부대고기 식당이 있다.실비식당은 건너편 골목 안쪽에 있다.

둘의 차이는

부대고기는 상에서 볶아 먹는 스타일

실비는 볶아서 나온다.

사리는 거기가 거기인데

실비식당에 불닭 메뉴가 있어 조금 낫다는 판단.

좌 부대고기 우 실비식당. 

볶음에 면 사리는 국물이 없기에 주방에서 삶아서 나온다.

불닭은 면을 삶은 후 병으로 파는 소스로 매운맛 조절을 해서 나온다.

매운맛이 미칠 정도는 아니다. 적당한 매운맛 정도고 조절이 가능하다.


오뎅식당의 메뉴판과 찌개

메뉴판에도 볶음이 있으나 가격도 더 나가고 사진조차도 상대적으로 작다.

시작이 왜 볶음이었을까?

매운 양념에 돼지고기를

매운 양념에 두부를?

매운 양념에 오징어를 볶으면 우린 두루치기라 한다. 그냥 볶았던 것이다.

부대볶음 또한 그렇게 탄생하지 않았을까 한다. 돼지고기 대신 햄이나 소시지가 들어갔을 것이다.

김치찌개와 부대볶음의 콜라보가 탄생했을 것이다. 물론 뇌피셜이다.

김치는 지금이야 사시사철 먹지만

예전에는 겨울 아니면 묵은지라든지 잘 익은 배추김치 만나기가 어려웠다. 

90년대 모 부대에서 취사병으로 근무했었다.

겨울에서 봄사이가 되면 배추김치가 보급이 안 되었다. 배추가 없다는 게, 배추가 금값이라는 게 이유.

김치냉장고와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저장고의 보급과 고랭지 배추 재배 등이 의정부 부대찌개의 탄생에 일조했을 것이다.

거의 하나 더 붙이자면 김치의 광대한 포용력 또한 일조했을 것이다.

김치는 모두 재료를 감싼다. 그렇다고 재료의 특성을 깡그리 무시하지도 않는다.

재료가 맛나도록 뒤에서 조연 역할을 제대로 해준다. 주인공은 아니어도 주인공 찜 쪄 먹는 명품조연이다.

의정부 부대찌개가 왜 맛있을까 생각을 해봤다.

두 가지로 압축이 되었다.

하나는 밥,

또 하는 김치였다.

서울 시내에서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김치는 거의 다 중국산이다.

김치가 별로이니 양념 맛으로 맛을 낸다. 의정부는 국내산이다. 김치를 직접 담는 곳도 있다고 한다.

김치가 다르다.

두 번째는 밥이다.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의 찌개집 밥은 공깃밥이다. 

의정부는 전부다 사발이나 국그릇에 퍼서 준다.

밥을 먹는 시작이 다르다. 

숨이 죽은 밥으로 먹는 찌개와 숨이 살아 있는 밥!

의정부 부대찌개가 맛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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