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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Feb 25. 2016

담양 돼지갈비

153 정육식당

주인이 바뀌면서 업종도 바뀌었습니다. 



돼지갈비를 주문하면 돼지갈비를 주는 곳이 점차 늘고 있다. 역으로 늘고 있다는 것은 돼지 갈비가 아닌 부위를 주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생으로 돼지갈비를 내는 곳을 제외하고 양념으로 돼지갈비를 내는 곳은 목살, 앞다리살, 심지어 뒷다리살까지 넓게 잘라 왕갈비로 낸다. 목살로 내는 곳은 그나마 목살의 가격이나 맛이 있기 때문에 덜 억울하지만 앞다리 살이나 뒷다리 살을 내는 곳은 솔직히 지불하는 금액을 생각하면 아깝다. 최근의 삼겹살 수요가 감소하고 목살의 수요가 늘었다. 수급 불안으로 돼지갈비 메뉴에 목살 쓰는 것이 어렵다. 그렇다면 목살을 쓰던 곳도 전지로 바꾸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주, 순창, 담양, 산청, 남원을 1박 2일 다녀왔다. 담양에서 첫 끼를 돼지갈비로 먹었다. 간장을 베이스로 달달하게 돼지갈비 양념을 한 돼지고기가 아닌 돼지갈비 말이다. 식사를 한 장소는 담양 대전면에 있는 '153식육식당 대치점'이다. 153정육식당 사장님 하고는 인연이 좀 깊다. 16년 째다. 첫 인연은 담양 창평에 있는 담양한과에서 근무하실 때 만났다. 한과 회사를 퇴사하고 '153식품'을 창업한 이후로 현재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153식품을 창업했을 때 오롯이 돼지갈비를 사용한 양념육을 제안을 했었다. 제안은 수용이 되어  제품화되었다. 남들이 다른 부위에 뼈를 붙여 갈비라 팔 때 돼지갈비 부위로 돼지갈비라 팔고 싶었다. 그 욕심을 사장님은 수용을 하셨고 식당을 창업하면서 그 생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담양 읍내에는 떡갈비, 돼지갈비 등으로 유명세를 타는 식당들이 있다. 16년 동안 담양을 수시로 다닌 필자야 그런 식당을 보면 별 감흥이 없지만 어쩌다 한 번 가는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줄 서도 들어가야 후회가 없기에 사람들 틈에 끼어 식사를 한다. '인증샷을 통해 '맛집 방문' 미션까지 완수를 해야 여행을 제대로 한 것으로 간주를 한다. 한 끼 정도 미션은 여행의 재미다. 줄 서서 도떼기 시장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추억이 된다. 두 번째 담양 여행이거나 혹은 유명한 것이 아닌 맛있는 것을 찾는다면 153정육식당 대치점을 가 보셔라.

돼지갈비를 먹고 후식으로 청보리 국수 한 그릇을 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것이다. 닭뼈로 육수를 낸 국수는 읍내 뚝방의 국수거리보다 낫다.


곧 3월이 오고, 4월이 오면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의 나무마다 순이 돋아나 봄초록이 빛을 발한다. 한 낮보다는 동튼 직후가 좋았다. 연한 봄초록이 가득 이었다. 담양.. 봄에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거기에 맛있는 음식도 있다. 읍내에서 차로 십여 분 거리에 맛있는 돼지갈비를 파는 곳이 있다. 다가오는 봄 담양 여행을 기획하고 있다면 메모를 꼭 해 놓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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