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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Feb 27. 2016

진주 복을 맛보다

하동 복집

진주로 출장을 갔다. 갔다기 다는 한잔하러 갔다(가긴 간 거네. 목적이 다를 뿐). 진주하면 딱 떠오른 음식이 있는데 냉면과 비빔밥이다. 뭐 가끔 오는 곳이라 그 음식을 먹긴 뭐하고 무엇이 좋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딱히 저 두 가지 음식 빼고는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마산에서 방송을 끝내고 진주로  넘어온 박정배 작가가 복 수육'을 이야기한다. 복 잘하는 집이 있다 하니 안 갈 수가 없었다.
진주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잡고 파장 분위기의 중앙시장을 찾았다.


서둘러 복 수육을 시키며 소주 한 병을 시킨다. 소주 없이 안주를 먹는 것은 죄악이 아닌가. 금세 상이 차려지고 수육이 나온다


복도 겨울이 철이고 미나리도 겨울이 철이다. 철 만난 두 식재료가 내는 맛이니 소주가 절로 들어간다. 탱글한 복 육질에 미나리의 향이 그만이다


소주 두 병을 비울 즈음 복국이 나온다. 국물 한 수저를  맛본다. 시원한데 무엇인가 부족하다. 일하시는 분이 양념 한 스푼을 넣어 보라 한다


다진 마늘, 식초, 고춧가루로 만든 양념장이다. 식초를 잘 쓰면 요리가 깔끔해진다. 진진에서도 꿔사오기를 그냥 먹는 것과 다진 마늘과 식초로 만든 양념 소스를 부어 먹을 때 맛의 깊이 달라지는 것처럼 양념 소스를 주니 시원함의 깊이 또한 한없이 깊어진다. 앞서 마신 술이 사라진다. 술을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다.



복국으로 몇 잔(?) 소주를 더 마시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자책을 한다. 빙신.... 아구 수육에 복국을 시키지.. 복 수육에 복국이 뭐냐 하는 자책 말이다. 아구도 제철인데...

다음에 가면 아구 수육에 복국을 시키던 복수육에 아국탕을 시켜야 한다고 다짐한다. 진주 갈 일을 만들어야겠다.



남강이 보이는 곳에 숙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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