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MD의 식탁

신간 아는만큼 맛있다.

NO. 8

by 김진영

워드 보고서 쓰기 싫어서 ppt에 그림 몇 개 도표 몇 개로 때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글보다는 말이 더 편했던 나의 30대를 아는 이들은 나의 이런 변화에 유령 작가가 있다고 100% 믿고 있습니다. "대필 아니면 저놈이 8권의 책을 쓸 수가 없어!!"가 대다수의 리얼 반응입니다.

아는 만큼 맛있다-표지(저자 컨펌용)_2025-10-17 12:04:41.jpg

글을 쓰면 주제와 소제는 있는데 기승전결에서 '기'에서 맴돌다가 '결'로 내는 말 같지 않은 글을 쓰던 제가 벌써 8권의 책을 내고 있습니다. 아마도 책 출간 이후 출판사와 9번째의 책 계약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밀던 제목은 처음은

'MD의 식탁'이었습니다. 가끔 태그로 걸기도 하고 블로그 카테고리의 제목이기도 합니다만 출판사에는 개무시 ^^;;. 여전히 나만 좋은 제목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밀었던 것은 '백문이불여일식' 백 번 듣는 것보다는 한번 먹어보는 것이 더 좋다는 의미로 가끔 사용하는 문구로 내가 만들었다는 '자뻑'에 빠져있다가 1970년대인지 80년대 신문 기사에서 백문으로 시작해서 식으로 끝나는 기사를 보고는 자뻑에서 빠져나왔던 제목을 밀었지만, 결국은 <아는만큼 맛있다>로 결정. 신문 연재나 글쓰기 할 때 간혹 쓰던 말로 품종을 알면 맛이 다양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채소, 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과일 모든 식재료가 품종에 따라 맛이 다름에도 우리는 항상 품목의 맛은 같다고 전제합니다. 전제를 던지고 던진 곳을 향해 달리다 보면 품종의 다양한 맛을 놓칩니다. 돼지만 하더라도(제가 흑돼지 편집숍을 기획한 이유) 품종이 달라지면 맛도 달라지고 레시피도 달라지지만 우리는 돼지 품종의 특성은 보지 않고 돼지고기 하나만 봅니다. 버크셔가 다르고 우리흑돈이 다름에도 말이죠. 배는 또 어떤가요? 쌀은요? 고춧가루는요? 다 다릅니다만 고려하지 않고 먹어 왔습니다.


품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품종의 맛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품종이 달라지면 레시피도 달라져야 하지만 우리는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음식을 만들고 참고합니다. 책 속의 내용은 대부분 품종과 맛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렇다고 이 품종의 맛은 어쩌고 저쩌고 하는 분석은 거의 없습니다. 잘 보시면 괜찮은 사업 아이템이 몇 가지가 보일 겁니다. 옥동식 세프가 제 페이스북 글을 보고 돼지곰탕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유명한 사실입니다. 책 속에 그런 것들이 누구가 새로운 메뉴가 필요한 분들께 보일 겁니다. 우선은 책이 나오기 전 제가 먼저 시작했습니다. 흑돼지 편집숍인 칠흑입니다. 흑돼지를 개별로 파는 곳은 전국에 차고 넘칩니다. 돼지고기 파는 곳은 더 많죠. 하지만, 흑돼지를 품종으로 파는 곳은 전국에서 칠흑 한 곳뿐입니다. 식품 MD로 일하면서 얻었던 경험을 칠흑에서 구현하고 실현하고 있습니다. 품종에 대해 고민하니 새로운 아이템이 보였고 실행했습니다. 아직 실현하지 못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찾는 자에게 새로운 메뉴 아이디어가 <아는만큼 맛있다>에 있습니다. 사업이 아니더라도 요리라는 곳이 있는 모든 곳에서 도움이 될 내용을 담았습니다. 책은 아마도 10월 24일이나 27일 즈음 주문 가능할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식품MD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라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