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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i Jun 26. 2018

[슈츠] 1. 캐릭터

주인공이 전부는 아닌데...

빠져들었다.

원래는 번역 감수업무를 보려 시작했던 미드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빠져들어서 더이상 자막따위는 보지 않았던 그런 드라마. (덕분에 검수시간이 너무나도 오래 걸렸다는....)


간지남들의 이야기. 

성공적 미드에 빠질 수 없는 자신감 넘치고 능력 좋은 주인공. 

보조로 당당하고 일 똑부러지게 하는 여자.

초반부터 언제든지 걸고 넘어질 수 있는 주인공의 핸디캡.

매력적 남녀 이야기에 빠지지 않을 수 있으랴.



그 후 한 미팅에서 우연치않게 슈츠의 한국판권을 사서 보유하고 있다는 대표님을 만났다.

벌써 2~3년 전 얘기인데 그 때 당시 주인공을 몰색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나니

기대는 부풀어 오르고 언제쯤 제작들어가나 언제쯤 방영할까 귀를 쫑끗 세우고 있었던 나.

그 기대에 장동건과 박형식으로 부응해준 제작사.

훌륭하다. 

어울린다.


시즌7까지 모든 에피소드를 시청한 나로써는 아직까지 미드 배우들이 더 친숙한건 당연지사다.

하지만 한국판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미 장동건과 박형식이 오버랩 되며 편안하게 볼 수 있었지만

주변 모든 캐릭터들에 대한 어색함과 아쉬움은 감출 수 없었다.

마치 한국판에서는 두 남주인공 매칭에(만) 심혈을 기울이고 투자를 해서

주변인물들에게는 그 만큼의 시간적 물질적 여유가 없었다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한국판 배우들의 연기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슈츠의 모든 캐릭터들이 미드와 매칭되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오버랩이 되지 않았을 경우 그만의 개성, 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할 것 같은데

대사나 연기가 마치 미드를 따라가는 듯 하면서도 매력은 그에 못미치니 아쉬울 따름이다.


워낙 한국 드라마 구조 자체가 주인공 위주이기 때문에 여기에도 적용된 것 같긴 하지만

이 드라마는 정말 주변인물들과 그들간의 케미가 중요한 드라마다. 개인적으로는 두 주인공 보다 미드의 Louis  (한드 "채근식" 역) 캐릭터를 가장 좋아했다. 한드에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 최귀화가 연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씁쓸함은 왜일까.

한드에서는 장동건과 박형식의 케미가 돋보이고 자연스럽지만 그 외의 인물들과의 케미가 영 어색하다.

"굿와이프"를 볼 때처럼 어느 순간 비교하기를 관두고 한드 그대로를 아예 새로운 드라마처럼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슈츠"는 "굿와이프"와는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내가 최근까지도 미드로 시청한 드라마이기도 하기에 더 비교가 되는 것 같다. 


주인공 두 명의 힘으로 한드 "슈츠" 역시 시즌제로 갈 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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