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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i Sep 15. 2017

우물 네트워크

여기도 퐁당 저기도 퐁당

선생님, 

작가,

PD,

통역사,

사회복지사,

외교관


초등학교 때 장래희망란에 적었던 여러 직업들 대부분을 호칭으로써나마 들어봤고,

원하는 많은 취미생활들과 먹거리 볼거리를 누려보았다.

하지만 아직도 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은 나이.

30세.


아직도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서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근데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예전처럼 한 우물만 파는 것만이 현명한 길이라고, 

아직도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이 살 길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한 때는 정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아직도 전문가들이, 또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하는 많은 청년들이 존경스럽고 부럽다.

하지만 그 분야를 무엇으로 삼아야하는지 잘 모른채 관심이 있는 것, 

재미있을 것 같은 것을 해오다 보니 얇고 넓은 경험과 지식만을 쌓아오게 되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 잡다한 지식의 전문가가 될 지도 모르는 일.

의사 (미드 "하우스"를 볼 때마다 탐나는 직업),

변호사 (미드 "슈츠"나 "굿와이프"를 볼 때마다 탐나는 직업),

디자이너,

문화 평론,

이벤트 플래너


"통역사"라는 직업이 전문직이고 개인적으로 기술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직업 외에도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기에, 그 길만을 고집하고 싶지는 않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끝없이 배우며, 최대한 많은 사람과 교류하는 것.

어쩌면 현재 "통역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기에 이 모든 것이 더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한 책에서 파트타임으로 의사로, 파트타임으로 항공기 직원으로 살아가는 30대 외국여성를 소개한다. 

전문직을 두 개 다 하면서 본인 삶의 밸런스를 맞추고 있는 멋있는 여성.

이어 얼마 전에는 한 기사에서 낮에는 의사, 밤에는 폴댄서, 틈틈히 번역사인

야무지고 당차게 사시는 한국 여성에 대해 읽은 적이 있다.

내가 의사 되기에는 너무 늦었나 싶을 정도로 인상 깊었던 기사.

몇 달 전에는 뉴스에서 일본에서 늘어나는 "파트 타이머" 들이 소개가 되었다.

정해진 날짜에 몇 몇 회사를 돌아다니며 일을 해주는 사람들.


내 방식대로 5년 넘은 한국 생활을 하는 나를 모두가 이해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 역시 이 방식이 옳다고 말할 수 없다. 각자에게 주어진 상황과 사명이 다르기에.

하지만 그 "꿈"이라는 거. 꼭 거창해야만 하지는 않지 않을까? 

그게 꼭 직업을 의미해야 할까?

나의 꿈은 더불어 즐겁게 사는 것.

한 시라도 더 빨리, 말로만 했던 하고 싶었던 것들을 실행하는 것.

이 글을 쓰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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