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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당고수 N잡러 Dec 21. 2021

변호사라는 직업의 장점

부업의 자유와 확장성

변호사 자격증으로 너무 많은 혜택을 누리는 것에 대해 반감도 많고 다른 전문 자격자 입장에서는 참 억울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변호사 자격증으로 단순히 다른 자격증을 노력 없이 취득하는 것보다 더 큰 장점은 바로 직업 자체의 자유로움과 무한한 확장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변호사는 사기업, 공기업, 행정기관 등 가리지 않고 어디든 취직이 가능하며, 모든 조직이 채용하기를 원한다. 심지어 최근에는 많은 NGO 시민단체까지 변호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연봉의 차이가 있을 뿐 자신이 원하는 곳 어디든 일할 수 있다. 


그리고 개업도 쉽다. 공유 오피스를 사용하는 최소 규모부터 별산제 로펌까지 정말 다양한 형태의 개업이 가능하고, 누구보다 자유롭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업무를 할 수 있다. 심지어 휴대폰과 노트북만 있으면 사무실조차 필요 없다는 얘기도 있다. 나의 경우도 서초동에 사무실이 있지만 실제로 출근해서 일하는 건 일주일에 3-4일 정도고 하루 종일도 아니고 나가봐야 평균 4-5시간이 전부다. 우스갯소리로 사무실을 많이 비우는 변호사가 돈을 많이 벌고, 사무실을 지키는 변호사는 수입이 많지 않다고 한다. 일견 맞는 말이다.


낮에는 재판에 회의에 이리저리 전화통화에 정말 정신이 없는데 이런 일들은 굳이 사무실에 있을 필요가 없다. 업무 확장과 인맥 관리, 영업을 위해서는 자꾸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많나야 한다. 서면은 주로 일반 회사나 다른 사람이 일하는 시간이 아닌 9시에서 10시 전에 혼자 조용히 작성하거나 다른 사람이 퇴근한 후 저녁 7-8시 이후가 가장 좋다. 전화나 카카오톡으로 문의가 오거나 상담도 없기 때문에 집중도가 높아서다.


업무시간과 별개로 부업 등 다양한 활동의 병행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런 병행 활동이 직간접적으로 업무에 도움 되는 점이 많아서 활동량이 늘수록 분명히 수입도 늘어난다. 단순히 광고하고, 사무장 고용해서는 사건 수임과 전문성 강화 등에 한계가 있다. 변호사 3만 명 시대에 앞서 나가고, 차별성을 키우려면 결국 변호사 자격증을 기반으로 다양하고 왕성한 활동이 필수다.


변호사의 확장성을 실천하고 있는 나의 경우 지금 현재 '식품위생법률연구소'라는 개인사업자를 별도로 내고 민간자격증 8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사단법인 소비자공익네트워트라는 단체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온라인 시식 전문 앱, '엄선'을 운영하는 회사의 사외이사, 의료기기 벤처 노보믹스에서도 사외이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라이브 커머스 '그립'에서는 쇼핑호스트 그리퍼로도 활동한다. 사단법인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산업법규분과위원장도 하면서 전문분야 교수님, 연구자와 교류도 한다. 간혹 사건에서 사실조회를 하거나 감정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매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메트라이프생명에서도 근무한다. 이렇게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은데, 슈퍼맨이라 가능한 것이 아니라 위에 언급된 대부분의 업무가 매일 하거나 일정한 출퇴근이 필요 없고, 그때그때 필요할 때만 일하면 되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던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개업한 사람은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고, 그 시간을 본인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과도 달라지고, 궁극적으로 수입이 천차만별이 된다. 또 하나 변호사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브런치까지 다양한 SNS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소통할 수 있고, 방송 기회도 많다. 일단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전문 변호사가 되면 신문, 방송 등 가리지 않고 인터뷰 요청이 많고 9시 뉴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무료로 홍보할 기회가 생긴다. 간혹 케이블이나 종편의 패널이나 전문가로 나가기도 하며 공공기관 및 사기업에 강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자신이 부지런하면 책도 써서 출간하기 쉽다. 일단 다양한 사건을 취급하다 보니 변호사는 사건 정리만 해도 책 만드는 게 어렵지 않을 정도로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공무원의 경우 SNS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조차 제한을 받고, 당연히 겸직도 제한된다. 그리고 사기업도 비록 겸직신고 의무는 없겠지만 회사에서 직원이 투잡 뛰는 것을 반길 일은 전혀 없다. 또 개인사업자라 해도 자신 업무만 해도 벅찬 경우가 많아 다른 업무나 부업을 병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변호사는 다르다. 오히려 부업이나 다양한 활동이 필요하고, 권장되고 있으며 실제로 수입이 좋거나 유명한 변호사일수록 절대로 변호사 일만 하는 사람은 드물다. 요즘같이 멀티플레이어가 각광받는 시대에 그래서 꼭 변호사 일을 할 필요는 없어도 로스쿨에 가서 변호사가 되는 것은 어떤 전공 혹은 어떤 직업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 40세 이전의 특히 여자분의 경우 결혼, 출산, 육아 등을 생각하면 더욱 로스쿨을 권하고, 남자도 50세 이전에만 변호사가 되면 충분히 본전을 뺄 수 있다고 생각해서 강권한다.


안정적인 직장보다 도전적이고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다른 자격증을 갖추는 것보다 4년제 졸업장과 800점 정도의 토익점수로 도전이 가능하다. 그리고 50% 이상의 합격률이나 되는 시험도 흔치 않다. 무엇보다 정년 없이 70세까지도 외모를 잘 가꾸고 건강 유지만 잘 된다면 일 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 국내외 어떤 자격증 못지않게 가장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이 바로 변호사 자격증이다. 일반 직장인이라면 4-50대 명퇴나 정년이 가까워오는 두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중소, 중견기업은 연봉이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일부 변호사들의 경우 초봉 4-500만 원 받는 변호사도 예전에 비해 턱없이 수입이 줄었고, 월평균 수임건수가 2건이 채 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변호사도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이긴 하나 눈을 돌려 일반 기업에 다니는 동년배의 생활을 본다면 3년짜리 로스쿨 다닌 경력 치고 분명히 비교해서 안정적이고 많은 수입임에는 틀림없다.


난 솔직히 변호사라는 직업이 싫고, 나랑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이 직업을 이 자격증을 가지고 계속 돈을 벌거다. 어느 직업, 어느 자격증보다 대우받고 많은 수입을 올린다고 생각한다. 사기업, 공공기관, 공무원, 자영업 다 해봤지만 중소기업이었고, 지역에 위치한 공공기관이나 계약직 공무원, 호봉 낮은 6급 공무원보다 비교할 수 없이 변호사라는 자격증을 가지고 개업한 것이 좋았다. 앞으로도 큰 이변이 없는 한 달라질 건 없다. 자신이 능력만 있다면 다양한 부업과 활동, 그리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변호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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