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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당고수 N잡러 Nov 27. 2021

허황된 꿈 꾸기

어차피 꿈이다

어느 날 갑자기 길을 걷다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사람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 사람은 뭐가 좋아 저리 행복하게 웃으며 걸어가고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저에게도 가끔은 그런 생각으로 미소 지으며 걸어 다니는 날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마트에 가면서 주머니가 든든한 걸 느낄 때

아이 넷이 한 방에 올망졸망 모여 자는 모습을 볼 때

고깃집 가서 아이들이 서로 먹겠다고 귀엽게 싸우는 모습을 볼 때

와이프한테 사고 싶은 것을 사라고 통 크게 돈을 이체시켜 줄 때



그런데 가족이 아니라 나 자신으로 인해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몇 가지가 있더라고요.


1,000원짜리 로또 한 개 사서 몇 주간 지갑에 넣어두고 1등 되면 뭐해야 할까 고민할 때

암호화폐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고나서 수 천배 오르는 상상을 할 때

내가 쓴 브런치 글을 보고 갑자기 유명 출판사에서 전화가 와서 출간 의뢰를 받는 생각이 떠오를 때

대충 찍어 올린 유튜브 영상이 갑자기 짤로 돌아다니면서 셀럽이 되는 생각을 하며 걸을 때


결국 생각해 보니 전부 완전히 허황된 꿈을 꿀 때 더라고요.

그런데 한편으로 '그럼 어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생각은 돈도 안 들고, 순전히 저의 자유인 거잖아요.

꿈속에서 공주도 되고 왕자도 되고 재벌도 되고 베스트셀러 작가도 되는 게 범죄도 아니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가끔씩 이 답답하고 막막한 세상에서 이런 허황된 꿈이라도 꾸는 자유를 느끼는 게 오히려 더 필요한 것이 아닌지 생각도 들었어요.


꿈도 여러 종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열심히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목표인 꿈과

그냥 생각만으로 즐거운 상상이 되는 나만의 허황되지만 행복한 시간을 가져다주는 꿈.


허황된 꿈도 나쁘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24시간 365일을 긴장하고 딱딱하고 힘들게 살 수 있나요?

잠시라도 허황된 꿈을 꾸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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