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놀이

아이와 함께 책 읽기

by 코코 COCO

아이를 위해 도서관으로 향한다. 요즘 책 읽기 재미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는 아이다. 덩달아 나도 신이 난다. 여러 상황상 내가 직접 책을 골라오는데 다행히 아직까진 빌려온 책들을 재미있어한다. 나 또한 동화책이 점점 재미있어지려 한다.


한 번은 아이가 어릴 적 즐겨 읽었던 책 10권을 낑낑대며 거실로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한 권씩 줄을 세우고는 징검다리처럼 왔다 갔다 걸어 다녔다. 마치 신세계를 발견한 사람처럼 환호성을 지르면서. 책은 소중히 다뤄야 하지만 아이에게만큼은 예외다. 책은 때때로 재미있는 놀이 도구가 되어야 한다. 알록달록한 징검다리가 방 안을 가로질렀다.


아이가 책 징검다리를 건넌 후 맨 앞에 있는 책을 집어 오면 함께 앉아 읽었다. 점점 멀어지는 징검다리와 함께 우리의 즐거움도 점 커져 올랐다. 시간이 순식간에 훅 지나갔다. 재미있는 일을 할 때면 시간의 흐름은 예외 없이 늘 빠르다.


함께 책을 읽고 놀이를 하다 보니 동화책에 비친 내 모습이 보인다. 순수했던 시절의 나의 모습도 보이고 사회에 찌들어져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나의 모습도 보이고 한없이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모습에서 위로를 받는 나의 모습도 보인다. 예전에는 동화책을 읽는 어른들의 독서클럽이나 어른을 위한 동화책 소개글 등을 봐도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이제는 알겠다. 왜 어른들이 다시 동화책으로 돌아가는지. 아이 덕분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나는 책육아에 열을 올리는 엄마는 아니다. 다만 내가 느낀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다. 활동적인 아이를 위해 최근에는 함께 소리를 지르고 책을 두드리고 쓰다듬으며 읽는 책들을 빌려왔다. 내 예상대로 아이는 신나게 소리 내고 두드리고 쓰다듬으며 온 마음으로 이야기를 흡수했다. 독서는 정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활동이지만 아이에게만큼은 예외다. 때때로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은 시끄러움을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하지만 그곳에서 일하실 사서 선생님들의 고충을 생각하며 다시 꼬깃꼬깃 접는다).


다시 그 생각을 집으로 가져온다. 집에서 해볼까? 예전에 몇 번 유아 교육 기관에서 진행하는 책놀이 활동을 몇 번 참여한 적이 있었다. 낯선 방식과 주변 환경이 익숙지 않고 몸을 움직이며 활동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를 보며 한 두 번 신청한 후 더 이상 신청하진 않았지만 그때의 경험 토대로 시도해 볼만하다. 정보는 주변에 넘쳐난다. 조금만 발품 팔면 뭘 해야 할지 모를 정도 거라 확신한다.


아이가 좀 더 자라면 집 앞 도서관뿐만 아니라 곳곳의 도서관 투어를 다녀보고 싶은 꿈이 있다. 물론 아이가 원한다는 조건하에서. 벌써부터 마음이 두근두근 설렌다.


* 30화를 끝으로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잡생각'이 끝났습니다. 사실 31번째 글을 써서 올리는 과정에서야 브런치북은 30화 이상을 쓸 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잡생각 2'에서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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