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나의 쓰기 도구들

새해를 시작하며

by 코코 COCO

'처음'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처음으로 학교에 간 날,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 날, 처음으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여 혼자 자취하게 된 날, 처음으로 내가 직접 번 돈으로 무언가를 산 날, 처음으로 진심을 다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날,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순간, 음으로 내 안에 생명이 자란 날, 처음으로 내 품에 아이를 안은 날, 처음으로 아이가 걷게 된 날, 처음으로 내게 '엄마'라고 말한 날.


새해 첫날 브런치에 글을 올리게 될 줄 몰랐다. 느긋하게 하루를 뒹굴다 주말을 보내고 슬슬 글을 써야겠다 생각했는데 25년의 마지막이 수요일이라는 사실을 깨으니 살짝 긴장감 설렘이 내 안을 가득 채웠다. 글을 쓰는 행위에 애정을 가진 진정한 '쓰는 인간'이 된 것만 같아 뿌듯하다.


브런치에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날로부터 2025년을 마무리하는 날까지 스스로 약속했던 '목요일 브런치 업로드'를 완수했다. 완성도 측면에서는 부족했을지라도 스스로의 약속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기쁘다. 그런 나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내 글을 읽어주신, 라이킷을 눌러주신 분들께도 감사하다. 시도와 실패를 오갔던 불렛저널도 12개월을 꽉 채웠다. 양식이 변형되고 다소 느슨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꽉 짜낸 의지로 써 내려갔다.


2026년에도 열심히 써 볼 생각이다. 핸드폰과 핸드폰 거치대, 블루투스 키보드가 매주 열심히 브런치앱에 올릴 글을 작성할 거다. 작년에 만족스럽게 썼던 불렛저널용 모눈노트 다이어리 제품도 겉표지 색만 다른 걸로 구입했다. 펜은 여기저기서 받아 향후 몇 년간은 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생이 선물해 준 감정일기는 아직 쓸 공간이 남아있다. 시누 언니들께로부터는 줄노트 다이어리 2권, 월별형 다이어리 1권을 선물 받았는데 짤막한 독서 감상과 마음에 와닿은 주옥같은 문장들을 기록하려 한다. 월별형 다이어리에는 아이와 함께한 일상의 기록을 해볼까 한다. 거래하는 은행에서 받은 탁상 달력에는 아이 일정과 개인 그리고 가족 일정 등을 기록하고 함께 받은 가계부도 꼼꼼하게 록하려 한다.


소소하지만 작년보다 더 풍성해진 나의 쓰기 도구들로 2026년을 꽉 채우고 싶다. 완벽하게 촘촘히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사실) 크지만 작심삼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걸 잘 알기에 매일매일 해 냈다는 꾸준함에 집중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기록하는 기쁨, 채워가는 재미, 완성하는 뿌듯함을 아는 '쓰는 인간'이 되겠다는 각오로 새해 첫날 브런치에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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