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임원이 바라본 MZ사원
2020년 이후부터 다양한 매체에서 MZ세대에 대한 언급이 폭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회 속에서 문화 및 트렌드 관련 MZ세대가 자주 언급되고 있으며, 심지어 기성세대와 완전히 구분 지어 새로운 세대로 표현되고 있다.
사실 MZ세대의 표현은 2018년 11월 대학내일에서 발간한 "트렌드 MZ 2019"를 통해 마케팅 목적으로 본격적 MZ세대라는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실제 글로벌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신조어이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와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까지 태어난 Z세대를 합해서 부르는 표현이다.
신한카드 분석에 의하면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이면서 재미를 추구하면서 살고, 사고가 매우 자유롭다. 또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간섭하는 것도 무척 싫어한다."라는 특징이 있다.
MZ세대들이 본격적 사회생활을 진출하면서 기업 내에서도 중심으로 오고 있다.
그러나, 기성세대와는 매우 다른 사고방식과 행동으로 많은 직장상사들은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들과의 소통을 잘하기 위해 기성세대는 “MZ세대들과는 도대체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관점으로 심지어 별도 교육까지 받는다.
더불어 시장환경 분석과 마케팅 관점에서도 MZ세대는 주요 타깃으로 모든 전략자료의 중심이 되고 있다.
MZ세대를 반영하지 않은 마케팅과 중장기전략은 시대 흐름과 유행을 파악하지도 못한 수준이 낮은 자료로 판단되기까지 한다.
최근 들어서는 임원인사 및 다양한 조직개편에 있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인사가 반영되고 있고, 60년대를 넘어 70년대생인 X세대도 직장 내 위치가 위태로운 상황처럼 비치고 있다.
물론, 급격히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환경에서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그리고 실제 마케팅, IT, R&D 등의 창의성이 요구되는 조직에서는 MZ세대의 새로운 사고와 창조적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도 맞다.
다만, 전통기업 내 업(業)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이며 강한 추진력을 필요로 하는 업무 등에서는 아직까지 기성세대의 중추적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시행착오의 최소화와 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직관력을 통해 조직의 안정화 및 지속성 유지를 위해 분명히 매우 큰 가치가 있다.
시장과 마케팅 측면에서도 기성세대, 특히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하는 386(80년대 학번, 60년대 생) 베이비붐 세대는 소비능력 및 인구통계학적 측면에서 MZ세대를 능가한다.
과거 일본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세대의 역할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은 초고령사회(65세 인구가 20%를 초과하는 사회)는 2007년에 진입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2025년 초에 초고령사회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이 1992년부터 시작된 잃어버린 10년, 20년, 30년을 버티고, 지금까지 경제대국의 위치를 유지하며 국제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2차 대전 직후 태어난 단카이세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단카이세대는 1947~1949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로 약 690만 명 수준이며, 일본 고령화의 상징 세대다.
지금 대한민국의 386세대와 비슷하다.
이들은 전후 일본의 경제성장을 일으킨 주역이며, 은퇴 이후도 안정적 자산을 확보한 세대이다.
과거 일본 정부는 단카이세대가 돈을 쓰고'Spend', 즐기고'Enjoy', 굴려야'Run Money' 일본 경제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뜻으로 SER세대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들이 은퇴를 통해 노인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 본 것이다.
실제로 그 시점에 이들은 다른 세대보다 저축액도 훨씬 많았으며, 퇴직금 등으로 주머니가 매우 두둑했다.
여가 및 외식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생활에 관심도 컸으며 실제 소비도 주도했다.
어떻게 보면 일본의 내수시장은 이들(은퇴한 기성세대 전체)과 일본을 방문하는 많은 해외 관광객이 일본의 내수를 지탱하는 힘이었다.
따라서, 국내도 386 베이비붐 세대가 앞으로 우리나라 내수시장의 버팀목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이끌 MZ세대도 중요하지만, 경기침체와 소비문화가 위축되는 현 상황의 대한민국에 있어서, 베이비붐 세대는 단중기적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힘이다.
그러므로 MZ세대만이 아닌 기성세대에 대한 관심이 동일하게 집중되어야 할 시점이다.
이런 배경 속에 "꼰대 임원이 바라본 MZ사원"의 글을 시작하게 되었다.
특히 직장생활을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왜냐하면 MZ세대가 직장 내 중심 꽃으로 가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아이러니하게 직장 내 의사결정과 방향 제시는 대다수 기성세대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 책은 이런 모순을 해결하고자 직장 내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철저히 기성세대 입장에서 MZ세대를 바라보며 내용을 정리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일방적 짝사랑으로 전개된 내용을 반대입장에서 MZ세대들이 이해함으로써 더 나은 소통과 공감대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다음글은 '꼰대 임원이 느꼈던 신입사원 면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