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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호 Dec 16. 2024

꼰대 임원이 느꼈던 신입사원 면접

꼰대 임원 바라본 MZ사원

현재 대한민국의 청년층 취업률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은 작년 3분기 33만 6000명에서 올해 3분기 42만 2000명으로 일 없이 쉬고 있는 비중이 25.4%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고용의 질 악화가 이런 현상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보고했다. 

청년층의 대학 졸업 비중은 70% 수준에 육박하고 있으나, 양질의 일자리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대 실업자 비중과 공채 채용 방식 비중(조선일보)

이러한 구조적 불균형의 문제점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갓 졸업을 했거나 졸업을 앞둔 20대 후반에서 심각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OECD통계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실업자 중 20대 후반의 비율이 20.3%에 이른다. 

이는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대한민국의 저성장 장기화로 기업들의 긴축경영이 한 목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쿠팡을 비롯한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경력을 100% 수시 채용으로 뽑고 있는 것에 더하여, 대기업들도 앞다투어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축소하고 스타트업과 비슷하게 경력 수시를 통해 효율적 운영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일자리 미스매치가 일어나고 있으며, 젊은 20대들이 구직 활동을 포기하고 쉬게 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실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원하는 대기업에 취업을 못하고 중소기업을 가고자 하는 젊은 20대 후반의 Z세대는 많지가 않다.

진학사 케치에서 Z세대 취준생 1,4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7명은 중소기업에 합격하더라도 대기업에 재도전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재도전을 선택한 이유로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가 42%, 원하는 기업이 아니면 만족하지 못할 것 같아서가 30%, 첫 직장이 중요해서 대기업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응답자가 13%로 나타났다.

또한, 원하는 기업에 합격하기 위해서 1년 정도 취업 준비를 하겠다는 의향도 51%에 이른다.

실제 통계청 자료를 보면 대졸자의 첫 취업 평균 소요 기간이 11.5개월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준비를 하다 보니 신입사원 입사 면접에서 많은 재미있는 현상들이 나타난다.

많은 취준생들은 기업별 면접 후기 관련 자료, 학원,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학습을 한다.

해당 기업의 인재상과 기 제시된 면접 질문 등을 전문서적 및 전문가로부터 코칭을 받고 면접에 임한다.

그러다 보니 너무 유사한 답변으로 면접에 응하게 된다.


실제 다년간 임원면접에서 겪었던 사례를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우선 지망한 회사와 관련되어서 많은 준비를 하지만 경험은 왠지 갑자기 만들어 낸 느낌이 크다.

지원동기 및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의미 있는 경험 등을 질문하게 되면 보편적으로 동일한 형태의 답변을 한다.

왜냐하면 전문서적 및 전문가로부터 유사한 형태의 모범 답안을 코칭받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그러한 경향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외적 활동 및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실제 경험보다는 이론적으로 잘 만들어진 모범답안 만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경험했던 신입 면접 시의 사례를 들어보겠다.


"우리 회사를 지원한 동기가 뭐지요?"

"넵, 저의 할머니는 과거 오랫동안 맛집 식당을 운영하셨습니다. 가끔 저는 그곳에서 할머니를 도와드렸습니다." 

"그때에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맛집 식당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을 만드는 할머니의 손맛도 있겠지만, 음식을 구성하는 좋고 신선한 식재료가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음식점에 식재료를 공급하는 OO회사에서 일하면서 외식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목표를 정했습니다"


'음, 우리 회사에 대해 나름 준비를 했으며, 경험도 가지고 있구나!'


또 다른 면접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OO회사에 지원하신 이유가 뭐지요?"

"답변드리겠습니다.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 OO식당과 OO햄버거체인에서 오랜 시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아침마다 식재료가 들어오면 제가 직접 식재료를 검품했습니다"


'아이고, 또 비슷한 답변이겠네.' 시작과 동시에 이제는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예상한 것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식재료를 검품하면서 식재료를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신선한 식재료를 분별할 수 있는 판단력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문제점 있는 식재료는 강하게 문제 제기를 통해서 신선한 재료로 교체 및 차후 문제 발생을 일으키지 않도록 납품업체를 잘 설득했습니다."


다수가 지원 회사를 조사하고 준비하면서 그 회사가 지향하는 인재상과 회사의 핵심역량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에 맞게 면접 준비를 한다.

하지만, 혼자만의 면접이면 우수한 답변으로 보일 수 있으나, 많은 면접자가 유사한 답변을 하면 너무 뻔한 답변으로 비친다.


생각해 보라. 1년에 상하반기 2번의 신입공채를 모집한다. 거기에 한번 진행 시에 수십 명의 면접자와 대면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모범 답안으로 답변하면 면접관 입장에서는 거의 동일한 형태로 준비를 했구나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직접적 경험 속의 인사이트라기보다는 면접을 위해 만들어진 답변처럼 보인다.


개인적으로 면접관(기성세대 입장?) 입장에서 작은 경험이라도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경험이 미흡하다면 지원하는 회사와 관련된 시장의 미래 트렌드 및 본인이 이런 트렌드 속에서 앞으로 무엇을 해보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더불어 쉽지만은 않겠지만 개인의 10년 후의 꿈과 비전을 말하고 이것을 어떻게 준비하겠다는 체계적인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위와 같은 내용은 개인적 생각이 강하다. 면접관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여튼 최종 선택자는 기성세대인 임원이다. 면접에 임하는 입장에서 선택자인 기성세대의 생각과 가치관을 고민해 보고 면접에 대응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다음글은 '나이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중고신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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