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러 붙은 인간관계는 내버려 두세요
부엌에서는 맛있는 요리도만들어내지만 그후에 음식물로 더러워진 그릇들을 깨끗히 닦는 설겆이도 한다. 일이 없는날은 집에서 홈메이드 캬라멜을 가끔 만드는데 재료를 계량하고 생크림팩을 손에 집어 들떄 앗차! 싶은것이 캬라멜을 만들고 난 후에 냅비에 단단히 굳어버린 설탕떄문에 손톱이 아리도록 닦아야하는 수고스러움
때문이다. 뭐든 눌러붙은 냄비나 후라이팬이 있으면 바로 바로 박박씻어놓아야 내마음이 편했지만 엄청난 힘이 필요로했다.
전문적인 셰프가 되면서 마스터급으로 스킬이 필요한 요리를 하다보니 자연적으로 요리와 사람의 인과관계에
대해 알게 되고 배워나갔다. 매일 매일 부딫히는 수많은 일상속에서의 지침과 피곤함 때로는 벗어나고픈 반복적인 나날들 속에 간간히 우리를 위로해주는 살랑살랑 불어오는 자연의 바람, 살며시 내려앉는 따뜻한 햇살, 생각지도 못한 우연히 길에서 만나게된 어떤 낮선이로부터의 따뜻한 말한마디에 답답했던 마음속이 뻥 뚤어지는 듯한 경험도 해본다. 나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한다고 생각하지만 늘 인간관계에서 여전히 배우고 실천해야되는 사람중의 하나이다. 살면서 인관간계는 한순간에 틀어진다. 어떤 사람들의 경우 둘의 성향이 잘못을 인정하고 깨닫고 바로 사과한다면 문제 될것이 하나 없지만 인간이란 기분이 나쁘고 인정 못받거나 싫어하는 말을
들었을때 또는 관계가 틀어졌을떄 분명 한사람은 일방적으로 연락을 안받거나 대화를 이어 나가려해도
들으려고 하지 않기도 할때도 있다.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잠시 방문했을때 우연한 기회에 방송에서 일한적이 있었다 내가 스물 넷쯤 인생에 처음으로 알게되고 사귀었던 남자친구는 나보다 세살정도 많았았고 나에게
적극적이고 자상하고 잘해주던 사람 이었다. 작가와 개그맨으로 만나 지금 생각 해보면 사내 연예 였고 그를
우연히 방송국 로비에서 보면 이런게 사랑이구나 라는 묘한 기분이 들곤 했다. 그를 로비에서 보면 몇발자국 떼지도 않았는데 폰에 메시지가 왔다고 진동이 마구 울려 보면 그의 달콤한 멧시지로 마음이 심쿵 하였다.
이미 너무 오래되버린 빛바랜 추억이지만 그는 늘 내게 결혼 약속하는 말을 하였다.
내가 스물 여섯 그사람이 스물 여덟 될때쯤 우리가 여전히 만나게 되면 결혼하자는 것이였다. 하지만
나는 결혼이란 생각을 해본적도 없거니와 그나이 되도록 단한번도 남의 결혼식이던 경조사를 한번도
다녀본적이 없어 그의 말이 좀처럼 마음에 다가오지 않았다. 나만을 너무나 사랑해주던 사람 오직 이사람
뿐이다 라고 생각할때쯤 동료 작가언니들의 걱정이 줄을 이었다. 그 사람이 소문난 바람꾼이라는것이다.
그런 걱정거리들을 들으며 나는 여전히 그와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었다. 그렇게 그와 알고지낸지 1년하고 6개월이 지났을 무렵 추운 겨울이 찾아 왔을때쯤 그의 연락은 조금씩 뜸해졌고 12월인 내 생일에는 그와 전화통화에서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던 낮선 여자의 목소리를 듣는순간 이것이 이별이었구나 라는것을 직감했다
나는 그에게서 우리 헤어져 그만만나자라는 또렷한 결정을 듣지 못하였고 내스스로 그 느낌으로 알게되고 그것을 수용하는것이 뭔가 억울하고 속상했다. 나의 스물 넷에서의 많은 인생의 경험이 없었기에 나는 그에게
몇날 몇일을 전화 하고 메시지를 남기곤 했다.어느날그는 나의 새로운 전화번호를 모른채 크리스마스 날에 내 전화를 우연히 받고는 무척이나 화를 냈다. 서로 좋아서 만났을때도 그렇지만 우리가 왜 헤어져야하는지 명확한 말을 너무나 듣고 싶어서 연락을 했었다. 주변의 언니들은 내가 너무 과하다 싶을정도로 그를 못잊으니 나를 만나 단단히 인생 교육을 시켜주었다.
1. 이제 앞으로 그에게 전화 하지 말것
2. 생각이 날때마다 그와 연관되지 않는 모든 것을 할것
3. 지금은 그가 전부일것 같아도 곧 잊혀질것을 믿을것.
4. 그를 다시 만나는건 절대 반대지만 전화 통화라도 한통화 하고 싶다면 그를 내버려두면 전화는 꼭 온다는것.
5.그가 다시 전화를 걸어온다 해도 전화 한통만 허용 쿨한 대화를 끝으로 나는 이제 너에게 어떠한 관심이 없어.. 라는 마음을 가질것.
6. 모든걸 떠나 다 내려 놓으면 모든것이 평화로워 지고 내가 바라는데로 된다는점.
7. 상대방의 굳어진 마음은 내버려 두면 나중에라도 다루기가 편해진다는 점을 꼭 명심.
이렇듯 인생 선배 언니들에게 받은 어드바이스는 정말 효과가 있었을까? 라고 묻는다면 거의 90%는너무나
효과적이었다. 크리스마스 이후로 그에게 어떤 전화나 연락은 끊었고 새로운 전화번호로 바꾸었다.
사람의 인연을 단번에 끊는다는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밥을 먹거나 길을 걷거나 잠을 자거나 혼자있거나
여러사람들과 대화중에도 내머릿속에는 온통 그의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있있고 마음이 힘들었다.
그럴때마다 그와 연관 짓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다. 그를 잊고자 시작한 운동은 10분을 이어가지 못했고
하루에 그를 잊고자 몇시간씩 운동하지 않고 조금씩 나눠 했으며 단 1분이라도 다른것을 하며 그가
생각이 날때는 그냥 그의 생각을 했다. 그렇게 매일 매일 10분 운동 하루종일 그의 생각을 하며 조금씩
그를 지워 나갔다. 그렇게 한 5개월쯤 지나니 그의 생각으로 못했던 운동은 그만 두고 다른것을 취미로 하며
그를 100%로 잊게 됬다. 나도 사람이라 간혹 그가 생각이 날땐 신기하게도 10초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오롯히 현재 하고 있는 일에만 집중이 되었고 그렇게 느껴지는 마음이 너무나 행복했다.
그를 너무나 못있게 됬던 이유중에 하나는 그가 티비에 나오는 개그맨이라는 것이었다. 그를 만나지 않아도
잊고 싶어 티비를 키면 그가 출연하는 방송이 나오거나 친구들을 만나서 가끔 대화에 흘러나오는 그에 대한
좋은 평가나 관심들이 나를 더더욱 힘들게 하고 그를 병적으로 잊지 못하게 하였다.
일반인을 만나 헤어지는것도 잊기 어려운데 헤어졌어도 힘든 내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연신 내앞에
티비로 나타났다. 그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예민한 성격을 가진 나에게는 너무나 큰 독이었다.
그당시는 어디론가 탈출을 시도하는 생각을 해봐도 작은 상자에 갇힌 느낌 이었다. 그때는 그랬다.
언니들의 조언으로 그렇게 그를 잊고 시간이 많이 흐른뒤 나는 한국을 떠나 원래 본가가 있는 집으로 돌아오고
대학생활을 이어 갔다. 한국에서 만들어놓은 이메일을 무심코 확인을 하였는데 낮설지 않지만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이메일 주소를 보았다. 그 였다. 그가 보낸 이메일 이었다. 열어볼까 머뭇 거리다 이메일을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그는 내게 여러번 연락을 했지만 답변이 없어 이메일을 보낸다는 말을 시작으로 왜 단한번도 연락을
하지 않느냐는 내용이었다. 그 이메일을 읽고 그에게는 우리가 왜 서로 많나지 않게 되었는지 그때는 그가
내게 왜 그랬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마치 우리는 아무일 없었고 단지 내가 연락을 끊고 없어진것처럼
나를 표현했다. 그는 나를 다시 만나고싶고 보고싶고 내 소식이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이미 내마음에 굳어버린 설탕을 쉽게 닦아내버리고 새로운 마음을 가진 상태라 그거 어떤 매일을 보내도 그닥 흥미나 관심이 가질 않았다.
내가 가랴멜을 만들때마다 생각나는 일화가 이것이다 연예관계를 떠나 직장의 선후배 관계나 친구관계
또가족의 관계에서도 상대가 화가 났거나 내가 상처줘서 상대가 연락이 없다면 당장 해결 하려고 하면 상대방의 마음만 더 질리게 하고 마음 떠나게 하는것이니 조용히 연락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상대의 마음도 많이 누그러저 연락이 오거나 진정한 사과에도 생각했던거 보다 일이 잘 풀릴것이고
가는 사람 붙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마라 라는 명언은 우리가 인관간계에서 꼭 잊지 말아야할 Moto가
되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