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푸드트럭에 대한 재밌고 유익한 정보를 다루는 '푸드트래블'입니다.
오늘은 한국 푸드트럭 시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푸드트럭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푸드트럭?! 아니면 아기자기하고 이쁜 푸드트럭?
사진과 같은 푸드트럭은 여느 행사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푸드트럭입니다. 그러나 길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푸드트럭들은 사진 속 푸드트럭들 보단 다소 허름한(?) 형태의 푸드트럭들이 더 많습니다. 길거리 혹은 행사장에서 푸드트럭들을 볼 때마다 저분들은 허가를 받고 하는 건가?? 혹은 행사장에 돈을 내고 합법적으로 장사하는 건가? 등 다양한 의문들이 생깁니다. 관련해서는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푸드트럭의 원조는 1866년 미국 텍사스 목장주인 '찰스 굿나잇'으로 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카우보이들이 소떼를 몰고 나가면 들판에서 불을 피워 식사를 하기가 어려워 군용 마차에 부엌을 설치해 카우보이들에게 고기를 구워주고 커피를 끓여주었다고 합니다. 최초의 이 푸드트럭을 '척 웨건'이라 불렀으며 미국인들은 이 것을 첫 푸드트럭이라 말합니다.
미국은 한국보다 푸드트럭 개조에 관한 관련법이 좀 더 열려있어 개성 넘치는 푸드트럭들이 많습니다. (한국은 현재 0.5톤 라보트럭과 1톤 트럭으로 푸드트럭 개조가 가능하며 트레일러 및 규모가 큰 푸드트럭 개조의 경우 허가가 무척 까다롭습니다.) 그렇지만 푸드트럭 산업은 훨씬 고도화 되어있고 손님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푸드트럭 위생, 식재료 관리, 영업시 지켜야할 사항 등에서는 깐깐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푸드트럭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건 바로 포장마차입니다. 물론 트럭 형태는 아니었지만 포장마차는 길거리 음식의 대명사로서 떡볶이, 순대, 어묵 등의 분식 메뉴부터 닭발, 생선구이, 회 등 술안주까지 다양한 메뉴들을 소화하였고 지금도 전국 각지에 포장마차들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그 외에도 붕어빵, 풀빵 그리고 군고구마까지 다양한 형태의 길거리 음식들이 지금 푸드트럭의 선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자주 볼 수 있는 푸드트럭은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규제개혁 1호로 푸드트럭이 대두되어 2000대 이상의 창업, 60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정부에서는 푸드트럭 관련 많은 규제개혁을 약속하며 적극적으로 푸드트럭 창업을 권장하였습니다. 2014년에서 2017년까지 정부의 정책에 발맞추어 지자체에서는 푸드트럭 창업 지원사업, 푸드트럭 영업장소 창출 등 푸드트럭 관련 정책들을 쏟아내었습니다. 그로 인해 2018년 식품의약안전처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6대에 불가했던 푸드트럭 수가 2018년 기준 전국에 약 1000여 대의 푸드트럭이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렇다면 푸드트럭들은 어디서 영업을 할까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2014년 규제개혁 1호로써 푸드트럭이 대두되면서 푸드트럭이 합법적으로 영업 가능한 장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현재 푸드트럭 합법 영업장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푸드트럭 영업장소의 경우 각 지자체의 조례로서 조정 가능하기 때문에 각 지자체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위와 같은 영업장소에서 누구나 영업이 가능할까요? 아닙니다. 1) 해당 장소 소유의 지자체 혹은 공공기관이 푸드트럭 영업장소로서 활용하려는 의지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 2) 있다고 가정했을 때, 푸드트럭 운영자 모집 입찰 공고를 올리게 됩니다. 3) 공고를 확인한 푸드트럭들이 관련 서류를 모두 준비하여 경쟁 입찰에 공모하고 입찰에서 선정된 일부 트럭은 합법적으로 해당 장소에서 영업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현재 한국 푸드트럭 시장의 한계점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한국 푸드트럭 시장의 가장 핵심적인 한계점은 바로 '영업장소'입니다.
좀 더 세분화해서 두 가지 특징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가. 늘어나는 푸드트럭 수에 비해 제한된 영업장소
우선 합법적인 영업장소 자체가 터무니없이 부족합니다. 2018년 기준 약 1000여 대의 푸드트럭이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지자체에서 허가해준 영업장소는 전국적으로 50여 곳도 되지 않습니다. 지자체에서도 주변 상권과의 마찰 그리고 민원의 소재를 고려하다 보니 영업장소 선정이 어렵고 푸드트럭에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쉽게 영업장소 선정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로 인해 정부의 권장으로 만들어진 청년 푸드트럭들은 갈 곳을 잃고 길거리를 전전하며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때 규제개혁과 청년 창업의 새로운 바람으로 각광받던 푸드트럭이 길거리 불법 영업의 아이콘으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나. 지자체에서 선정한 합법적 영업장소들 대부분이 유동인구가 적어 영업환경이 열약
(가)와 같은 이유로 대부분 주변 상권과의 마찰이 적고 민원의 소재가 없는 곳으로 푸드트럭 영업장소를 선정하였고 이 때문에 유동인구는 없고 도심과도 떨어진 외진 곳에 푸드트럭 합법 장소가 만들어졌습니다. 큰 기대를 가지고 영업을 나간 푸드트럭들은 하루에 5만원, 심한 날은 하나도 판매하지 못한체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부지기수로 있는 현실입니다.
대부분 지자체에서는 조례상으로 푸드트럭이 원하는 장소를 신청하면 해당 장소를 검토한 후 영업허가를 진행하는 영업허가신청제를 진행하고 있으나 어떤 방식으로 어떤 루트를 통해 신청해야 하는지 매뉴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지자체 내 기존 상권과의 충돌을 우려해 사실상 무의미한 제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영업할 곳이 없는 푸드트럭들은 어디서 영업을 하고 있을까요?
푸드트럭들이 실제로 영업하고 있는 형태는 크게 3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가. 길거리 불법 영업
갈 곳을 잃은 푸드트럭들이 선택하는 방법 중 가장 첫 번째가 길거리에서 불법 영업을 하는 것입니다. 이는 푸드트럭 창업을 적극 권장했던 첫 의도와는 전혀 반대의 결과물인데요, 큰 꿈을 가지고 푸드트럭을 창업한 많은 청년들이 화려한 푸드트럭을 끌고 아파트 단지 앞, 번화가 상권, 유동인구가 많은 사거리 등에서 안전하지 못한 상태로 불법 영업을 진행합니다. 불법 영업을 진행하는 푸드트럭들은 구청의 신고가 들어오게 되면 장소를 옮겨야 하고 이 또한 몇 차례 적발 시 수십만원의 벌금을 징수해야 하기 때문에 큰 위험 부담을 안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 축제 결합형 영업
길거리 영업은 불안정하고 불법 영업이다 보니 많은 푸드트럭들이 축제에 의존하여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축제는 지자체에서 주최하기 때문에 푸드트럭이 축제 기간 동안에만 한시적 영업신고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시적 영업신고란 장소의 제공자와 제공받는 자와의 계약을 통해 정해진 계약기간 동안에만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해주는 제도입니다.)
지역축제는 푸드트럭이 합법적으로 맘 편히 영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입니다. 허나 지역축제 또한 많은 푸드트럭을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무엇보다 계절성이 너무 강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지역축제는 날씨가 좋은 봄, 가을 즉 4~6월과 9~11월에 몰려있어 사실상 축제를 다니는 푸드트럭은 1년 중 6개월만 영업이 가능한 실태입니다. 이 마저도 사람이 많은 행사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어야 하고 입점했을 경우에도 높은 수수료 및 입점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현행 제도 안에서 푸드트럭이 가장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는 축제 결합형이 최선이라고 생각됩니다. 합법적으로 한시적 영업신고를 받을 수 있으며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축제에서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푸드트럭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선택권입니다.
다. 케이터링 영업
마지막은 요즘 푸드트럭들에게 가장 핫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솔루션이라고 생각되는 케이터링입니다. 케이터링이란 쉽게 말해 출장뷔페의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되는데 보통 야외 행사, 워크숍, 파티 등에서 많이 활용됩니다. 푸드트럭 케이터링의 경우 이 개념과는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대표적인 케이스가 '연예인 서포트'입니다. 연예인 팬클럽, 소속사, 연예계 관계자들이 배우나 가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촬영장&공연장에 커피차, 간식차를 선물합니다. 의뢰를 받은 커피차, 간식차는 푸드트럭의 화려한 외관을 활용한 다양한 홍보물을 부착하여 촬영장&공연장을 방문합니다. 촬영장&공연장의 많은 스탭을 응원하고 내가 응원하는 연예인의 어깨를 으쓱하게 해 줄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선물로써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다양한 사내 행사(체육대회, 워크숍, 야유회, 사내 복지 이벤트 등)에서 푸드트럭을 활용한 이벤트를 많이 진행합니다. 요즘은 기업 및 기관, 연예계를 넘어 개인 또한 푸드트럭을 활용하여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케이스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러포즈를 받은 신부가 신랑을 위한 감사 이벤트로 신랑과 신랑 회사 직장동료들에게 선물하는 커피차 이벤트, 아버지 공장 개업식을 위한 세 남매의 깜짝 이벤트, 30년간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 아버지의 퇴임을 축하하는 퇴임 이벤트 등 푸드트럭을 활용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푸드트럭 케이터링의 장점은 (1) 직접 현장에서 조리해주는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먹을 수 있으며 (2) 푸드트럭의 화려하고 이쁜 외관에 현수막, 배너, 영상, 스티커, 액자 등 다양한 홍보물을 부착하여 나만의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듯 푸드트럭 케이터링 영업 방식은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좋은 솔루션입니다. 계절성 없이 사계절 언제든지 진행할 수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여 시장 또한 넓습니다. 앞으로 푸드트럭에게 케이터링 시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지금까지 국내 푸드트럭 시장의 아쉬운 점과 한계점에 대해서만 많이 이야기하였는데요 이번에는 푸드트럭을 활용한 우수사례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푸드트럭을 어떻게 접근하냐에 따라 푸드트럭 시장의 성장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푸드트럭을 외식업의 하나로서 생각하지 않고 재밌는 콘텐츠로 활용한 사례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가장 우수한 사례인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입니다.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은 푸드트럭과 플리마켓, 청년 문화 공연 등이 함께하는 야시장으로 2015년 처음 시작하였습니다. 2015년 21대의 푸드트럭으로 출발한 밤도깨비 야시장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는데 여의도 한강공원을 시작으로 DDP, 청계광장 등 서울 곳곳에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을 개설하였습니다. 그 후 2017, 2018, 2019 꾸준히 성장한 밤도깨비야시장은 2016년 총 76억원의 매출을 달성하였으며, 2018년 107억원의 최고 매출을 달성하였습니다. 매년 푸드트럭 및 마켓 셀러 약 500여팀이 참가하였고 이 중 푸드트럭은 평균 180여대가 입점하여 영업장소를 제공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외국인이 뽑은 서울시 정책 1위, 서울시 10대 뉴스, SNS에서 사랑받는 서울 사계절 축제 1위 등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올해도 4월부터 운영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현재는 잠정 연기된 상태입니다.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은 푸드트럭을 단순 음식 판매 수단이 아닌 재밌는 콘텐츠로서 활용한 가장 우수한 사례입니다. 음식과 함께 볼거리, 즐길거리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오감을 만족하는 행사를 만들어 푸드트럭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해주었으며 서울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일상 속에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해주었습니다.
또한 서울시에서는 시청 내 소상공인진흥팀에서 푸드트럭을 따로 전담하여 적극적으로 푸드트럭 관련 정책을 펼치고 있어 서울시는 타 지자체에 비해 푸드트럭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어있습니다. 올해 서울시에서 전수조사가 어려운 푸드트럭을 조사하기 '서울 푸드트럭 풀(Pool)'이라는 사업을 진행하여 서울시푸드트럭 데이터베이스 모집에 나섰으며 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서울시에서 개최하는 한시적 영업(축제 및 행사) 입점 기회를 제공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타 지자체에 서울시처럼 전담팀을 만들기에는 푸드트럭 개체 수가 적어 그 필요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서울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푸드트럭 관련 사업, 그리고 해외의 우수한 사례들을 도입하여 푸드트럭들 생존권을 어느 정도 보장해줄 필요성은 있다고 판단됩니다.
두 번째는 제주도 '한라 수목원 야시장'입니다.
제주도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길거리에 많은 감성적인 푸드트럭들이 많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하지만 합법적인 장소가 아니어서 불안정하게 매일 새로운 장소를 찾아 떠나는 푸드트럭이 대다수였습니다. 2018년 제주도에서는 푸드트럭을 제주도의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새별오름과 한라수목원에 푸드트럭 존을 만들었습니다. 이 두 곳 모두 제주도 필수 여행지로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지입니다. 특히 한라수목원의 경우 푸드트럭과 플리마켓 그리고 각 종 공연이 함께 어우러진 야시장으로 만들었습니다. 밤에 즐길거리가 많지 않은 제주도에서 트랜디하고 이쁜 야시장이 만들어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한라수목원을 방문하여 야시장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2016 ~ 2017년 연간 제주도 내 약 60회에 육박하던 불법 푸드트럭 영업 적발 횟수가 2018년부터는 약 15회로 많은 감소폭을 보이며 푸드트럭들이 합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한라 수목원 야시장은 푸드트럭에게는 새로운 영업장소를 제공해주었고 관광객들과 제주도민들에게는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해준 국내 푸드트럭 시장에 좋은 사례로 꼽힙니다.
이 외에도 국내 최대 규모 푸드트럭 페스티벌 '세종 푸드트럭 페스티벌'이 있으며, 푸드트럭이 가진 강점을 활용하여 만든 콘텐츠인 푸드트럭 대학 캠퍼스 투어 '썸패스X플레이그라운드 in CampusD', 푸드트럭과 부산 해운대 바다, 영화와 공연이 함께 어우러진 '나이트 푸드 파티 in 해운대' 등 푸드트럭을 활용한 콘텐츠 기획 사례가 있습니다.
이처럼 푸드트럭을 단순 외식업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식문화 콘텐츠'로 인식한다면 얼마든지 재밌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합법적인 조리 시설을 갖춘 푸드트럭은 직접 찾아가 즉석에서 음식을 만들어 줄 수 있어 축제, 행사장에서 푸드트럭을 섭외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푸드트럭 투어, 전국 푸드트럭 경연대회 등 다양한 콘텐츠로서 활용되길 기대해봅니다.
그렇다면 푸드트럭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그리고 푸드트럭들에게 양질의 영업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일까?
(해당 내용은 글쓴이 개인적 견해입니다.)
푸드트럭 관련하여 여러 가지 제도 개선이 필요하지만 핵심적이고 가장 중요한 내용 한 가지만 설명드리겠습니다. 바로 '사유지 영업 허가'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다소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푸드트럭은 지자체 및 공공기관 소유의 재산 및 기업용 재산, 광장, 공영주차장, 전통시장, 공원 등 지자체가 지정해 준 장소에서만 영업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매우 제한적이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장소의 효율성 또한 떨어지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면 왜 푸드트럭들은 사유지에서 영업허가를 해주지 않는 걸까요??
지자체 담당자 및 기관 푸드트럭 담당 부처에 문의하였을 때 가장 많은 답변이 '주변 상권과의 마찰'이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외식업은 포화인 상태이고 비싼 권리금, 보증금, 임대료를 내고 영업하고 있는 주변 상권들의 마찰에 대해 가장 큰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푸드트럭 또한 음식을 판매하는 하나의 채널이고 푸드트럭 주방 시설, 구조 변경, 가스 설비 등 모든 법적 허가를 받은 상태입니다. 부동산을 보유한 사유지의 소유주와의 임대차 계약을 통해 영업을 진행하는 것이 과연 어떠한 문제가 되는 것인지 의문이 생기는 부분입니다. 물론 상수도 시설, 화장실 시설 등 보충되어야 하는 부분은 충분히 존재하며, 모든 사유지에서 푸드트럭들이 영업 가능하게 한다면 무분별할 뿐만 아니라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장소에서 푸드트럭이 영업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유지의 부분 허용'에 대해 고려해볼 가치가 있다 생각합니다. 정부에서 푸드트럭 매뉴얼을 제작하여 일정의 조건에 해당하는 사유지의 경우 푸드트럭과 사유지 소유주와의 임대차 계약을 통해 영업을 허가해주는 방법을 고려하다면 훨씬 더 양질의 영업장소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며 불법 영업하던 푸드트럭들이 합법적으로 영업할 수 있게 되면서 푸드트럭 매출에 대한 세수확보 또한 가능할 것입니다. 푸드트럭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도 푸드트럭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켜 줄 수 있으며 푸드트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푸드트럭 시장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유지를 허가하는 부분이 푸드트럭 시장에서는 가장 큰 꼭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꼭지가 풀린다면 푸드트럭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이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 및 기관 빌딩 앞 공간의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푸드트럭 영업장소를 제공해주어 빌딩주에게는 새로운 부가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푸드트럭은 양질의 영업장소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현재 몇몇 지자체에서 허용하고 있는 부분인 아파트 단지 내에서 영업이 가능해진다면 전국의 약 1만6천여개의 아파트 단지에서 푸드트럭을 활용한 작은 마켓을 만들어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푸드트럭들에게 양질의 영업장소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한국의 푸드트럭 시장은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입니다. 정부의 적극 권장으로 빠르게 성장하던 푸드트럭 시장이 각종 규제로 인해 현재 제자리걸음 아니,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현재는 엄청난 폐업자들이 나오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푸드트럭이라는 재밌고 새로운 식문화 콘텐츠를 이대로 사양산업으로서 둘 것이 아닌 기존의 산업들과 상생하고 푸드트럭만의 장점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해낸다면 이 또한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그 시작은 푸드트럭 시장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며 많은 폐업자 불법 영업행위와 같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푸드트럭들을 노점, 무임승차 등과 같은 부정적 시선이 아닌 새로운 식문화, 재밌는 음식 콘텐츠 등의 긍정적 시선으로 상생에 대한 고민을 다 같이 한 번씩 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