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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OD TRAVEL Sep 10. 2020

세계로 떠나는 푸드트럭 여행기 EP1

2015년 우연히 '아메리칸 셰프'라는 푸드트럭을 소재로 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메리칸 셰프'는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비롯하여 '스칼렛 요한슨', '소피아 베러 가라'가 주인공으로 출연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일류 레스토랑 셰프였던 '칼 캐스퍼'(극 중 주인공)가 오너에게 메뉴 결정권을 뺏긴 후 유명 음식평론가의 혹평을 받습니다. 그 후 레스토랑을 나와 아들과 함께 푸드트럭을 타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푸드트럭이야 말로 자유롭고 새로운 것을 즐기는 저에게 딱 맞는 콘텐츠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영화 한편으로 시작된 꿈을 더욱 구체화하고 푸드트럭의 선진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무작정 푸드트럭 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떠났던 지역은 유럽이었습니다. 유럽은 세계의 많은 음식들이 모여 있고 국경 이동이 용이하여 다양한 푸드트럭을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영국,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스페인, 체코,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포르투갈, 총 16개국을 투어 하는 코스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그중 처음 소개해드릴 곳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했던 '벨기에 푸드트럭 페스티벌'입니다.


01. 벨기에 푸드트럭 페스티벌

벨기에 푸드트럭 페스티벌은 대형 음악 페스티벌인 <IRISFEEST>와 함께 개최되었습니다. 행사장 입구부터 심장을 쿵캉 쿵캉 울리는 음악들이 흘러나왔습니다. 유럽 각지에서 개성 넘치는 푸드트럭들이 모인 이 축제는 유럽에서는 단연 가장 큰 규모이며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큰 규모의 푸드트럭 페스티벌이었습니다. 


푸드트럭의 외형 또한 정말 다양했습니다. 한국의 푸드트럭은 규제로 인해 1톤 트럭 윙바디형, 탑차형 두 가지 형태로 국한되어있는 반면 유럽의 푸드트럭은 각 각 뚜렷한 개성을 지닌 푸드트럭이 많았습니다.


물론 유럽에서도 쉐보레의 스텝벤 모델을 푸드트럭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규격이 크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내외부를 개성 넘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눈에 들어왔던 푸드트럭은 바로 맥주 푸드트럭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휴게음식점 혹은 제과점으로 푸드트럭 영업신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류 판매는 법적으로 불가합니다.


유럽의 다양한 맥주를 싣고 있는 푸드트럭은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진귀한 광경이었습니다. 마치 맥주전문점을 연상시키듯 다양한 맥주 탭들이 푸드트럭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원하는 맥주를 고르면 즉석에서 시원한 생맥주를 짜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언젠간 꼭 한국에서도 만나보길 기대합니다.



그 외에도 재밌는 콘셉의 푸드트럭이 많았습니다. 훈훈한 외모와 다부진 몸을 가진 유럽 청년이 윗옷을 벗고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행사장을 방문한 여성분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푸드트럭이었습니다. 이 푸드트럭은 트럭 형태가 아닌 카트 형태로 푸드 카트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고맙게도 푸드트럭 창업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푸드트럭 조리 과정과 내부 촬영을 허락해준 푸드트럭이 있었습니다. 햄버거와 쿠바 샌드위치와 유사한 메뉴였는데 피자 반죽처럼 얇은 반죽 두 개를 튀긴 후 가운데 슬라이스 햄과 발사믹 소스를 뿌려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곳을 다녀 아쉽게도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벨기에 푸드트럭 페스티벌은 유럽 푸드트럭 여행 중 만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유럽 전역의 다양한 푸드트럭들이 한 곳에 모여 있었고 각 각의 문화와 개성이 담겨있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구성의 축제를 즐기며 한국에서도 꼭 벨기에 푸드트럭 페스티벌과 같은 열정 넘치고 세계의 다양한 음식과 푸드트럭들이 모인 축제를 기획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02. 네덜란드 알버트 쿠입 마켓


다음 소개해드릴 곳은 벨기에의 이웃 국가인 네덜란드입니다. 유럽 푸드트럭 여행을 위한 사전 정보 수집을 하였지만 그래도 현지인 추천을 가장 즐깁니다. 아무래도 현지인, 유학생들이 추천해주는 곳은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가 더욱 깊게 새겨져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푸드트럭은 길거리 음식이 기반이어서 네덜란드 유학생 지인에게 네덜란드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을 추천받았습니다. 그 곳이 바로 암스테르담 시내에 있는 '알버트 쿠입 마켓'입니다.


알버트 쿠입 마켓에서 처음 마주한 길거리 음식은 네덜란드식 미니 팬케이크 Poffertjes(포퍼처스)입니다. 귀여운 사이즈의 팬케익을 노릇하게 구워 슈가 파우더와 누텔라 초콜릿을 듬뿍 올려 먹는 팬케익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달콤한 디저트로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많은 메뉴입니다.



두 번째 소개드릴 음식은 네덜란드 전통 디저트 Stroopwafel(스트룹와플)입니다. 얇게 구운 와플 사이에 달콤한 시럽을 발라서 먹는 와플로 주로 따뜻한 커피랑 많이 먹습니다. 따뜻한 커피 위에 와플을 뚜껑처럼 덮어두었다가 커피의 열기로 와플이 말랑 해졌을 때 커피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습니다.



다음 소개드릴 음식은 벨지움 프릿츠입니다. 마켓에서 가장 인기 많은 메뉴였고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입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가 인접해있어 암스테르담 곳곳에서 벨기에식 감자튀김 판매하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감자튀김 원조 국가가 벨기에인 만큼 감자튀김 맛이 정말 뛰어났습니다. 저온과 고온에 각 각 한 번씩 튀겨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감자튀김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식물성 기름이 아닌 동물성 기름으로 튀겨 풍미와 식감이 뛰어났습니다. 유럽에서는 케첩이 아닌 마요네즈 소스를 찍어 먹는데 전혀 느끼하지 않고 고소한 맛을 한층 높여줍니다.



마지막은 네덜란드 전통음식인 더치헤링입니다. 더치헤링은 쉽게 설명하면 절인 청어입니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과메기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평소 과메기를 즐겨 먹어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다시 먹고 싶은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숙성을 시킨 음식이어서 호불호가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네덜란드와 독일에서는 사진보다 큰 절인 청어를 빵 사이에 넣어서 먹는다고 합니다.




네덜란드는 큰 기대를 가지고 갔던 곳은 아니었지만 재밌는 시장을 만나 많은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전통 음식부터 이웃나라 벨기에 음식까지 역시나 다양한 길거리 음식 문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계로 떠나는 푸드트럭 여행기에서는 '벨기에 푸드트럭 페스티벌'과 '네덜란드 알버트 쿠입 마켓'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여러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푸드트럭의 매력에 빠져 푸드트럭 선진 문화를 견학하기 위해 떠났던 유럽 푸드트럭 배낭여행. 유럽의 맛있는 길거리 음식과 개성 넘치는 푸드트럭,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으니 다음 글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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