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만드는 원팬 '알리오 올리오' 레시피

팬 하나로 만든 파스타, 그래도 맛있었다

by 하루의 한 접시

혼자 사는 사람에게 요리는 늘 계산이다. 손 많이 가는 건 애초에 후보에서 제외되고, 설거지가 많아질 것 같으면 시작도 하기 싫어진다. 하지만 입맛은 또 까다롭다.

간단하게 만들면서도 맛있는 걸 찾다 보면 자주 떠오르는 게 바로 알리오올리오다. 문제는 생마늘을 얇게 썰고, 면을 따로 삶고, 팬을 또 꺼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었다.


alio-olio-2.jpg 올리브오일에 마늘 볶는 장면 / 푸드월드


그래서 어느 날은 그냥 다 생략해봤다. 마늘은 다진 마늘로 바꿨고, 면은 팬에서 바로 익혔다. 올리브 오일에 마늘을 약한 불에서 천천히 볶았다. 타지 않게 조심하면서 오일에 향이 충분히 우러나도록 시간을 들였다. 생마늘을 얇게 써는 정성은 없었지만, 풍미는 충분했다.


alio-olio-3.jpg 팬에서 익히는 파스타면 / 푸드월드


면 삶는 냄비도 꺼내지 않았다. 팬 하나에 파스타와 물을 함께 넣고 익히기 시작했다. 120g의 면에 물 550ml. 중약불에서 조리하면 물이 서서히 졸아들며 면에 양념이 자연스럽게 배어든다. 중간에 물이 부족해 보이면 한두 번 나눠서 살짝씩만 더해주면 된다. 불만 너무 세지 않게 조절하면 바닥도 안 타고, 조리도 훨씬 간편해진다.


alio-olio-4.jpg 불 끄고 올리브오일 한 스푼 / 푸드월드


면이 거의 다 익고 물이 졸아들 즈음, 불을 껐다. 그리고 다시 올리브 오일과 다진 마늘을 살짝 더 넣어 빠르게 버무렸다. 그 순간 면에서 나온 전분과 오일이 섞이면서 부드럽고 윤기 나는 소스가 만들어졌다. 따로 소스를 만들지 않았는데도 꽤 그럴싸한 질감이 완성됐다. 이 마지막 한 번의 버무림이 생각보다 중요했다.


alio-olio-1.jpg 완성된 알리오 올리오 / 푸드월드


별거 안 했는데도 맛이 괜찮았다. 설거지 그릇도 적었고, 시간도 오래 안 걸렸다. 혼자 먹는 1인분 요리에서 내가 원하는 조건들을 모두 채운 느낌이었다. 때로는 절반만 해도 충분하고, 팬 하나로도 괜찮은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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