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마지막 승부〉를 보던 초등학생 시절, 나는 농구선수를 꿈꿨다.
작은 시골 마을에 살던 나에게 농구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통로였다.
다행히 고등학교엔 해체 위기의 농구부가 있었다.
남들은 포기했지만, 나는 그 팀의 마지막 한 자리를 붙잡았다.
그렇게 어렵게 농구선수가 되었다.
하지만 꿈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매일 불안에 시달렸다.
‘농구로 대학에 못 가면 나는 뭘 할까?’
심리학자 캐럴 드웩(Carol Dweck)은『마인드셋(Mindset)』에서 “성장은 실패를 통과해야만 일어난다”고 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실패하지 않는 법’만 배우려 했고, 그 두려움이 결국 나를 무너뜨렸다.
대학교 2학년 때, 예고 없이 찾아온 슬럼프 속에서 결국 농구를 그만두었다.
그 순간, 세상이 멈췄다.
일주일 동안 방 안에 틀어박혀 천장만 바라봤다.
“이제 나는 뭘 해야 하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농구밖에 없는데…”
그건 단순한 진로 고민이 아니라, ‘정체성의 붕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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