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끝이라 믿은 순간, 문이 열렸다

by 최용윤


드라마〈마지막 승부〉를 보던 초등학생 시절, 나는 농구선수를 꿈꿨다.
작은 시골 마을에 살던 나에게 농구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통로였다.
다행히 고등학교엔 해체 위기의 농구부가 있었다.
남들은 포기했지만, 나는 그 팀의 마지막 한 자리를 붙잡았다.
그렇게 어렵게 농구선수가 되었다.


하지만 꿈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매일 불안에 시달렸다.
‘농구로 대학에 못 가면 나는 뭘 할까?’
심리학자 캐럴 드웩(Carol Dweck)은『마인드셋(Mindset)』에서 “성장은 실패를 통과해야만 일어난다”고 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실패하지 않는 법’만 배우려 했고, 그 두려움이 결국 나를 무너뜨렸다.


대학교 2학년 때, 예고 없이 찾아온 슬럼프 속에서 결국 농구를 그만두었다.
그 순간, 세상이 멈췄다.
일주일 동안 방 안에 틀어박혀 천장만 바라봤다.
“이제 나는 뭘 해야 하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농구밖에 없는데…”
그건 단순한 진로 고민이 아니라, ‘정체성의 붕괴’였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최용윤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대한민국 휠체어농구 국가대표 코치 스포츠는 제게 삶의 또 다른 스승이었습니다 함께한 선수들이 제게 희망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 순간들을 기록하며 당신의 하루에도 불씨를 전합니다

97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2화사회복지 경험과 팀워크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