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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함과 원칙이 만든 길

by 최용윤
재키 로빈슨.jpg



재키 로빈슨은 말했다.

"성공하고 싶다면 자기 자신에게 정직해야 하며, 자신이 정한 원칙에 맞춰 살아야 한다."

이 말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그의 삶을 지탱한 신념이었다. 그리고 나는 오래전에 이 사실을 몸으로 배웠다.


휠체어 농구 감독으로서 14년 동안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나는 내 신념을 시험받는 순간을 수도 없이 맞닥뜨렸다. 때로는 더 쉬운 길을 선택하고 싶은 유혹도 있었고,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원칙을 타협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 자신에게 물었다. "이게 내가 추구하는 방향인가?" 그리고 언제나 답은 같았다. 나는 선수들에게 정직한 코치이고 싶었고, 내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특히 훈련을 진행하면서, 선수들에게 정직함과 원칙을 강조했다. 실력이 아닌 노력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 순간의 감정이 아닌 목표를 따라야 한다는 것. 가끔은 선수들에게 냉정하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 신념을 이해하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선수들이 늘어났다. 그때 확신했다. 내 원칙은 결코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훈련 중 선수들의 태도가 흐트러질 때면, 나는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너희가 선택한 길에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정직해지는 거야. 네가 이 코트에서 흘린 땀이 정당한 노력의 결과인지 아닌지는 너 자신이 가장 잘 알 거야."


때로는 훈련이 끝난 후 밤늦게까지 고민하던 선수들이 내게 찾아와 물었다.

"감독님, 저는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요?" 그럴 때면 나는 선수들에게 다시 질문했다.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니?"


정직함과 원칙은 단순히 경기장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 전반을 지배하는 가치다. 나는 훈련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이 원칙을 지키려 노력했다. 팀 내 갈등이 생길 때, 외부의 압력이 있을 때, 어떤 결정이든 정직함을 기준으로 삼았다. 때로는 정직함이 부담이 될 때도 있었다. 솔직한 말이 상대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고, 원칙을 지킨다는 것이 당장의 이익을 포기하는 일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원칙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선택이었다.


휠체어 농구 감독으로서, 나는 스포츠가 단순한 경기 그 이상이라고 믿는다. 스포츠는 인생의 축소판이며, 코트에서 지켜야 할 가치들은 우리의 삶 속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정직함과 원칙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 길을 먼저 걸어 보이며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일 때, 그들도 자연스럽게 같은 길을 걷게 된다.


결국, 성공은 외부의 평가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데서 온다. 원칙을 지킨다는 것은 때때로 어렵고, 외로운 선택이지만, 끝까지 버텨낸 사람만이 진짜 성공을 맞이한다. 나는 여전히 그 길을 걷고 있으며, 앞으로도 걸어갈 것이다.


나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단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진정으로 정직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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