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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없는 움직임이 게임을 지배한다

by 최용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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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는 단순히 공을 가진 선수가 득점을 올리는 게임이 아니다. 실제로, 공이 없는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경기를 지배하는 핵심 요소다. 공을 가진 선수가 패스나 슛을 시도하는 동안, 동료 선수들은 빈 공간을 만들고 상대 수비의 균형을 무너뜨리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창출한다. 이처럼 공 없이 이루어지는 움직임은 팀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휠체어 농구에서도 이 원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휠체어 사용으로 인해 이동에 제약이 있을 것 같지만, 오히려 선수들은 더욱 정교한 동작으로 그 한계를 극복한다. 공을 가진 선수가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동료들은 빠르게 자리를 바꾸고 픽을 걸어 상대 수비를 분산시킨다. 공격 전개에 효과적인 전술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픽앤롤: 한 선수가 픽을 걸고 난 후 골대로 돌진해 수비를 흔들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전략.
픽앤슬립: 픽을 거는 척하다가 순간적으로 빠져나가 빈 공간을 창출하는 움직임.
픽앤팝: 픽을 건 후 골대로 가지 않고 외곽으로 이동해 슛을 시도, 상대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방식.

이러한 전술들이 효과적으로 실행되지 않으면, 상대 팀은 한 곳에 집중된 수비로 인해 공격 전개가 어려워진다. 즉, 볼 없는 움직임이 활발할수록 팀은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NBA 무대에서도 공 없이 움직이는 것은 공격 전개에 필수적이다.


이 분야에서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는 서로 다른 스타일로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르브론 제임스는 볼 소유를 기반으로 한 플레이메이킹에 강점을 보인다. 그는 경기당 평균 약 7.8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그가 만들어내는 패스와 공간은 팀 득점에 약 15~20%의 기여 효과를 가져온다. 반면, 케빈 듀란트는 공을 많이 다루지 않으면서도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한다. 그는 경기당 평균 26.9 포인트와 10회 이상의 슛 시도를 기록하며, 공 없이도 빠르게 움직여 최적의 슛 포지션을 찾아낸다. 듀란트의 효율적인 움직임은 50% 이상의 필드골 성공률로도 입증된다.


이처럼 볼 없는 움직임은 단순한 개인 기술을 넘어서 팀 전체의 공격 전개를 원활하게 하고,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실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팀은 평균 18% 이상의 득점 상승 효과를 누린다.


그렇다면, 이러한 볼 없는 움직임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

우선, 기본적인 이동 기술과 민첩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연습 경기와 반복 드릴을 통해 픽 후 신속하게 움직이는 능력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팀원 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서로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또한, 프로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분석하며 타이밍, 위치 선정, 그리고 상대 수비의 반응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꾸준한 연습과 전략적 분석을 통해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볼 없는 움직임을 구사할 수 있다.


결국, 농구에서 진정한 승부는 공을 가진 순간이 아니라 공 없이 만들어진 움직임에 달려 있다. 볼 없는 움직임이 바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승리를 결정짓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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