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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들은 어떻게 흔들리지 않는가

by 최용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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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긴장되는 순간을 마주한다. 중요한 경기, 면접, 발표 등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스포츠 세계에서는 극도의 압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선수들이 존재한다. 이들의 비결은 바로 '멘탈'과 '자기 통제력'이다. 휠체어농구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경기 중 겪는 심리적 부담을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스포츠에서 강한 멘탈을 기르는 방법과 실전 사례를 통해 어떻게 이를 적용할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농구를 하면 선수만 주목하지만, 사실 한 팀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존재는 감독이다. 전설적인 NBA 감독 중 한 명인 그레그 포포비치(Gregg Popovich)는 선수들에게 단순히 전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안정과 자기 통제력을 강조하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그는 경기 중에도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논리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선수들에게도 냉정함을 유지하는 법을 가르쳤다. 그의 리더십 덕분에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오랜 기간 강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중요한 교훈을 준다. 감정이 앞설 때일수록 차분함을 유지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휠체어농구에서는 한순간의 감정 기복이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지도했던 한 선수는 경기 도중 판정이 불리하게 나오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흥분하곤 했다. 하지만 꾸준한 멘탈 훈련을 통해 이 문제를 극복했다. 그는 심판 판정에 신경 쓰기보다 팀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로 성장했고, 중요한 경기에서 차분하게 플레이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할 수 있었다. 멘탈이 강한 선수는 실력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과학적으로도 자기 통제력은 훈련을 통해 향상될 수 있음이 입증되었다.

심리학자 월터 미셸(Walter Mischel)의 ‘마시멜로 테스트’ 연구에 따르면, 순간적인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아이들이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나중에 더 큰 성공을 거두는 경향이 있었다.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속적인 멘탈 훈련을 통해 자기 통제력을 기르면 경기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자기 통제력은 단순한 감정 조절이 아니라, 승리를 위한 필수 능력이다. 휠체어농구 선수들이 멘탈을 단련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강한 정신력이 곧 실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계적인 지도자들도 강조하는 멘탈의 힘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삶에도 적용할 수 있다. 중요한 순간일수록 감정이 아니라 냉철한 판단으로 움직여야 한다. 결국,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마지막에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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