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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자국 Mar 26. 2024

나만 결혼식이 하기 싫어?

혼주 드레스와 헤어메이크업 업체 결정하기 14

사실,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부가 아니라 양가의 부모님들이다.

왜냐면 부모님들의 결과물들이 또 다른 가정을 창조하는 걸 주변의 친지들에게 축하받는 자리니까.

어떻게 보면 창작물 발표 같기도 하고. 

결혼이 당사자 둘만 하는 거였다면 내 예랑이(예비 신랑을 이렇게 부르는 거 보고 따라 불러본다.)도 그렇게까지 나보다 결혼식이 더 하기 싫다고 혼자 준비하는 나를 힘들게 하진 않았을 것 같다. 그렇게 보면 굉장히 주체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것 같은 내 예랑이. 

나도 그만큼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었기에 결혼식을 하기 싫어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무의식적으로 결혼식은 자기중심적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인 것 같다. 거울치료하라고 나보다 더한 예랑이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알수 없는 어떤 큰 힘(그게 신일수도)에 놀라곤 한다. 

그래서 어찌보면 진정한 결혼식의 주인공인 혼주분들을 위한 준비를 가장 뒤에 두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바로 혼주 드레스와 혼주 헤어메이크업 업체 결정하기.

사실 나랑 예랑이는 나이가 있어서 부모님들 연세도 있으신 편이다.

우리 어머니는 당연히 한복을 생각하고 계셨는데, 젊은 감각의 예비시어머니께서 제안하신 혼주 드레스.

스몰 웨딩이라 느낌이 조금 더 서양 느낌이 어울리기도 하고 한복보다는 분위기에 맞을 것 같아서 혼주 드레스 업체를 알아봤다.

혼주 드레스 업체가 한복 업체에 비해서는 거의 없다시피해서 나에게는 더 좋았다. 

선택지가 적어서 선택이 쉽기 때문.

사실 가서 드레스를 입어보시고 별로인 것 같으면 한복으로 진행하려는 마음도 있어서 여러 곳보다는 한 곳에서 고르실 수 있도록 드레스 종류가 가장 많고 유명한 곳으로 고르다 보니 선택하게 된 '로엘드레스'.


그리고 혼주 메이크업은 사실 큰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하면, 따로 구하지 않고 그곳에 있는 헤어메이크업 업체를 쓰기도 하던데, 나는 일일이 다 알아봐야 했다.

나랑 다같이 받으시면 좋을 것 같긴 했지만, 각자의 편의를 봐드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기도해서 여러 곳을(가성비가 가장 중요) 각 부모님들께 원하시는 것들을 여쭤보았다.

우리집은 직접 혼주 헤어메이크업 업체에 가서 받으신다고 해서 혼주드레스와 예식장과 가까운 곳으로 알아보면서 평점이 좋은 곳인 '미색찬란 부띠크'로 예약했고, 예비 시댁의 경우는 집으로 출장 보내드리는 것이 좋다고 하셔서 '더 헤디' 출장 서비스로 예약을 했다. 예비 시어머님이 이동을 조금 힘들어하셔서 그렇게 알아봐드렸는데, 우리집의 경우는 집으로 오는 건 싫다고 하셔서 그렇게 양가 어른들에게 시각과 견해 차이가 있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내가 덕분에 고민하는 시간은 조금 늘긴 했지만, 원하시는대로 맞춰드릴 수 있도록 해야지. 


이제 혼주드레스 피팅 및 선택, 신혼여행지 결정 및 예약(자유여행으로 진행할 예정), 사회자 결정, 식순 결정만 남았다. 결혼식까지 정말 험난했기에, 결혼식날 오열하지 않기 위해 감동적인 요소는 많이 빼고 재밌는 요소만 넣어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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