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선언문

계획대로만 가면 좋겠지만 어려운 것을 알아요. 그럼에도 뱉어봅니다.

by Jayden

2026년 첫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주말이면 종일 GPT와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데요. 뭔가 제 안에 난사되어 있는 단어 조각들을 문장화 시켜주기 때문에, 자주 시도하는 것 같아요. (가끔은 뼈때리는 말로 절 슬프게 합니다.)


1997년생인 제가 올해로 서른이 되었습니다.

21살때 부터, 서른을 상상해왔는데 제 상상과는 조금 다른 서른이 되어있더라구요.

그게 마음을 참 조급하게 합니다. 물론 인생 선배님들 입장에서는 아직 애기겠지요.


가끔은 비교가 무섭습니다.

가까운 사람의 속도, 누군가의 월 수입, 결혼 등 다들 자리잡아 가는 것 같은 느낌.

저는 아직 회사 다니고 월급 받는 평범한 사람처럼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연봉이 엄청 높은 것도 아니고, 딱히 아파트를 사겠다 같은 목표를 붙잡고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뿌리가 단단한 사람들에 비해 조금은 더 흔들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흔들림 속에서 분명해지는 것이 있어요.

저는 남들 처럼 뻔하게 살고 싶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뻔함'은 단순히 집을 사고 싶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집 하나를 목표로 회사만 다니다가, 은퇴하면 "그때는 뭐먹고 살지?"를 걱정하는 김부장의 삶.

그 삶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저는 그 삶을 내가 선택한 삶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아 싫습니다.

그렇게 살면, 제가 jayden의 삶에 남길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예술가병이 있습니다.

‘예술가’라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말이라기보다는,

내 감각과 생각을 세상에 남기며 살아가고 싶다는 뜻입니다. 나만의 기준으로 살고, 나만의 취향을 더 뾰족하게 만들고, 그걸 가시화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2026년에는 목표를 다시 조준하기로 했습니다.

숫자 하나로 나를 평가하지 않고, '나 답게 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로.



내가 원하는 하루의 리듬

- 회사 생활을 한다 : 기반을 만든다.

- 퇴근 후 운동을 지속한다 : 컨디션을 고정한다.

- 퇴근 후 매일의 프로젝트가 남아있는 삶을 산다.

(잠을 조금 줄이더라고, 내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 하루 끝에 기다리는 삶)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열심히' 가 아닙니다.

프로젝트가 '남는 시간에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내 삶에 남아 있는 디폴트값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만들고 싶은 출력물

아직 출력물의 형태에 대해서는 완전히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방향은 분명해요.


저는 두 가지를 동시에 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마케팅/브랜드를 관찰하고 에세이로 남기는 것

어떤 브랜드가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 만지는지, 왜 어떤 말이 유행하고, 어떤 톤이 반복되는지, 그 구조를 해부하듯 제 선에서 기록하고 해부하고 싶어요.


다른 하나는 완전히 다른 창작.

사진, 영상, 글.

이쪽은 설명이 아니라 감각에 가까운 영역인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장면, 마음이 반응한 순간들을 모으고 싶습니다. 어쩌면 인플루언서 같은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목적 자체가 '보여주기' 가 아니라 '남기기' 입니다. 저는 "만드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2026년 한 줄 목표

회사(안정) 위에, 나만의 출력과 수입 구조(자유)를 얹는 해.


그래서 제가 지키기로 한 3가지가 있습니다.


1) 회사는 기반이다

회사는 나를 가두는 곳이 아니라, 나의 에너지와 경험과 네트워크를 쌓게 해주는 기반이다.
그래서 책임감을 놓치지 않겠다. 하지만 회사만이 전부가 되지는 않게 하겠다.


2) 출력은 정체성이다

나는 “생각하고 끝나는 사람”이 아니라, 기록하고 공개하는 사람이 되겠다. 완벽하게 만들지 못해도, 계속 내보내겠다. 일단 세상에 남기겠다.


3) 수입은 선택권이다

아파트를 목표로 삼지 않더라도, 선택권을 만들기 위해 돈은 필요하다. 나는 회사 밖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작게라도, 반복 가능한 파이프라인을 만들겠다.



계획대로만 가면 좋겠지만...

어려운 것을 알아요.


이런 선언은 가장 쉽게 무너집니다.

야근을 할 수도 있고, 운동을 빼먹을 수도 있고, 프로젝트가 손에 안 잡힐 수도 있고

그럴때마다 "아 난 역시 평범한가?" 라는 생각이 지나갈 수 있어요.


그래도 이 문장들을 적어놓고 싶었습니다.


계획은 흔들릴 수 있어도, 방향은 흔들리지 않게.

완벽하게 하지 못해도, 끊기지 않게.

자책으로 몰아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할 수 있는 단위로 계속 이어가게.


저는 2026년에 거창한 사람이 되려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에, 내 삶의 리듬을 스스로 설계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나의 기반 위에, 나의 출력과 자유를 얹는 해.

2026년 그렇게 살아가보고자 하니, 이 글을 보신 분들께서도 26년의 선언을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드리며, 함께 나누고 지켜봤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2026년에 꼭 지키고 싶은 리듬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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