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명리학 +현대심리학 =심리컨설팅 /쌍둥이/삼태아/사태아/ 같은데 다르다

by 김숙진


나는 지금까지 네 쌍의 쌍둥이 학생들을 만났다. 얼굴이 다른 일란성 여자 쌍둥이 두 쌍이 있었고, 남녀로 태어난 이란성쌍둥이도 있었다. 또 한 쌍은 주변 사람은 물론 부모조차 순간적으로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똑같이 생긴 아이들이었다. 쌍둥이라 해도 얼굴과 성품이 확연히 다르거나 성별이 다른 경우에는 부모가 아이들을 서로 다른 존재로 인식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거의 모든 것이 똑같은 모범생 쌍둥이일 경우는 부모는 종종 두 아이를 하나의 존재처럼 대한다. 같은 옷을 입히고, 비슷한 반응을 기대하며, 하나의 기준으로 성취를 가늠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교육해 보면 이들 역시 성격의 결이 다르고, 긴장에 반응하는 방식도 다르며, 성취를 대하는 태도 역시 다르다. 한 아이는 칭찬에 민감하고, 다른 아이는 비교에 더 상처받는다. 같은 수업을 들어도 이해의 속도와 관심의 방향은 미묘하게 갈라진다.

옛날 어른들은 쌍둥이일수록 모든 것을 똑같이 하라고 했던 것이 사실이다. 같은 옷을 입히고, 같이 재우며, 생활 습관까지 똑같이 만들도록 강요했던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쌍둥이는 똑같이 보여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과, 옷이나 장난감을 똑같이 해두면 편하다는 실용적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쌍둥이 스스로도 각자의 취향과 개성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성격이나 능력이 조금 더 주도적인 아이에게 끌려가는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쌍둥이라 하더라도 모든 것을 같게 강요하기보다는, 각자가 자신만의 선택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적 사실로, 일란성쌍둥이는 동일한 DNA를 가지지만 후성유전 변화로 유전자 발현이 달라질 수 있음이 입증되었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쌍둥이의 직업적성을 점수가 얼마나 다른 지보다 어디서부터 다르게 자랐는지에 초점을 둔다. 그래서 같은 검사를 여러 번 하거나 다른 검사들을 함께 사용해 반응이 얼마나 일관되는지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본다. 또한 설문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제 과제 수행과 행동을 관찰한다. 이와 함께 성장하면서의 학습 경험, 맡았던 역할의 차이, 발달 속도, 환경에 대한 반응 차이를 분석해, 같은 재능이 왜 서로 다른 직업 방향으로 발전했는지를 이해하려고 한다.

쌍둥이는 사주가 같기 때문에 글자 차이로 구분하지 않고, 출생 순서와 실제 삶에서 운이 어떻게 먼

저 다르게 쓰였는지를 중심으로 해석한다. 같은 대운이 와도 누구는 기회로, 누구는 사건으로 경험하는데, 이는 사주가 달라서가 아니라 성향·역할·환경·선택 차이로 같은 운이 다르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쌍둥이 사주는 대운의 흐름, 운에 대한 반응, 용신의 쓰임, 성장 조건을 함께 고려해 읽는다. 그렇지만 삼태아·사태아처럼 세 명 이상이 동시에 출생한 경우, 전통 명리학에서는 동일한 생시 때문에 실무적 해석이 매우 어렵거나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일부 명리학자들은 출생 순서나 미세한 시각 차이를 기준으로 상담하기도 하지만, 실제 생시가 거의 동시에 동일하다면 전통 원리만으로는 명확히 구분할 근거가 부족하다.

반면 현대 심리학에서는 삼태아·사태아도 각각 독립된 개인으로서 성격, 적성, 정서 발달 등을 평가할 수 있으며, 직업적성 검사 등 현대적인 심리검사를 적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따라서 나는 다태아의 경우, 명리학보다는 현대 심리학적 접근에 주력해 개별 성향과 발달을 지원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전통 명리학과 현대 심리학의 차이를 이해하고, 실제 삶에서 아이 개개인의 개성과 발달을 존중하는 교육적 관점을 담은 결론이다.

결국 쌍둥이를 키운다는 것은, 같은 아이를 두 번 키우는 일이 아니다. 가장 비슷한 조건에서 출발했지만, 전혀 다른 두 사람을 동시에 이해해야 하는 일이다. 특히 아주 닮은 쌍둥이일수록, 같을 것이라는 믿음은 오히려 큰 오해를 낳는다. 명리학이든 심리학이든, 도구와 체계는 달라도 결국 중요한 것은 아이 각각의 삶과 개성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같아 보였던 것들은 생각보다 많이 달랐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순간, 부모와 교육자는 아이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길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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