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현대심리학=심리컨설팅/진로자율결정/현대心기질환경부합/命理상관발현
나중에 목적지가 바뀌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은 깃발을 꽂아야 한다는 나의 성화가 통한 걸까. 평소 별명처럼 불리던 ‘마스카라’가 드디어 결심을 굳힌 듯 입을 뗐다. “그래? 정말 마음 정한 거야?” “네, 정말 하고 싶어요.” “그럼 해야지! 뭐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가고 싶은 대학은 알아봤어? 부모님께는 말씀드렸고?” 나의 들뜬 물음 끝에 아이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대답했다. “아니요… 부모님은 반대하세요.”
대학 진학이라는 레이스에서 목적지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분명 전략적 우위가 된다. 하지만 대다수 학생은 목표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설령 꿈이 있다 해도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혀 애매하게 시간만 흘려보내곤 한다. 이런 막막한 상황 속에서 제 발로 명확한 목표점을 찾아온 아이를 만나는 일은 더없이 반갑고 귀하다. 비록 부모님의 반대라는 험난한 고개가 버티고 있을지라도, 스스로 길을 정한 '마스카라'의 자율적 결정에서 나는 기분 좋은 확신을 읽었다.
평소 여학생들에게 일찍부터 화장을 하면 피부 상한다며 잔소리를 늘어놓던 나였지만, '마스카라' 앞에서만큼은 예외였다. 나도 모르게 '와, 정말 기막히게 잘했다!'며 감탄부터 터져 나오곤 했다. 아이의 얼굴 위에 펼쳐진 솜씨는 이미 단순한 화장을 넘어 독보적인 예술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나는 그것이 한때의 호기심이 아닌, '마스카라'가 긴 고민 끝에 꺼내 놓은 가장 솔직하고도 간절한 선택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렇게 몇 주가 흘러 다시 마주한 아이는 절박했다. 잘못된 학습관을 고치고, 정말 성실하게 공부할 테니 부모님이 실기학원행을 허락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부모님과 소통이 되지 않아 갈등만 더 깊어진다며, 자신의 꿈을 꼭 지켜달라는 ‘마스카라’의 청은 그 어느 때보다 간곡했다.
나는 생각 끝에 부모님을 설득할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하고자 다양한 현대심리검사를 했다. 그리고 아이가 타고난 기운과 적성까지 살펴보고자 생년월일시를 물었더니 자신의 미래를 이토록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고민해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는 이미 커다란 위안을 얻은 듯했다.
현대 심리학 관점에서 MBTI가 'ESFJ '인 '마스카라'는 밝은 에너지 이면에 섬세한 서사적 감수성과 표현력을 간직한 학생이다. 에고그램(Egogram) 결과 모든 지표가 높은 역동성을 보이며 헌신적인 동시에 개방적인 면모를 나타냈으나, 높은 의존적 성향으로 인해 꿈인 메이크업이 좌절될 경우 에너지가 불안정하게 분출될 우려도 공존한다. 다중지능 측면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탁월한 자기 이해지능과 자연친화지능의 결합이다. 현대적 관점에서 자연친화지능은 사물의 패턴과 유기적 질감을 포착하는 섬세한 감각을 의미하며, 이는 메이크업 세계에서 색채의 미묘한 변화를 읽어내는 독보적인 심미안으로 치환된다. 자연의 조화를 본능적으로 이해하는 이 감각은 내추럴 메이크업에서 강력한 무기가 되며, 자연물을 모티브로 한 아트마스크 작업 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생동감을 발휘한다. 결국 학생이 메이크업을 갈망하는 것은 자신의 감각이 머무를 공간을 본능적으로 찾아낸 결과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명리학 관점에서 庚寅年, 壬午月, 丙申日, 乙未時에 태어난 '마스카라'는 뜨거운 여름날의 태양과 같은 午月의 丙申일주이다. 'ESFJ' 특유의 밝고 열정적인 성향과도 절묘하게 맞닿아 있다. 하늘 높이 떠 있는 태양, 즉 丙火 의 기운을 타고난 학생은 스스로 빛을 발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주변을 환하게 비추는 에너지가 매우 강하다. 일지에 자리한 신금(申金)은 정밀한 도구를 다루는 기술과 예리한 감각을 의미하며, 시지의 미토(未土)는 창조적인 표현력을 뜻하는 상관(傷官의 기운을 담고 있다. 특히 년지의 인목(寅木)과 시상의 을목(乙목)은 다중지능검사에서 나타난 높은 '자연친화지능'의 근원이 된다. 명리학에서 목(木) 기운은 생명력을 키우고 가꾸는 힘을 상징하는데, 뜨거운 태양이 나무를 정성껏 길러내듯 학생은 메이크업이라는 도구를 통해 타인의 아름다움을 꽃피우는 데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났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경진(庚진) 대운 환경에 있으며, 올해 병오(丙午) 세운을 맞이했다. 이는 본인의 기운인 丙火가 힘을 얻어 자아를 실현하려는 욕구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로, 메이크업을 향한 확고한 갈망은 이러한 운명적 흐름의 결과이기도 하다. 비록 사주 내에 화(火) 기운이 강해 의존적 성향이나 감정의 분출이 우려되기도 하지만, 대학 진학 시기인 무신(戊申) 세운에 접어들면 식신(戊)과 편재(申)의 기운이 들어와 자신의 재능을 현실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힘이 강력해질 것이다.
며칠 후, '마스카라'는 '메이크업 국가고시 합격'이라는 소식과 함께 돌아와 자신의 열정을 증명해 보였다. 소리 소문 없이 준비해 이뤄낸 결과에 대해 흐뭇한 칭찬을 건네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부모님을 설득해 달라며 바짝 졸라대기 시작했다.
나는 다시 한번 심사숙고 끝에 어머니와 심도 있는 상담을 진행했다. 우선 자녀의 미래를 염려하는 부모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며 위로를 전했다. 이어 다소 난해한 현행 교육제도의 특성과 그간의 관찰과 검사결과를 통해 확신하게 된 '마스카라'의 가능성을 상세히 분석해 드렸고, 아이가 품은 확고한 의지를 가감 없이 전달했다.
자녀의 내면과 구체적인 적성을 처음으로 깊이 있게 마주한 부모님은, "아이의 이런 면을 그토록 모르고 살았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하셨다. 명확한 진로 방향이 설정되자 비로소 마음이 놓인다는 부모님은, 이제 그 누구보다 든든하고 적극적인 조력자가 되어 아이의 곁을 지켜주고 계신다. 자녀가 꿈을 꿀 때, 현명한 부모는 자신의 기대를 강요하기보다 전문가의 식견을 빌려 아이와 함께 그 꿈의 지도를 그려나가는 법이다.
학부모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에 나 또한 '마스카라'를 지도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그야말로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라더니 자신을 발견하고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길에 들어선 덕분일까. 이제는 한두 마디 조언에도 핵심을 척척 파악하며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교육자로서 이보다 더한 보람과 행복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마스카라'는 문장완성검사에서 남다른 감수성과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내가 신이라면'이라는 문항에 '지구온난화로 색을 잃어가는 지구를 가장 아름다웠던 1980년대의 고채도 밝은 지구로 바꾸고 싶다'라고 적었는가 하면, 이어지는 '나의 꿈은'이라는 문항에서는 '최고의 성적으로 졸업해 방송사에서 경력을 쌓고, 나만의 브랜드를 창출해 세계로 진출하며, 스스로 모델이자 실험체가 되어 쌓은 노하우로 대학교수까지 되고 싶다'는 구체적인 포부를 밝혔다.
자연의 유기적인 곡선과 패턴을 작품에 녹여내는 '마스카라'의 예술적 기질은 현대 심리학이 증명하는 지능의 조화와 그 궤를 같이한다. 여기에 현장의 아티스트를 넘어 뷰티 디렉터나 교육자로 대성할 것이라는 명리학적 예견이 더해진 만큼 그녀가 품은 찬란한 꿈은 반드시 눈부시게 피어날 것이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그녀의 앞날에 펼쳐질 빛나는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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