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출근을 하자마자 약 20분간 포털 사이트의 메인 뉴스를 클릭해 보는 습관을 멈춘 지 며칠 되었다. 습관적으로 피드를 확인해보던 SNS 계정도 들어가고 있지 않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다.
이 책은 소셜미디어와 같은 관심 경제에 현혹(?)되지 않고 세상과 자신 그리고 타인(자연물 포함)에 시선을 향하게 할 때 우리에게 찾아오는 변화에 관한 제법 어려운 책이다.
아직까지 저자가 말한 것처럼 좋아하는 정원에 앉아 가만히 생각을 하거나 새를 관찰하다 새에 대해 알아가고, 더 나아가 자연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듣는 일은 요원해보이지만 맥락없이 퍼부어대는, 아마도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이 하나없는 쓰레기같은 읽을 거리들을 멀리하게 된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소비하지 않는 소비자들'에 관한 책, <디컨슈머>이다. 소비하므로 존재하며 소비를 안하면 무언가 허전함을 느끼고, 소비를 위해 돈을 버는 일에 집착하는 스스로에게 문제를 느끼다 읽게 된 책이다.
책을 절반정도 읽은 지금, 당장이라도 비워버리고 싶은 장바구니의 물건들을 구매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물질적인 사회에서 진정한 정체성이나 자기가 하는 일에서의 능력,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과의 공고한 관계와 질좋은 시간 보내기와 같은 내재적 가치를 얻는 일은 가능한 것일까? 적어도 어디까지가 끝인지 알 수 없는 습관적 소비와 외부의 평가나 시선을 의식한 삶은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공교롭게 두 권의 책을 연달아 읽으며 저자가 주장하는 것에 '홀라당' 넘어가 생활 습관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이토록 귀가 얇은 나, 좋은 책만 만나야 할텐데 큰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