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모씨 Mar 07. 2024

알바 시작하고 일주일 지났다

오늘로써 알바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간 내가 겪은 일과 짧은 기간 나에게 찾아온 변화를 적어보려한다.

 1. 그간 겪은 일(구박)

  제과점 프랜차이즈 아르바이트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어제는 좀 바쁜 날이어서 서두르다보니 덜렁데는 일이 잦았는데, 체감상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곧바로 지적사항이 이어지는 듯 했다. 

 어제 출근을 하고 업무를 시작하고 30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간, 물량 체크를 설렁설렁하다 걸려서 굉.장.히. 많이 혼났다. 뭐, 명백하게 내가 잘못한 거라 반박 불가요, 억울함이 없어서 담백하게 받아들였다는게 다행이라면 다행. 

 알바를 마치고 오후에, 나름 오늘 받은 지적사항이라든지, 새로 익힌 업무를 메모하며 숙지하는 시간을 갖는데 너무나 많은 지적 사항을 받아서 어디서부터 적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 

 앞으로도 수많은 지적을 받으며 매일 조금씩 나아지리라, 함께 근무하는 그들이 나를 포기하지 말아주길. 바라본다.

2. 나에게 찾아온 변화

 6시 30분이면 집을 나서야 하기에 기상 시간이 당겨졌다. 당연히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조정했는데, 처음 사흘간은 정말 잠이 오지 않았다.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는 긴장감과 어떻게든 버텨내야 하다는 압박감에 오늘은 또 어떤 난감한 순간이 찾아올지 모를 두려움 때문이었다. 

 아홉시에 잠자리에 누웠으나 새벽 3~4시까지 뒤척이다 겨우 한 두시간 잠을 자고 출근하며 며칠을 보냈다. 두 눈은 뻑뻑하고 컨디션도 바닥이었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 종일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고 퇴근하고 잠자리에 누울 때까지 잠깐의 낮잠, 심지어는 누워있는 행위도 참았는데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뜬눈으로 사흘을 지내고, 일찍 누워봐야 소용없기에 열시에 자리에 누웠다. 거짓말처럼 나흘째부터 푹~ 꿀잠을 잤다.

 오늘도 잠을 설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부디 오늘 밤도 푸욱 잠들게 하소서. 

 두번째 변화는 다리와 허리 통증의 감소(?)이다. 근무 시간 내내 서있어야 해서인지 하루 이틀 동안은 퇴근하고 돌아오면 두 다리와 허리가 아팠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일을 못하게 될지도 모르고, 그럼 다시 아르바이트 자리를, 그것도 앉아서 하는 일자리를 다시 찾아봐야 할지도 모른다,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어제부터 통증이 덜해진 게 몸으로 느껴졌다. 집에 돌아와선 다리도 주무르고, 끼니며 간식을 챙겨먹으며 체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몸아, 제발 이 정도 노동은 견뎌내다오. 

 마무리.

 오늘은 일주일도 안돼었는데, 00씨 정도면 '굉장히' 일을 잘하는 편이라고 칭찬을 들었다. 그리 많은 지적과 구박을 받은 뒤라 하나도 실감은 나지 않았으나, 신기하게도 못견디게 비참한 날과 그럭저럭 괜찮은 날이 번갈아 찾아온다. 내일은 순번상 비참한 날이나,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니 견딜만 하리라 짐작해본다. 

 참, 금요일 퇴근 후엔 콧바람이 나올 정도로 기분이 좋다. 맛있는 걸 사먹지 않아도, 나를 위해 작은 선물을 사지 않아도 그저 내일은 출근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기분이 째진다. 

 오늘은 퇴근후 주말이나 주중 하루 정도 오후 시간을 활용해 일할 알바자리를 뒤져보다 '욕심이 과하다'라는 생각이 들어 어플을 서둘러 닫았다. 

 

 어렵게 구한 일자리인만큼, 어떠한 시련이 있어도 나를 도닥이며 가능한 오래 일하는 게 나의 목표다. 그럼 이만 글을 마치고 '오늘의 지적 사항'을 메모하며 상기해봐야겠다. 나는 진심으로 일을 잘하는 '일잘러'가 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세 번의 면접 끝에 알바 구한 사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