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둘째날이다.
새해 첫째날인 어제는 평소와 같이 하루를 보냈다. 즉 퇴근을 하고 거의 온종일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지냈다는 소리다.
새해부터는 운동을 하겠다고 큰소리 쳤지만 운동을 나서는 남편을 피하기위해 자는 척을 했다. 몇 시간전 퇴근해 돌아와 남편을 따라 헬스장에 가겠다고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저녁때가 되어서야 겨우 몸을 일으켜 끼니를 챙겼다. 또 다시 침대로 향해 뒹굴거리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수영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내일부터는 퇴근하고 수영장 들렀다 와야지~!"
남편과 아이가 들으라는 듯 선언을 하고 짐을 챙기기 위해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그리고 오늘이 되었다. 앞좌석에 수영 가방을 싣고 출근길에 나섰다.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오늘부터 퇴근 후 수영장으로 향하리라 호기로운 다짐을 했다.
집으로 향하는 사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대신 직진을 했다. 수영장으로 향하기 위해서다. 짧은 시간 운전을 하며 '물은 얼마나 찰까.', '지금이라도 돌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차장 입구로 들어서는데 자리가 없으면 돌아가야겠지..?라며 반신반의하는데, 의외로 주차장은 한산했다.
드디어 일일권을 구매해 수영장에 들어섰다.
겨울치고는 훈훈한 날씨여서인지, 물속에 들어섰는데 생각보다 온도가 괜찮았다. 한시간 남짓 열심히 헤엄쳤다. 워낙 운동부족인지라 잠깐 팔을 휘둘렀다고 근육통이 왔다.
샤워를 하고 나서는데 기분이 좋았다. 변함이 없었다. 수영을 마친 후엔 항상 기분이 좋다는 사실은.
집으로 가서 곧장 침대로 향할 생각을 하며 운전을 하다 방향을 바꿔 도서관에 들렀다. 오는 길엔 마트에 들러 오늘, 내일 먹을 거리를 샀다.
새해 둘쨋날. 참 열심히 살았다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