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는 게 재미있는 것 같다가도 재미없다.
지난 6주간 참여한 영화 모임이 마무리 되었다. 오랜 만에 참여한 모임이었고 매주 기다려질만큼 즐거운 시간이었다. 즐거운 만큼 아쉽기도 하다.
어제 거실에 앉아있다 몇 년 전 썼던 다이어리와 노트를 발견했다. 다이어리엔 매일 해야할 일들의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독서와 글쓰기를 열심히 하던 때인지 하루에 '1차~4차 독서'까지 계획한 날도 있었다.
노트 두 권에는 독서를 하며 인상깊은 구절을 옮겨적고 생각을 정리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런 때가 있었다. 더 많은 책을, 더 열심히 읽으려고 노력하던 때가.
매일 여러권의 책을 돌아가면서 읽고 정리하고,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영화도 챙겨보느라 바쁘게 지냈던 날들이 있었다.
요즘에도 아예 안 읽는 건 아니지만, 책을 좋아하던 마음은 전과 같지 않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거의 안쓰는 날이 많고, 예전처럼 꼭 써야한다는 의지도 약해졌다.
그렇다고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뭔가 열정이나 시간과 돈, 마음을 쏟아부을 곳이 없어 허전함을 느낀다.
오늘도 퇴근길 집에 가긴 싫고 갈 데도 마땅치 않아 도서관에 들러 시간을 보내다 왔다.
야외 벤치에 앉아 햇볕을 받으며 샌드위치를 한 쪽 먹고 도서관에 들어서는데 약간 행복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읽고 있던 원서를 마무리하고 다음주까지 작성해야 할 영화 노트를 끄적이다 집으로 돌아왔다.
그만하면 행복한 오후인 것도 같았다.
잠들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할 때가 많다. 한 때 그랬던 것처럼 열정을 쏟을 만한 건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내일도 오늘처럼 편안함이나 부담이 가지 않는 즐거움을 찾아 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