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불안장애와 우울증 6년차, 임신을 하다.
필자는 불안장애와 우울증, 수면장애를 겪어
정신과 병원을 3곳을 바꾸며 꽤 헤비한 양의 약을 복용하고 있던 중증 정신질환 환자였다.
그렇다고 입원할 정도로 심각하거나 한 수준은 아니었고 일상생활은 너무 가능했다.
꽤나 밝은 모습의 소유자이기에 주변에 내가 정신과 약을 먹고있다는 것도 몰랐을 것.
아무 의미없는 딩크 결혼생활 10년차,
우울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은 가족을 꾸리면 안정감이 들고 해결이 되는 줄 알았다.
소득생활이 적고 일을 자주 그만두고는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는 전남편을 보고도
싫은 소리 한 번을 안하고 그저 나아지겠지, 좋아지겠지,
내가 일을 좀 더 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10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일을 했다.
계속 집세, 관리비를 나 혼자 부담하면서 살아오다가 참다 참다 나는 파업을 선언했다.
전남편에게 이젠 너도 좀 우리 가정에 책임감이라는걸 가져보라고 헀다.
전남편은 집세와 관리비를 100%부담하던 내게, 정확하게 반반으로 책임지자고 했다.
그리고 이제 일을 시작하는 본인은 소득이 적으니, 얼마 정도는 자기한테 달라고했다.
그때 나는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막말을 하는 전남편에 대한 정이 완벽하게 떨어지고,
미래를 약속할 수 없어 이혼을 결심했다.
이혼 후 혼자 살아 나가면서, 나는 휴식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외롭고 위로받고 싶었다.
이런 양가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내 곧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사람이 있으면 만나봐야지, 사람들하고 어울릴 때 더이상 상처받지 말고,
보여지는 모습 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상대방에게 꿍꿍이나
속다른 뜻이 있을거라는 착각을 하지말자
수억번은 다짐헀다.
한 번도 즐거웠던 결혼생활이 아니었지만, 이혼 후 현실은 냉정했고,
내 마음속 상처도 깊게 남아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게 다가오는 한 사람이 생겼다.
나는 엄청난 방어기제와 사람에대한 불신으로 가득 차 내게 다가오는 이 남자를 뿌리치면서도
막상 없으면 허전해 했다.
사랑을 테스트하고 의심하며 끊임없이 이사람에게 우리는
언제든지 헤어질 수 있고 서로가 남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안정형이었던 나는 이혼 후 혼란형으로 애착 유형이 변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 남자도 만만찮았다.
얼마든지 자기를 밀어내보라고 하면서 과거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고 그저
나와 본인이 즐거우면 그걸로 행복하면 되지 않냐고 하며
4개월을 기다려 주었다. 4개월이면 반년에 가까운 시간이다.
내가 히스테릭 해질때마다 다독여주고, 정성껏 내 마음을 어루만졌다.
감히 내가, 나 따위가 이 남자한테 마음을 열 자격이나 있을까 라고 생각했던 나는 점점
예전의 내 모습을 되찾았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변해 갔다.
그리고 죽을때까지 못믿을 것 같았던 사랑을 이제 좀 믿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이 남자와 새로운 관계와 만남을 시작하자고 약속하고 다짐헀다.
지금 내 남편이다.
그렇게 다시 설레이고 간지러운 연애를 시작한 우리에게 작은 손님이 찾아왔다.
내 몸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나는 몸이 평소와는 다르다는것을 직감하고 바로 남편에게
약국에 가서 테스트기를 사 오라고 했다.
사실 젊었을 때 부터 전 남편과의 결혼생활에서 아이가 한 번도 생기지 않아
딩크로 살기를 결심했기 때문에 아이를 갖게 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내 청년기를 다 바쳐 결혼생활을 영위헀는데,
아이는 커녕 생리를 안해서 불안했던 적이 단한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느낌이 달랐다.
내몸은 내가 귀신같이 알아채기 떄문에, 이번엔 뭔가 크게 다름을 직감했다.
화장실에서 테스트기를 붙잡고 아니겠지, 아닐거야, 설마? 라는 마음으로 검사 결과를 기다렸고
두줄.
임신이었다.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와 남편에게 말을 했다.
큰일났다고, 아이를 가졌다고.
당연히 남편은 계획한 게 아니고, 생각치도 못한 임신이었을거라 당황해할 줄 알았는데,
남편은 너무나도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있었다.
나를 얼싸안고 너무너무 괜찮다고 사랑한다고 쓰다듬어주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봐 주었다.
이렇게 나를 위해주고있다는 감정은
얼마만에 느껴보는 걸까
우리는 일단 어떻게 할 지는 추후에 고민하기로하고, 우리 둘 사이에 일어난 작은 축복에 대해
축하하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전 남편과의 결혼생활에서 깊은 상처를 안고
현재 남편에게 내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미안함을 안고
계획하지 않고 생긴 작은 축복에 대한 설레임과 작은 걱정을 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부모가 될 자격이 있는지 조금은 의아한 생각을 안고
새 생명을 배속 안에 품게 되었다.
- soon
[Next ep.2 정신과 약을 강제로 단약하다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