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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범한츈 Feb 11. 2019

애플워치4로 운동이 될까?

애플워치4로 힘들게 한 달 운동기

애플 워치의 존재는 운동을 할 때 빛난다.

나는 몰랐다. 애플 워치가 운동에 이렇게 필요하게 될 줄은, 서른다섯 평생을 살아오면서 영어 공부 다음으로 가장 버거워했던 것이 운동이었다. 피부염 때문에 억지로 시작하게 된 운동이지만, 나는 애플 워치 4의 운동기능을 적절하게 사용 중이다. 작년 12월 말부터 헬스를 끊고 유산소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거의 30일 동안 일요일을 빼고, 매번 유산소 운동을 빠짐없이 했다. 나를 움직인 애플 워치 4 도움의 기록을 남겨보고자 한다.



운동코치 애플 워치 (라임 절어)

애플 워치에는 사용자의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찔러주는 기능이 다수 존재한다. (1분간 심호흡을 유도시키거나, 한 시간에 1분씩은 꼭 일어나도록 하는 기능)  운동 역시 무슨 코치를 한 명 데리고 다니는 느낌으로 찔러댄다. 우선 아침에 출근할 때 주중 운동 기록을 띄어주고, 주중 운동기록이 착실하면 칭찬을, 그렇지 못하면 더 분발하라는 메시지를 내려준다. 심호흡을 하라고 할 때는 무시하기 일쑤였는데 운동이 부족하다고 하니, '나중에 퇴근하고 다 채워야지' 하는 마음의 준비를 하게 만들어 준다.

오후 두세 시 즈음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한참 하고 있을 때 '이 시간이면 더 움직여야 하는데, 아직도 부족하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준다. 나도 안다. 회사 끝나고 헬스장 갈 거라고!!

마치 운동코치가 찔러주는 이런 뼈 있는 메시지들은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올~! 너 지금 운동하고 있구나?

애플 워치를 차고 운동을 할 때 한 번씩 운동 앱에 들어가서 운동 시작을 누르는 동작을 까먹을 때가 종종 있다. 애플 워치 1세대를 차고 있을 때도 한 번씩 했던 실수인데, 애플 워치 4에서는 이 동작을 까먹어도 상관없다. 애플 워치가 내가 운동 중인 것을 귀신같이 알아본다. 종종 회사를 마치고 퇴근길에 운동할 겸 1~2km를 걸어가곤 하는데, 중간 지점에 다 달았을 때  '너 지금 운동 중이네? 실내 걷기니? 실외 걷기니?' 소름 돋게 묻는다.


'실외 걷기'를 체크하면, 그 현재 시간부터 기록하는 게 아니라 내가 회사에서 나와서 움직인 시간만큼을 운동시간으로 측정한다. 뿐만 아니라,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달리기 전에 깜빡하고 운동 앱을 켜지 않았을 때도 운동을 캐치하여 기록해준다. 참으로 대견스러운 녀석이다.




애플 워치 운동 메이트들

애플 워치 4는 확실히 많이 팔렸다. (내가 세일즈를 많이 했다) 애플 워치의 친구들을 보면 알 수 있다. 1세대 일 때는 사용자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는데, 지금은 엄청 많아졌다. 지난해 애플이 애플 워치의 기능에 워 키토 기와 '운동 겨루기' 기능을 집어넣었는데, 저걸 누가 쓰겠어?라고 했던 나였지만, 지금은 그 말을 취소하고 싶다.  


운동 겨루기는 7일간 친구와 운동을 겨루는 단순한 게임이다. 하루에 얻을 수 있는 포인트(600점)가 정해져 있고, 겨루기에서 승리를 하면 배지를 선물로 준다. 애플이 얼마나 디테일한지 겨루는 사람마다 다 다른 디자인의 배지를 줘서 나름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배지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다시 다루도록 한다.



운동 메이트들이 하루 목표치를 달성하거나, 운동을 종료했을 때, 링 3개를 다 완성했을 때는 내 워치에도 알림이 뜬다. '답장'을 누르면 한글임에도 재치 있는 메시지들이 참 많아서,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내가 운동을 미진(?)하게 하고 있을 때 운동 메이트들이 이것도 했고 저것도 했고 칼로리를 이만큼이나 소모했다는 알림을 보게 되었을 때는 정말 1분이라도 더 움직이여서 1포인트라도 더 받아야겠다는 그런 상태가 된다.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지)



나름 러닝메이트들의 활동기록을 보고 있으면 이 친구가 지금 일어나서 활동 중인지, 워치를 두고 밖을 나갔는지를 대략 짐작해볼 수 있다. 가끔씩 움직이라고 메시지를 보내보기도 한다.


화려한 애니메이션도 볼거리



한눈에 보는 운동기록

애플 워치에도 활동 앱이 있지만, 더 많은 양의 운동 데이터를 보려면 아이폰의 활동 앱을 보는 게 더 좋다. 시원시원한 화면에 내가 얼마나 뛰었는지, 어떤 운동을 했는지 모조리 기록이 되어있고, 러닝메이트들의 상태(?)들도 잘 보여준다.


1월 한 달간 1만 칼로리 넘게 소모를 했다니 나 스스로 대견스럽다.

각 운동 기록에 들어가 보면 언제, 얼마나, 어디서, 심박수는 얼마나 뛰었는지가 보 조리 기록되어있다. (심박수 데이터는 건강 앱과 연동된다)





나만의 운동 배지를 모아보자

중학교 2학년 때 포켓몬스터 빵 속에 들어있는 스티커 모으기가 유행이었다. 나는 그때도 하지 않았던 스티커 아니지 배지 모으기를 지금 하고 있다. 일정 목표를 달성하면 배지를 주는데 그 디테일이 정말 이쁘다. 금색과 은색 배지의 구분은 아직 잘 모르겠고, 겨루기에서 승리하거나, 나 스스로의 운동을 갱신하면 배지를 준다. 또 애플은 특별한 이벤트에 한정판 배지를 주기도 하는데, 나는 여태 딱 한번 받아보았는데, 구글링을 해보니 꽤 많은 이쁜 배지를 한정판으로 배포하기도 하였다. (까비)

중복해서 모아지는 배지들은 하단에 숫자로 몇 개를 가지고 있는지 뜬다.

애플 워치를 차기 시작한 지 5년 차인데도 모아놓은 배지들이 초라하지만, 운동을 시작하고 난 다음 다시 보니 뿌듯하기 그지없었다. 중학교 때 스티커 모으던 친구도, 우표를 모으던 우리 삼촌도 다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운동할 때 셀룰러가 필요할까?

애플 워치 4를 사면서 셀룰러 버전을 구매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플 워치와 실외 운동을 고려해서 셀룰러를 선택하는데 나는 회사에서 활용하기 위해서 셀룰러를 선택했다. (이 부분은 다음에 포스팅하겠음) 여하튼, 운동을 하게 되면서 셀룰러가 얼마나 활용될 수 있을까?

일단 나는 실내 운동 그것도 유산소 운동만 한다. 러닝머신 뛰고, 실내 사이클링 잠시 뛰는 게 전부다. 제자리에서 뛰다 보니 심심한 나머지 유튜브나 올레티브이를 꼭 봐야 하겠더라, 그래서 아이폰을 꼭 챙긴 후 운동을 하게 된다는.. 즉, 실내 운동에서는 애플 워치 셀룰러가 딱히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유저들 중에서, 운동 락커에서 이것저것 챙기기 귀찮은 분들이라면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워치를 사는 이유는 '운동'이었다.

그간 애플 워치를 차고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워치 잘 써요?'라는 질문이었다. 나의 대답은 물론 '네, 잘 써요'였지만 내심 무엇에 잘 쓰고 있었는지가 명확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며칠 사이에 워치를 운동 보조로 사용해본 후기로, 이제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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