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집 엿보기
우리 부부는 이사를 하면서 집에 꼭 하나 만들고 싶은 게 작업실 겸 취미방이었다. 마치 작업실이 있으면 크리에이티브한 무언가가 뚝딱 나오길 바라는 그런 간절한 마음이 었던 것 같다. 애도 없고, 방하나를 작업실로 만들었다. 아이맥, 맥북, 아이패드에다가, 와이프가 취미생활을 시작해보겠다며 야심 차게 사놓은 미싱기, 그리고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뒤로는 피아노를 다시 한번 배워보겠다며 내가 구입한 (애물단지) 키보드까지 (그 옆에는 자취방에서 쓰던 냉장고까지 있다 현재는 김치 냉장고 용도로 사용 중)
하지만 실상은 언제나 거실 라이프다, 아무리 구조를 바꾸고, 청소를 해놓아도 이상하게 이방에는 김치 꺼내러 들어가거나, 로봇청소기 충전소로 쓰이고, 출입을 잘 안 하는 방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