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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범한츈 Apr 24. 2020

나는 오늘 애플워치 셀룰러를 해지했다.

애플 워치 셀룰러가 필요 없는 이유(1년 4개월 사용기)

애플 워치 단독 사용에 대한 로망이 있어, 국내에 셀룰러 버전이 활성화를 꿈꾸다 애플 워치 4를 구매하자마자 kt에서 곧바로 개통했다. 애플 워치 셀룰러에 대한 예찬 포스팅은 아래에도 많이 있다.


https://brunch.co.kr/@forchoon/309 

'이때는 좋아해 놓고 지금 와서 싫다니 너도 참...'



사실 어떻게 서든 이 찬란한 문명을 유지하고 싶었으나, 내가 매달 내는 돈 대비 별로 사용할 수 있는 단독 활용 범위가 낮아서 해지를 결심했다.


그리고 이번 달 초, 1년 4개월간 사용한 애플 워치 셀룰러를 해지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애플 워치 셀룰러가 필요 없는 이유에 대해 포스팅해본다.

 


1. 애플 워치와 아이폰은 항상 가까운 곳에 있다.

이건 뭐 사용자마다 다르겠지만, 애플 워치를 차고 있으면 생각보다 애플 워치를 쳐다보고 있는 시간이 없다. 애플 워치로 알람이 오면


'아 뭔가 오나보다'
'카톡이 왔네?, 자 내용은 큰 아이폰으로 보자'
'전화가 들어오네?'
'와이프구나!!, 자, 전화는 아이폰으로 받자'


이런 경우가 많다.

즉, 거의 대부분의 경우 애플 워치, 아이폰은 항상 가까운데 있고, 굳이 사용을 해야 한다면 화면이 크고 동작하기 간편한 아이폰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셀룰러는 아이폰과 애플 워치가 멀어져야만 하는 상황에서 유용한데, 내가 1년 4개월 동안 애플 워치와 아이폰이 멀리 떨어진 경험은 정말 손에 꼽힌다. 특히 나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월급쟁이인데, 이 경우 더욱 그렇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단락으로 이어진다.



2. 이동영역이 정해진 사무실 월급쟁이들에게 필요할까?


12층 사무실에 도착하면, 내 업무 반경은 너무나 적다. 내 자리, 회의실, 탕비실, 화장실, 가장 멀리 나갈 때는 지하 1층 식당이다. 가끔 화장실이나 탕비실 갈 때 아이폰과 애플 워치의 페어링이 끊어져 lte로 연결되고, 정말 아주 아주 아주 가끔, 점심 먹으러 갈 때 아이폰을 챙기지 않을 때 셀룰러가 연결이 되면 정말 셀룰러 가입하길 잘했다!!! 를 외칠 수 있지만 정말 이런 경우는 손 게 꼽힌다. 게다가 우리는 아이폰이 있어야만 각종 페이들을 쓸 수 있기에, 아이폰을 휴대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때문에 업무 바운더리가 정해져 있는 월급을 받는 직장인들에게 셀룰러 버전은 크게 의미가 없어 보인다.



다른 층으로 회의를 하러 갈 때는 편하지 않겠냐고?

그래 이경우도 가끔 있다. 급하게 회의를 들어가다 보면 아이폰을 챙길 수 없다. 이 경우 편하긴 하다. 근데 뭐 그뿐이다..  가끔 카톡이라도 들어와서 답장을 하려고 하면, 한글 자판은 뜨지도 않아서 돼도 안 한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할 때도 있고, 전화가 와도 회의 중이라 받을 수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부분은 다음 단락에 자세히 언급해본다)


나는 아이패드가 있다. 회사 와이파이를 통해 아이패드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니 애플 워치 셀룰러보다 이걸 활용하는 게 훨씬 나아 보인다.


애플 워치를 끄적이고 있으면 왠지 사람이 조급해 보이고, 회의를 빨리 마치고 싶은 사람처럼 보일 수 있어 워치를 쳐다보는 게 신경 쓰일 때도 있다.




3.  애플 워치에 전화가 왔을 때, 에어팟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못 받는다.


아이폰과 멀어진 상황에서 애플 워치에 전화가 온다면?! 셀룰러를 가입한 사용자라면 정말 기다리던 상황일 수 있다. 그런데...  이 상황은 주변에 사람이 없어야 가능하다. 에어 팟이 없다면 워치의 스피커를 통해서 전화를 받아야 하는데, 사람이 많은 곳에서 이런 상황은 정말 바람직하지 못하다. 정신없는 사람이 내 몸 같은 아이폰도 못 챙겼는데, 애플 워치로 전화 올 것을 대비하여 에어 팟을 같이 챙겨 나오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4. 애플 워치 셀룰러 요금제가 비싸다

애플 워치 요금제는 싸다면 싸고, 비싸다고 하면 비싸다. kt의 경우 매달 요금으로 8800원을 부과하고 있다. 물론 높은 프리미엄 요금제를 사용하면 스마트워치 요금제를 1회선에 한해 공짜로 받을 수 있지만, 나는 현재의 요금체계를 만족해서, 굳이 애플 워치를 위해 높은 요금제를 쓰고 싶지 않았다. 위와 같은 이유들로 과연 매달 이 돈을 내가면서 이걸 유지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해지에 이르게 되었다.



5. 사실 결정적 이유 재난 문자

코로나 19는 나와 애플 워치 셀룰러를 결별하게 만들었다. 아이폰에 재난문자가 들어올 때마다 애플 워치에서 똑같이 진동과 소리가 울리는데, 이건 진짜 지옥이다. 요즘은 많이 잠잠해진 편이지만(다행히도) 2월에 대구 코로나 환자가 피크였을 때는 무슨 하루에 10개는 기본으로 들어올 때가 있었다. 나는 애플 워치 사용자들에게는 다 똑같은 상황인 줄 알고 주변에 애플 워치 사용자들에게 물어보았더니, 폰에서만 울리지 워치에서는 울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알았어 그만해!!!!!

검색사이트에서 찾아보니, 셀룰러버전 사용자들만 아이폰과 워치에서 동시에 울린다고 했었다. 아이폰에서 알림을 꺼버리면 된다고 하는데 또 사람 심리가 어떤 위험이 닥쳐올지 모르니 괜히 끄고 싶진 않았다.

문제는 주말이 지난 뒤 월요일 아침이었다.


나는 대부분 금요일 오후 집에 돌아온 뒤부터, 토, 일요일까지도 워치를 끼지 않는다. 월요일 아침, 출근할 때 애플 워치를 착용하면 워치가 진짜 난리가 난다.


그 3일간 쌓였던 재난 문자를 계속 띄어 보여준다. 너무나 황당한 장면이라 내가 녹화도 해두었다.


이 재난문자를 더 이상 삭제를 하기 귀찮아, 정말 이놈의 셀룰러를 끊어버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나는 이 난리통이 끝날 줄 알았는데....

계속 들어온다 뭐지.... 왜 이러는 거니... ㅜㅜ




아무튼 나는 이러한 이유들로 1년 4개월을 사용해온 애플 워치 셀룰러를 해지하게 되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나와 같이 공감할 것이라 예상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 워치 자체는 정말 훌륭한 기기임에 틀림없다. (갑자기 또 애플빠로 마무리)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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