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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범한츈 Aug 15. 2020

폴리카보네이트로 현관 파티션 셀프 리모델링 도전

유리 같은 효과를 내는 플라스틱

신나는 퇴근길에 문이 열리자마자 깜짝 놀라였다.

아니 이 거대한 물건은 무엇??

우리 와이프님께서, 재단도 하지 않은 폴리카보네이트를 2장을 주문한 게 도착한 것이었다. 얼떨결에 사라고 하긴 했었는데, 이렇게 커다란 녀석이 올 줄은 몰랐다.



폴리카보네이트가 뭘까?


우리 부부가 폴리카보네이트를 어떻게 알게 되었냐? 주말마다 즐겨보는 mbc 구해줘 홈즈에서 잠시 소개가 된 적이 있다. 그전부터 이 소재에 대해서 관심이 있긴 했는데, 이름이 뭔지 몰라서 가물가물하던 참이었다.


출처 :  mbc 구해줘 홈즈

일종의 유리같이 보이는 플라스틱 자재인데,

커터칼을 이용하여 쉽게 재단할 수 있어서 인테리어 자재로도 많이 사용과 있다고 한다.


실제로 오픈해보면 이렇게 생겼다.

좌) 보호필름 제거전, 우) 보호필름 제거 후

처음에 오면 보호필름 같은 게 양면에 붙어있어서 뿌옇게 보이는데, 제거하고 나면 유리처럼 투명한 재질이 된다. 두께도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1cm짜리를 선택했다. 1cm도 정말 꽤나 두껍다.



그래서 이걸 어디다 쓰려고?? - 현관 파티션

이 거대한 녀석을 어디에 쓰려고 샀느냐.. 사실 우리 부부의 셀프 인테리어 중 숙원사업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현관 파티션이다. 이걸 싹 밀어버리고 새로운 중문을 달고 싶었 지만 가격이 또 어마 무시하고, 사실 또 중문만 새것이면 중문만 반짝이며 또 다른 녀석들을 다 손봐야 할 것 같아서 이도 저도 못하고 있던 차였다.


와이프와 나는 이 집을 처음 보러 왔을 때 정말 집 컨디션 하나는 마음에 들었는데 딱 마음에 안 들었던 게 아래 현관 파티션에 철재 꽃무늬였다

사진 상으로는 두쪽 중에 한쪽만 남아있는데 얼마나 빨리 뜯어내고 싶었던지, 이사 온 그 주말에 바로 한쪽을 커터칼로 정말 열심히 긁어내서 겨우겨우 떼어내었다. 실리콘 제거용 칼이 있다는데 그걸 모르고 정말 저걸 뜯어내는데 식겁했다. 사진상으로는 되게 간단헤 보이는데, 저게 유리와 유리 사이에 철제 꽃무늬 장식이 못으로 박혀있는 녀석이었다 (당시 비싸게 주고 했을 듯한 디자인)


암튼 하나를 뜯어내는데 식겁해서, 2달 넘도록 저렇게 언밸런스한 자태를 하고 있었다. 사실 폴리카보네이트가 오기 전까지 정들어서 계속 그냥 두던 상태였다 ㅋㅋ



자 이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뜯어내자!!

실리콘 제거용 칼을 이용하니 정말 쉽게 뜯어진다.

단,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있어서 이렇게 유리와 철제 프레임 사이에 페인트가 벗겨져있다.

세월의 흔적

빈티지로 놓아두어도 될 것 같은데, 일단 다이소에서 흰색 페인트와 붓을 단돈 2천 원에 살 수 있었다.

사실 바르다가 그냥 집어치운 게, 전체를 도색하지 않는 이상, 더 튀어 보일 것 같아서 정말 심하게 보이는 곳만 메우고 페인트 칠은 도중에 철수!


철제 프레임을 모두 뜯어냈다!

속이 다 시원한 느낌!, 이 느낌도 좋은데, 너무 현관이 다 보이지? 자 이제 폴리카보네이트를 재단해서 저기 꽂을 것이다.


사실 원래 계획은 양쪽에 있던 유리를 모두 제거하고,  폴리카보네이트를 양쪽으로 2겹으로 붙이고 그 사이에 전구를 넣을 계획이었는데, 그 계획은 성사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밑에 ㅋ



폴리카보네이트 재단하기


자를 활용하여 높이와 너비를 측정하고, 바로 재단에 들어갔다. 내가 재단하지 않고 와이프님이 했다. 자신이 산디과 출신이라 자신감이 뿜 뿜 했다.


언뜻 봐도 두꺼워 보이는데 뭘로 자르냐고? 이사올 때 반쯤 쓰다 남은 커터칼이다.


이렇게 보면 일반 커터칼로도 잘 잘라지나 싶다. 잘리긴 잘리는데 진짜 너무 힘들게 자르더라 ㅋㅋ 이왕이면 큰 커터칼을 사용하길 권장한다. 큰 커터칼이라면 정말 쉽게 잘 잘랐을 것 같다.



정석대로 자르는 것 같은데 사실 중간에 다 잘라먹고, 와이프가 갑자기 부엌에서 과도를 가져와서 마치 뽑기 과자를 자르듯이 어렵게 1세트를 마무리를 지었다


일반 커터칼로 자르기가 너무 힘들다 ㅠ 그래서 원래 계획을 철수하고, 더 이상 공수가 들지 않도록 기존 한쪽 벽에 붙어있던 유리는 살리기로 하고, 하단 조명 설치는 과감히 포기하기로 했다.


재단 후, 보호필름을 제거한다.


이렇게 번쩍이는 폴리카보네이트를 만날 수 있다.

블러리 하게 보이고, 마치 고방 유리 같은 느낌도 살짝 난다.




현관 유리 청소 +  데코 하기

많은 것을 포기하니 재단이 엄청 빠르게 끝났다. 이제 현관 파티션 유리 뒤쪽에 저 녀석들을 꽂아주기만 하면 된다!. 본격적으로 재단한 폴리카보네이트를 꽂기 전에 한쪽 면에 남아있는 유리를 양쪽 다 정말 깨끗하게 닦아 냈다.  


그리고 조명을 포기했더니 하단 부가 좀 심심한 것 같다. 그리고 하단에 철재 프레임을 심어놨던 못 자국이 너무 심하게 드러나서 걔를 좀 가려보고 싶었다. 그래서 또 소품들을 막 찾다가 정말 손톱만큼 작은 귀여운 동물 녀석들을 찾아서 유리와 폴리카보네이트 사이에 디스플레이했다.

원래 이전 집에서 텔레비전 전원선 가리개 위에 잇던 고양이 친구들인데, 새로운 집을 찾았다. 고양이가 바닥 구덩이를 팠다는 설정이다.

그리고 또 강아지 친구들이 있다. 고양이는 사기 유리 재질, 강아지는 고무 재질이라 좀 이질감은 있는데 강아지 친구가 고양이 친구 집에 놀러 왔다는 설정이다


그리고 이케아 강아지가 고양이와 놀고 싶어 한다는 설정(?)



그리고 반대쪽 유리문 사이에는 요가하는 피겨를 넣었다.

이 녀석은 선물 받은 친구인데, 보고 있으면 뭔가 심신이 안정된다. (야광이라 불을 끄면 초록색이 잠시 유지됨)



자 이제 폴리카보네이트를 현관 파티션에 꽂아보자


완쪽 면부터 부착해보았다.


동물친구들 뒤쪽으로 멋진 유리벽이(아니, 폴리카보네이트 벽) 생겼다!


맨 앞 유리 -> 중간 빈 공간 동물친구들 > 맨 뒤가 폴리카보네이트 벽



오른쪽도 부착!

인자한 미소의 요가 맨뒤로 블러리한 폴리카보네이트가 보인다.



완성 샷

현관에서 들어오면 이런 모습이다.

옆으로는 블러리하게 거실이 약간 보이고, 앞쪽은 틔어 보인다.

옆을 보면 이런 느낌이다.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매력



촬영을 위해 현관 바닥에 간접조명을 밝게 해 두었더니 뒷배경이 더 훤히 보인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어떻게 보면 고방 유리 느낌이 강하고, 어떻게 보면 플라스틱 같고 참 희한한 녀석이다. 어쨌든 현관 파티션 리모델링 끝!


이제 너무 많이 남아버린 폴리카보네이트를 어디다 쓸지 행복한 고민을 또 해봐야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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