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범한츈 Nov 09. 2020

아이폰 유저도 잘 모르는 '애플 홈' 제대로 활용하기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애플 홈의 매력


애플 홈 or 애플 홈킷이 뭐죠?


아이폰 유저라면 아이폰에 탑재된 ‘홈’ 앱을 꼭 한 번은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애플 서비스는 한국에서 안 되는 게 너무나 많아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없는 셈, 뭐하는 것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거의 대다수일 것이다.


애플 홈킷(Apple Homekit)은 무려 6년 전 2014년 WWDC에서 공개했는데, 애플 제품(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 워치 등)을 통해서, 집안의 가전이나 조명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든 스마트 홈 설루션이 되겠다. iOT를 가능하게 해주는 애플의 스마트 설루션이다.


아직도 현역!! 홈 허브로 사용 중인 아이패드 미니 1세대


물론, 기존에도 필립스 휴같이 스마트폰에서 조명을 제어할 수 있었는데, 조명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필립스 휴 앱을 실행시킨 후, 조정이 가능했는데, 애플 홈킷에 이 필립스 휴를 연결하면 필립스 휴 앱을 실행시킬 필요 없이 바로 애플 홈킷에서 설정이 가능해진다. 게다가 시리와 연동도 자연스럽게 되고 (예를 들어 '시리야, 거실 조명 꺼죠' 하면 조명이 꺼짐)


좌- 필립스 휴 게이트웨이, 우 - 아카라 허브


이 뿐만이 아니라, 필립스 휴와 다른 제품들(서드파티)까지 연결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필립스 휴 조명과 샤오미 스마트 플러그가 연동되거나, 필립스 휴 조명과 aqara 스마트 센서가 연동이 가능하다.


 만약 내가 aqara 문열림 센서를 가지고 있다면, 문열림이 감지되면, 거실에 설치된 필립스 휴 조명을 빨간색으로 바꾼다던지 등의 연동이 가능해진다.


자세한 사용 씬들은 아래에 자세히 설명하려고 한다.



애플 홈은 이렇게 생겼어요!  


일단 내가 사용하는 애플 홈킷의 스크린숏을 먼저 공유해 본다.

아마 애플 홈에 이렇게 액세서리들이 연결된 것을 본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현재 애플 홈킷에 연결되어 있는 기기는


- 필립스 휴 조명 5개 (거실 스탠드 2개, 거실 스트랩 1개, 침실 조명, 주방 조명)

- aqara 조명 3개 (작업실 스탠드, 베란다 조명, 주방 조명)

- aqara 샤오미 플러그 7개 (플러그이긴 하지만, 옷방 조명, 현관 등 조명, 침실 간접등, 텔레비전 간접등, 주방 간접등 등을 컨트롤한다)

- aqara 문열림 센서 2개 (현관문, 거실 창문)

- aqara 워터릭 물 감지 센서 1개 (베란다)

- aqara 온도 습도 센서 3개

- aqara 전동커튼 모터 1개


정리해두고 보니 오지게 많다.


방 별로 연결된 기기를 보면 이렇게 정리가 된다.


필립스 휴 설치 후 사용기는 예전에 포스트를 해둔 게 있으니 아래 포스트를 참고하고, 이후 작성되는 글은 aqara(아카라) 제품 리뷰로 진행하고자 한다.


http://naver.me/5FkfUCkH



홈킷 연결을 위해서는 허브가 필수!


스마트홈을 구성하는데, 돈이 많이 든다. 특히 필립스 휴 조명은 일반 전구보다 곱절 곱절 더 비싸서 구매가 망설여진다. 게다가 대부분의 제품들은 자체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혹은 홈킷과 연결을 위해서는 전용 hub가 따로 필요로 하다.


그런데, 요즘은 저가로도 충분히 애플 홈킷을 사용해볼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 들이 생겼다. 나는 이 중에서도 aqara 제품과 애플 홈킷의 연동을 추천한다. 게다가 샤오미에서 나온 이라이트는 필립스 휴와 비슷한 기능들을 대부분 지원하고, 이케아에서도 스마트 전구도 애플 홈킷과 지원한다. (다만 aqara처럼 전구와 홈킷을 연결해주는 허브 구매 필수)


일단 aqara 제품과 애플 홈킷을 연동하려면, aqara hub라는 녀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허브에 aqara와 샤오미에서 나오는 스마트 센서, 플러그 등을 연결하면, 애플 홈킷에서 이 녀석들을 제어할 수 있다.


aqara hub는 4만 원대이고, 플러그는 9천 원-1만 원대에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다. 나는 직구를 통해 구매하였으며, 국내에서 사용하려면 돼지코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카라 허브는 가정 내 iot기기들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하지만, 자체적으로 조명 및 방범용 사운드 (유쾌하진 않은 사운드) 등을 내보내는 역할을 동시에 한다.




애플 홈과 연동 가능한 aqara 아이템들


이것저것 너무 재미있는 게 많아서, 하나둘 사서 아카라 - 애플 홈과 연결하다 보면 재미있는 녀석들이 많다. 내가 구매한 아이템들을 몇 가지 소개해본다.  




1. 스마트 플러그

스마트 플러그만 있으면, 일반 스위치 전등도 스마트 제품으로 변신할 수 있다. 스마트 플러그를 전등에 꽂고 나서 aqara앱에서 연결해주고, 홈킷에서 해당 플러그를 ‘전등’으로 사용으로 누르면 간단하게 전등으로 인식시킬 수 있다. 귀요미 아이콘으로 변경도 가능하다.


다만, 중국 제품이다 보니 220 볼트가 지원되지 않아서 저렇게 돼지코를 항상 달고 살아야 한다는 게 단점 아닌 단점이다.


스마트 플러그에 연결된 '전기방석'


스마트 가전제품이 아니어도, 이 스마트 플러그만 있으면 스마트 가전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서 거실에 '전기방석'의 예로 들어보면, 전기방석 플러그에 이 스마트 플러그를 설치해주고 전기방석을 on 해두면, 아이폰으로 쉽게 컨트롤이 가능해진다.



설정을 통해서, 자동화 모드도 설정이 가능해서, 자기 전에 '모두 끄기'를 선택하면 전기장판을 일일이 끌 필요도 없이 자동으로 꺼진다. 그리고 원거리에서 깜빡하고 끄지 않았을 경우에도 아이폰 홈 앱에 접근해서 on/off를 할 수 있다.


온/오프 토글 애니메이션이 너무 귀엽다.




2. 워터릭 센서

이 센서는 물을 감지하는 센서이다. 뒷면 센서에 물닿이면, 어떻게 할 것인지 설정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베란다에 이 녀석을 설치해두고, 비가 올 때 비가 이 센서에 인식되면, 아카라 허브와 거실 조명을 빨간색 불빛으로 바꾸는 연출이 가능하다.


저녁에 비가 오는지 잘 모를 때가 있는데, 거실 불이 붉은색으로 바뀌면 서둘러 베란다 문을 닫을 수 있다.


아카라 센서는 대부분 건전지로 동작하고, 꽤나 오랜 시간 유지한다고 한다.



3. 온습도계

이 녀석은 온도와 습도 고도를 측정한다. 홈킷에 연결되면 온도와 습도를 체크 (아카라 앱에서 고도 확인 가능) 한다. 나는 방방마다 붙여놓았다가, 세 개가 모두 비슷한 습도와 온도를 보여 한 개는 베란다에 설치, 나머지는 거실, 침실에 설치하였다.



나는 주로 온도 습도 모니터링 정도로 사용하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습도가 떨어지면 제습기를 돌리도록 설정하는 집들이 있었다. 아쉽게도 홈킷에 엘지 스마트 thinq가 연결되지 않아. 나는 그렇게 까지는 연결하지 못했다.

홈킷에서는 이 세 개의 센서의 평균값을 보여주고, 누르면 각 센서들의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있다.



4. 문열림 감지 센서

암수가 한 쌍인데, 저렇게 붙어있다가 떨어지면, 열림과 닫힘을 감지한다. 나는 현관문에 1개, 베란다 문에 1개를 붙여두었다.


현관문이 열릴 때, 현관 간접등을 켜지게 설정해두었다.


암수가 정확히 맞물려 있지 않아도 정확하게 인식한다.


또한 베란다 문은, 열리고 닫히는걸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문이 열리고 다할 때 팝업으로 알려주는데, 내가 집에 있을 때 알림을 받을지, 집에 없을 때 알림을 받을지 세부적으로 설정 가능하다.




5. 무선 스위치

이 무선 스위치가 정말 물건이다. 대부분 컨트롤을 위해서는 홈 앱을 열거나 시리로 명령을 내려야 하는데, 편하고자 설치한 앱이지만, 약간은 불편할 때가 있다. 나는 급하게 옷방 불을 켜야 하는데, 아이폰 찾고 홈 앱 열고 귀찮귀찮... 이 무선 스위치는 그런 고민을 싹 날려 버린다.


한번 눌렀을 때, 두 번 눌렀을 때, 롱 프레스 했을 때 3가지 경우의 수를 등록할 수 있다.



이 설정도 아카라 앱에서 할 수도 있지만, 애플 홈에서도 바로 설정 가능하다.


하나의 스위치를 옷방 밖, 현관 옆에 부착하였는데

한번 누르기 - 옷방 스위치 온

두 번 누르기 - 옷방 스위치 오프

세 번 누르기 - 집안에 조명, 플러그 모두 오프

로 설정해두어서 너무너무 편하다.



또 하나의 스위치는 침실 침대 바로 위에  설치하였는데

한번 누르기 - 안방 조명 어둡게 30분 타이머

두 번 누르기 - 아침 모드 (주방 조명, 거실조명 어둡게)

세 번 누르기 - 집안 조명, 플러그 모두 오프로 설정해두었다. 역시 너무나 편하다.



6. 모션 감지센서

이 모션 감지센서는 움직이는 모든 것을 감지한다. 나는 이 녀석을 베란다에 부착해두고, 40럭스 밝기 이하에서 움직임이 감지될 때, 베란다 전구를 2분간 켜라라는 명령을 넣고 사용 중이다.




7. 아카라 전구


필립스 휴 전구가 정말 미친 듯이 비싼 반면 아카라에서 나온 전구는 8천 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필립스 휴 전구와 차이점은 빛의 컬러를 몇 가지 정할 수 없다는 점인데 그래도 전구색, 주광색 등 자주 사용되는 컬러의 밝기는 모두 조정이 가능하다. 가격 대비 매우 훌륭한 전구다. 스마트 플러그를 이용하여 전구 컨트롤을 하다가, 아카라 전구가 더 저렴한 사실을 알고, 주방, 서재방, 베란다 전구를 모두 아카라 전구로 교체하였다.


아카라 전구 컬러 세팅 범위


필립스 휴 전구 컬러 세팅 범위



8. 아카라 전동커튼 모터 b1

홈킷, 아카라 끝판왕은 바로 전동 커튼이다. 몇 달 전에 나 혼자 산다 하석진 집에도 설치된 전동커튼!! 아카라에서도 커튼을 자동으로 열어 주는 모터가 있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b1제품인데, 이 제품은 별도의 전원 공급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정말 크기가 어마 무시하다.


이게 어떻게 달려 있나 싶을 정도로 무겁지만, 잘 달려있어서 다행이다.


아카라 전동모터는 가격이 매우 비싸다 특히 b1 제품의 경우 더 비싼데, 구매하실 분들은 해외직구 사이트를 이용하는 게 훨씬 훨씬 저렴하다. 그런데 이 모터만 사면 끝이냐.. 그게 아니다 ㅠ


모터를 돌려줄 전용 레일이 필요하다.  

집 사이즈가 다 다르기 때문에, 실측한 후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제작해야 한다. 경험상 모터와 레일을 모두 따로 구매하는 것이 저렴하다.


조금이나마 비용을 아끼기 위해 우리는 손수 저 레일을 달았다. 2명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레일만 있으면 되느냐... 안된다.

레일에 달아줄 커튼이 필요하다!!! 넓어진 거실 덕에 어마 무시한 가격을 요구하는 커튼이 필요했다.


우리 집 가로가 380cm가 넘는데, 이 걸 다 커버하려면 적어도 14만 원은 줘야 커튼을 달 수 있었다. 너무 비싼 나머지 머리를 써서, 기존에 달려있던 이케아 커튼에 다이소에 가서 커튼 핀을 사 와서, 원래 봉 타입으로 되어있던 커튼을 핀 타입 커튼으로 리모델링(?)하여 변신시켰다.

다소 엉성하긴 하지만, 조명이 들어가면 꽤나 멋지다.

홈 앱을 활용하여, 열림 상태를 %로 컨트롤할 수도 있다.

배터리 잔량도 확인 가능하고, 배터리 전량이 부족하면 핸드폰을 통해 푸시가 오도록 설정되어있다.


개인적으로 전동커튼은 완성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가장 많이 망설였는데, 왜 망설였나 싶을 정도로 매우 매우 만족스럽다. (시리로 동작 완벽 지원)




애플 홈의 완성 1-  ‘모드 설정’


이렇게 액세서리들이 추가되었다면 이제 홈킷에서 ‘모드’라는 걸 설정할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모드들 액세서리 별로 그룹핑해두고 사용할 수 있다.


나는 여러 가지 모드들을 설정해두었다.

전부 켜기 - 커튼 오픈, 집안에 모든 전구를 다 켠다.

요리 모드 - 주방의 전구들을 다 켠다.

영화모드 - 커튼을 닫고, 전구 조명을 어둡게 그리고 cgv 실내 영화관 컬러로 변경, 주방의 조명도 1개만 아주 얕은 조명으로 설정한다.

휴식모드 - 거실 외 조명을 모두 끄고, 거실 조명은 북극의 오로라(?)를 모티브로 아주 릴랙스 하고 싶은 컬러로 변경한다.

아침 모드 - 거실, 주방 조명 어둡게, 커튼 열기

전부 끄기 - 모든 전구/플러그 오프, 커튼 닫기


아이패드에서 스크린샷



리빙 모드 (커튼 열림 상태)


휴식 모드 (커튼 닫힘 상태)
영화관 모드 (커튼 닫힘 상태)



애플 홈의 완성 2 -‘자동화’


홈킷 내 자동화는, 내가 원하는 시간, 사용자를 구분하여 자동으로 모드나 액세서리들이 온오프 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집에 오면 전부 켜기 모드 실행이 가능하고(홈킷에서 사용자 위치를 확인한다. 집에 누군가 있을 때, 없을 때도 구분이 가능하다), 일몰 1시간 전에 전부 켜기 모드 작동, 현관문이 열리면 현관 조명 켜지기, 텔레비전이 켜질 때(우리 집은 webOS4.5 텔레비전이라 홈킷과 연동) 텔레비전 간접조명 켜기 등이 가능하다.


아이패드에서 스크린샷




애플 홈킷의 재미 - 시리야! 00 해줘!!


홈킷을 쓰면 시리를 사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리가 한국말을 정말 철떡 같이 알아듣고 다 해준다.


예를 들어 ‘시리야 영화모드’, ‘시리야 요리 모드’는 기본이고, ‘시리야 전기방석 켜줘’라고 명령하면 전기방석도 켜준다. 아이폰 텐을 사용 중인데 정말 딜레이가 없이 바로 동작된다.



예상외의 시선강탈 - 홈킷 애니메이션


자체 홈 앱은 정말 디자인,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 특히 오밀조밀 디테일한 애니메이션은 정말 이쁘다.




계륵이 돼버린 구글 미니홈, 카카오 미니  


애플은 엄청 폐쇄적이기로 유명해서 홈킷 제품들도 모두 폐쇄적이다.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구글 미니홈이나 카카오 미니로 애플 홈킷에 접근이 불가능하다. 필립스 휴 조명 외에는 정말 쓸 일이.... 없어졌다. 이런 이유로 며칠 전 애플에서 발표한 홈팟 미니를 사고 싶은데, 이 녀석은 또 한글 지원이 안된다고 한다... 아이폰 시리는 한국말을 이렇게 잘 알아듣는데, 대체 왜 홈팟 미니는 한국말을 정식 지원하지 않는 것일까 ㅠㅠ 어서 한국에서도 정식 지원해주면 참 좋겠다.



모든 게 홈킷으로 연결되면 좋겠다!


모든 가전이 애플 홈킷에 연결되면 좋겠다.

지금 LG 웹 오에스 스마트 티브이가 자동으로 연결되는 것처럼.. 


씽큐는 뭔가 부족해...



엘지 씽큐 앱을 따로 쓰고, 생각보다 다른 기기들과 연결될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그냥 쓰고 있지만, 뭔가 더 재미난 자동화 모드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인가... 뭔가 다 자동으로 하고 싶다. 베란다 문도 자동으로 열고 닫거나, 보일러도 컨트롤하고 싶고, 화장실 불도 자동으로 세팅하고 싶은 뭐 그런 ㅋㅋ


그나저나 이제 더 이상 iOT기기들을 늘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리뷰 끝!

매거진의 이전글 폴리카보네이트로 현관 파티션 셀프 리모델링 도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