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을 좋아하는 나를 위한 소소한 서재방 꾸미기
Before & Plan
지난 5월, 이사 후 이케아의 도움을(?) 받아 집에 디자인 작업실을 만들었었다!! (아래 포스트 참고)
서재방에 들어가면 오른쪽 공간에 테이블 위주로 세팅을 하였는데, 뭔가 뒷 벽이 허전한 것 같아서 거실 선반 설치 경험을 살려, 서재방에도 선반을 붙여보기로 '대단한' 결심을 했다. 이것이 왜 대단한 결심이냐면... 서재방 벽은 '콘크리트' 벽이어서 해머드릴이 필요했고(와이프가 너무나 달고 싶었는지, 내가 결심도 하기 전에 인터넷으로 해머드릴을 질렀다), 드릴질은 한 번도 안 해본 나에겐 대단한 결심이었다.
우리의 계획은 이랬다.
내력벽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80cm짜리 선반을 6개, 오른쪽에는 50cm 2개!
그리곤 이케아로 달려갔다. (우리는 실행력이 매우 좋다)
폭풍같이 이케아를 다녀와 조립 모드에 돌입!!
다른 이케아 가구 조립보다는 간단했다만... 이 녀석을 콘크리트 벽에 붙이려면 세상에 선반 한 개당 구멍을 4개를 뚫어야 한다. 무려 벽에 24곳을 내야 한다는 결론이....
그까짓 거 그냥 막 드릴을 박아댔다. 처음 해보는 해머 드릴질에 정신이 없어서 어떻게 박은지도 모르겠다.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이웃 주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을까 두려웠는데, 다행히 컴플레인은 없었다.
그렇게.. 마침내!! 선반 여섯 개가 달렸다.
오른쪽 벽에도 구멍을 8개를 더 내야 하지만, 일단 완성된 선반 여섯 개에 아래에 널브러져 있는 책들을 꽂아 보기로 했다. 열심히 책을 꽂던 중 정말 날벼락이 일어났다.
4번째 선반이 와장창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렸다.
너무 날벼락같은 일이라 무너져 내린 사진은 찍지 못했다. (날벼락)
선반도 무너져 내리고. 우리 마음도 무너져 내렸다. 왠지 옆에 있는 선반들도 다 무너져 내릴 것 만 같아서 일단 책들은 모두 철수하고 얄궂은 무게가 가벼운 아이템들로 채워 넣었다.
이렇게 며칠을 있었는데, 가끔 작업실에서 작업할 때마다 신경이 쓰이고, 너무 보기가 싫었다. 그러다가 문득, 회사 앞에 있던 애플 아카이브를 콘셉트로 한 카페에 다녀온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나에게 영감을 준 양재동 '4560디자인하우스' 카페
'아... 나도 애플 제품 많은데?'
이사를 올 때 싹 버릴까 하다가 여행 커리어에 쑤셔 박아 넣은 애플 박스들을 다 꺼내본다.
after
그렇게 완성된 애플 아카이브 작업실
크게 오른쪽에 원활한(?) 재택 및 개인 작업을 위한 테이블 2개, 뒤쪽 벽면에 애플과 금성(골드스타) 디스플레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사진 상 앞쪽이 내 자리인데, 앉아서 애플 아카이브를 보고 있으면 너무 뿌듯하다.
조명은 전구색 빛으로 통일하여, 따듯한 느낌을 준다.
애플 + 금성 아카이브를 소개합니다.
애플 금성 아카이브를 보며, 애플 제품과 엮인 이야기들을 소소하게 해보려고 한다.
나의 첫 애플 제품은 2006년 전역 선물로 엄마가 사 주신 맥북프로였고, 나의 첫 아이폰은 2009년 구입한 3gs인데 아쉽게도 그 제품은 여기 없다. 아마 부산 집에 일부 박스만 남아있을 것 같은데 다음에 부산 집에 내려가면 가져와야겠다!!
애플 스토어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주면 애플 스토어 공식 쇼핑백
여태껏 만진 쇼핑백 중에 가장 고급진 재질, 얘들은 쇼핑백도 이렇게 잘 만든다.
하나는 회사 후배가 기증한 것이고, 하나는 이번에 아이폰 12프로 맥스를 사면서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서 받아온 것이다.
내가 디자이너가 되게 해준 사람이며, 애플 키노트 사랑(키노트로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서울에서 대학원을 공부했다)에 지대한 영향을 준 인물인 스티브 잡스의 일생을 담은 책! 한글로 된 책을 사려다가 어차피 안 읽을 거니 그냥 원어로 된 책을 샀다 ㅋ 역시 딱 한번 열어본 책이며, 맨 앞쪽에 디스플레이해두었다.
스티즈 잡스 책 옆으로는 아이폰 패키지 디자인 + 애플 아이폰 + 실리콘 케이스 전시
맨 좌측은 애플 tv 1세대와 리모컨 이어서 차례로 최초의 시리가 탑재된 아이폰4s 화이트 (sk에서 아이폰을 팔 기 시작하며 도입한 화이트 컬러), 아이폰 se, 아이폰6, 아이폰6s, 아이폰 X (추가로 3GS, 4, 5S, 6S Plus 모델도 사용했으나 다 누나에게 대물림(?)한 기억이...)
실리콘 정품 케이스를 진짜 많이도 샀네, 잃어버린 것 까지 치면 정말 아이폰 한대 값은 넘을 것 같다.
나는 칙칙한 컬러를 좋아하나 보다
2층에는 맥북 시리즈(?)들 디스플레이해두었다.
사진상 3대가 있는데, 부산에 1대가 더 있고, 현재 와이프랑 1대씩 더 쓰니까 총 6대를 보유 중 덜덜ㅋㅋ
가운데 있는 것은 맥북에어 1세대 제품(2010)이다. 이것은 와이프가 결혼할 때 가져온 것인데, 사자마자 1주일 만에 물을 쏟는 바람에 맥북 보드가 나가 부팅이 안된 비운의 제품... 동작이 안 되는 값비싼 목업이 된 채로 왔다.
동글동글 귀여운 맥킨토시용 마우스 블랙
그 옆에 매직 마우스 2세대 패키지가 보인다. (와이프가 사용 중)
집에 있는 마우스들을 다 모아보았다.
나는 아직도 가운데 있는 2009년에 선물로 받은 흰색 매직 마우스 1세대를 11년째 아무 불편함 없이 사용 중이다. (문득 부산 집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애플 마이티 마우스가 떠올랐다!! 이것도 다음에 챙겨와야지)
2015년 구입한 애플 워치 1세대(시리즈 1 아님) + 엘라고 애플 워치 케이스
이제 아카이빙 공간이 생겼으니, 액세서리 패키지도 모아봐야겠다.(아닌가 애플 액세사리들은 너무 비싸다)
부록 - 골드스타 금성 아카이브
2019-2020년 나름 의미 있었던 디자인 프로젝트 금성사(골드스타) 굿즈 패키지들
뒤에 세로로 긴 박스와 스티커는 윙 패키지 제품이고, 앞에 박스는 리미티드 주스컵 패키지. (나름 평화로운 중고 땡땡에서 고가에 거래 중)
이번에 새로 출시된 LG 윙 패키지도 나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나와서인지 나도 받지도 못했는데 사내 동료 직원 남편에게 양해를 구해 받아온 패키지다. (모바일 홍보팀 너무하죠?)
엘지전자 창립 70주년 기념으로 받은 블루투스 스피커, 국내 최초의 라디오인 A-501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이템!! 당근 비매품
이것은 옷방에(애플아카이브 2관???) 설치해둔 애플워치 스트랩 보관함 ㅋㅋ 이것도 잘 보관했다가 아카이브에 넣어두어야겠다!!
비록 책장에 책은 꽂지 못하지만,
귀욤 탬 꽂는 소소한 재미
이케아 4번 선반 붕괴 후 멘붕에 그 많은 책들은 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고민하다가, 이렇게 애플 제품과 귀요미 아이템들을 배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하여 볼 때마다 흐뭇한 것
자 이제 작업을 열심히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