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디자인 작업실에서의 약속!
옥수동 라이프 시즌2가 시작되었다.
이전 집보다 조금 넓어진 평수로 옮겨왔고, 서재다운 서재가 생겼다.
전 집주인이 교수였는데 방에 온갖 책들로 가득 차 있었다. 확장형 베란다에 설치해두었던 책장만 남기고 그 책들을 모두 뺐더니 서재방이 꽤 넓어졌다.
이사 당일에 도배를 대충 하고, 기존에 서재방에 있던 아이템들을 방에 던져두고 나니
베란다를 확장하고 남아있던 희한하게 생긴 등 2개와, 너무 작아져버린 (?) 테이블 한 개 (원래 이 녀석은 식탁이었다), 그리고 꽤 옛날에는 획기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방식이었을 것 같은 천장의 매립 등 (그것도 완전 땡 흰색 불) 그리고, 건너편 거실에서 우리 방이 다 보일 것 같은 넓은 창 정도가 눈에 거슬렸다. (전부다 네ㅎㅎ) 전에 집에서 쓰던 블라인드를 조각조각 모아 달아봐야겠다.
잠시 예전 집 기억으로 돌아가 보면, 우리 부부는 집에서 디자인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다. 와이프는 서비스를 항시 운영해야 하는 직업이고, 디자인 툴에 대한 관심이 많아 집에서 잔업이 많다. 나도 집에서 디자인 글 쓰기나 블로그 포스트를 종종 하는 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예전 집에서도 서재방을 두긴 했는데, 방이 좁은 탓에 서재방으로 지정했던 방이 갈수록 창고처럼 변화되면서, 결국 거실로 아이맥, 맥북들이 나오게 되면서 너무나 산만한 거실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 일로도 많이 싸웠다. 내 물건 네 물건이 뒤섞이고, 거실 다이닝 테이블은 작업실이 되었다가, 밥을 먹을 때면 (아이맥 옆에서 밥을 먹는 진풍경) 밥상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같이 작업을 하되 각자 쓸 수 있는 넓은 테이블이 필요했었다.
웬만한 큰 너비의 나무 테이블을 주문하려면 너무 비싸다. 우리는 영혼까지 끌어모은 탓에 큰돈 지출은 어려워 이케아에서 방법을 강구해보기로 했다.
테이블 코너에 가니, 테이블 상판과 다리를 따로 팔고 있었다.
집을 화이트톤으로 하고자, 린몬 테이블 화이트로 선택하고, 넓은 테이블을 골랐다.
길이가 무려 2m고, 너비가 60cm짜리 2개를 붙여서 세팅하기로 했다.
상판을 골랐으면, 이제 지지할 다리를 골라야 한다.
다리도 정말 옵션이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이케아는 매장이 넓어서, 큰 가구도 작게 보이는 마법이 있다. 디스플레이해둔 테이블의 높이가 70cm인데, 왠지 높이가 너무 작지 않나 싶어, 좀 더 높은 게 필요할까? 생각했다. 그 와중에 올로브라는 디자인이 높이 조절이 가능했다. (조립 후 알게 된 사실인데, 70cm면 매우 적당한 높이였다)
책상이 생겼으니, 이제 제대로 된 의자가 필요하다.
서재방에 의자는 정말 중요하다.
이전 집에서는 고스트 체어를 의자로 사용했는데, 재질이 너무 딱딱해서 오래 앉아있기에 허리가 너무나 아팠다. 그래서 이번 작업실 의자는 좀 편한 제품을 사고 싶었다. 그 와중에 찾은 이케아 외르 피엘 의자!! 적당한 가격(6만 9천 원)에 무엇보다도 등이 정말 편했다. (높이 조절도 가능)
베란다 등 2개를 가려줄 아이디어로, 집에 사두었던 에디슨 led전구가 떠올랐다. 그래서 5천 원짜리 펜던트 줄을 2개(헴마 펜던트) 사 왔다.
자 이제 재료들이 모두 준비되었으니, 조립을 시작해보자!!
라고 생각했지만, 이날 구매한 물건들이 너무나 많아서 내 작은 차에 모두 들어가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이걸 집에 다 가져가면 대체 어떻게 집까지 올린단 말이냐.. 그래서 이케아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경기도 근처이면 당일배송도 가능하지만, 서울권은 하루 이상 배송이 소요돼서 안타깝지만 다음날부터 조립이 가능했다.
그래도 좋았던 소식은 이케아 배송 이벤트 기간이라 3만 9천 원에 배송을 받을 수 있었다. (원래 4만 9천 원부터)
다음날, 약속한 시간에 정확히 물건들이 배송되었다.
우리는 도배를 제외하고 모두 셀프 인테리어를 시도했다.
조명까지도... 전선작업을 1도 못한 우리인데 후배의 도움을 받아 기본을 전수받고 (고마워 sh) 확장된 베란다 구역에 설치된 등을 펜던트 등으로 교체했다.
펜던트 등 교체
내가 전선을 꽂으면 와이프가 마무리를 했다.
와이프가 나보다 더 잘한다. 놀랍다. 와이프 뒷모습을 보니 집도 지을 수 있을 것 같아 든든했다.
5천 원짜리 펜던트 등만 주렁주렁하니 잘 몰랐는데, 에디슨 전구를 결합하고 나니 꽤 근사해졌다.
두근두근, 스위치를 올렸다!!
밖이 밝아서 밝지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이 두 개의 전구가 정말 밝다.
기존 매립등은 떼지도 못하고, 그냥 내추럴 콘셉트(?)로 두기로 했다.
그리고 2년 전 프라하 여행에서 사지 말라고 사지 말라고 와이프를 구박했었던 열기구 아이템을 천장에 매달아 보았다. 밤에 보면 펜던트 등이 별같이 보여서 오묘한 느낌이 든다. 전부 매달려 있으니 이쁘다.
테이블 조립을 위해, 이제 기존에 식탁은 주방으로 고고
테이블 조립
기존 테이블을 주방으로 보내고, 본격적인 테이블 조립이 시작되었다.
2미터짜리가 너무 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방에 배치해두고 보니 매우 적절했다.
그리고 펜던트 등 밑으로 테이블을 배치하면 좋을 것 같았다.
비닐을 제거했다.
우리 집에는 드릴이 하나 있는데 정말 상태가 시원치 않다. 무슨 스티로폼용인지 계속 헛도는 아주 쓸모없는 드릴이다. 그나마 드라이버가 하나 있긴 한데, 이 넓은 상판을 어떻게 뚫을지 사실 고민이었다.
근데 정말 놀랍게도, 이케아 린몬 테이블 뒷면에 이렇게 못 자국이 미리 나있다.
테이블 다리는 4개씩 하고, 너비가 넓어 중간에 지지해주고자 2개를 더사서 총 12개를 구매하였다. 그런데, 린몬 테이블 상판 하단에는 총 5개의 다리를 꽂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남은 건 다음에 이케아를 갈 때 환불받을 예정이다. 이케아는 영수증만 잘 챙겨두면 365일 내 환불이 가능하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인데, 조립 중에 부품이 손상되었거나 분실되어도 2주 안에 이케아를 가면 부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개봉된 제품도 일부 환불이 가능하다는 사실! 이케아 서비스 정책이 매우 놀라웠다.
높이 조절이 되는 올로브 제품! 눈금이 그려져 있어서 통일된 높이를 맞출 수 있다.
매장에서 본 70cm는 너무 작다며 90cm로 세팅했다가 집에서 스탠딩 워킹을 할 뻔했다.
역시 조립은 와이프가!!!
잘한다 ~ 잘한다~ 잘한다!
다리를 모두 꽂으면 이런 모습, 물방개가 뒤집혀있는 것 같다.
다리를 모두 꽂고, 테이블을 다시 제대로 세웠다.
뭔가 피시방 같기도 하고, 순간 뭔가 잘못 산건가 싶고, 이케아의 개봉 후에도 환불이 된다는 환불정책이 생각났다.
잠시 걱정은 미루어두고, 나머지 의자를 조립해본다.
테이블 조립은 정말 어려운 것이었다. 높이 조절되는 의자를 이렇게 쉽게 조립할 수 있다니, 참 설계를 잘해놨다.
와이프가 또 혼자 작업하는 것처럼 나왔지만, 나도 같이 도왔다!!!
자, 이제 아이템들을 배치해보자!!
어느덧 해가지고, 서재방, 아니 우리는 이제 이 방을 디자인 작업실로 부르기로 했다.
마지막 디자인 샷!!,
한쪽 구석탱이에 놓인 팩맨 led 시계!
디지털로 시간이 나오고, 팩맨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4종 정도 무한 반복 ㅋ 엄청 귀엽다.
아마존에서 직구!!
나는 새벽형 인간이다.
이제 출근하기 1시간 전 즘 일어나서 이 방에서 매일매일 아무(?) 글을 쓸 생각이다.
그 글들이 모여 1년 뒤에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글과 별개로 우리 부부가 손수 셀프 인테리어 하는 사진들은 종종 업로드 예정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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