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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범한츈 Nov 15. 2021

2021 한국 디자인학회 가을 국제학술대회 강연 후기

뉴트로:오래된 현재 - 뉴트로 골드스타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하이라이트


한국 디자인학회에서 주최하는 2021 가을 국제학술대회에서 스페셜 세션 뉴트로: 오래된 현재에서 강연할 기회가 생겼다. 학회 주제에서 느껴지듯이 “뉴트로 골드스타”에 대한 강연 요청이었다. 처음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감이 있어서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이 많았지만, 내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껴지는 바를 전달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덜컥(?) 강연에 응했다.





다소 부담스러웠던 시작

스피치 하실 강연자들이 정해지고 나서 나는 더 부담스러워졌다. 뉴트로 문화의 선구주자라고 할 수 있는 곰표부터, 태극당 디자이너, 배달의 민족 한명수 상무님까지 세션에 포진되어있어 ‘괜히 했나?’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강연 수락 이후에 엑셀로 발표 내용에 대해 미리 학회에 전달해야 하는데, 마지막까지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이미 엎어진 물… 주워 담을 수도 없고 에라 하는 마음에 그냥 보내버렸다.



난 누구 여긴 어디? 느낌


와이프와 주말에 남양주에 있는 카페에 마주 앉아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논의했다. 뉴트로 골드스타가 시작된 지 2년 동안의 일들이 생각나며 순간순간 느꼈던 포인트들을 끄집어내서 이야기했는데 꽤나 재미있는 포인트들이 몇 개 있었다. 20분은커녕 10분도 할 이야기가 없을 것 같았는데, 잘 이어 붙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래 원래 가볍게 시작한 프로젝트였잖아?

사실 뉴트로 골드스타의 시작은 “재미”로 매우 “가볍게”시작한 프로젝트였고, 다른 사람들의 주제보다 다소 가벼울 수 있지만, “가벼움”이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재미로 가볍게 시작한 프로젝트니 가벼운 마음으로 가벼운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초안을 작성해나갔다. 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는지, 리서치에서 주목할 부분들, 디자인 전개 과정, 이후의 결과, 골드스타의 뉴트로서의 의의까지를 큰 틀로 놓고, 사이사이 콘텐츠들을 채워나갔다. 이미 디자인과 현상에 대해서는 보도자료나 브런치 글들을 통해서 다 파악했으리라 생각하였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의미와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때로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위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들을 배치하였다. 내용 검증을 위해서 회사 동료들을 통해서 리뷰를 몇 번이나 마쳤고, 그렇게 프레젠테이션이 레디가 되었다.



벌써, 강연일...  11월 13일 토요일이 되었다.

현업에서 일을 병행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벌써 이번 주말이 강의할 시간이었다. 위드 코로나에 맞추어 오프라인으로 진행했으면 더 좋았을 뻔했지만, 그전에 기획된 행사라 그런지 스페셜 세션은 줌을 통해 진행되었다. 줌은 웹엑스보다 아기자기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는 것 같고 완전 대박(?)은 뽀샤시 기능이 있었다. (회사에서는 웹엑스를 사용해서 줌은 잘 써보질 않았는데 이게 나중에 엄청난 큰 문제를 일으켰다)


배경이 좀 썰렁한가 싶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홈오피스에 나무들을 세팅했다.

갑자기 등장한 화분들 ㅋㅋㅋ


잘 샀네 잘 샀어!!!!

그리고 오늘 위해 미리 준비한듯한 회의 전용 마이크, 그리고 제품 리뷰들을 위해 사두었던 조명도 매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예전에 사내 온라인 강연에서 150명이 넘게 접속한 경험이 있어 별로 안 떨릴 줄 알았는데 웬걸 나의 발표 순서 10분 전부터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 오프라인은 그냥 무대에 올라 준비된 멘트를 바로 치면 되는데, 온라인이라 이것저것 세팅할게 너무 많았다. 그래서 확인한다고 확인한 게 “제 목소리 들리세요?” 이것만 확인하고 잘 들린다는 피드백을 듣고 바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이런건 첨본다 ㅋㅋㅋㅋ

애플 워치를 차고 있었는데, 발표 10분 전 심박수가 미친 듯이 뛰었음이 확인되었다. 애플 워치 사용 이후에 이런 기능은 또 첨 본다


사실 온라인 프레젠테이션이다 보니, 스크립트를 훔쳐(?)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사실 이런 점은 오프라인보다는 훨씬 편한 것 같다. 나름 애플을 잘 사용하는 유저니까, 내 맥북 모니터에 전체 화면, 듀얼 디스플레이에는 발표자 화면, 그리고 맥북 옆에 아이패드로 스크립트를 띄어놓고 발표를 시작했다. 듀얼 디스플레이에 경과된 시간에 맞추어 속도 조절을 했고, 15분 만에 끝낼 것 같았던 프레젠테이션을 정확히 20분을 꽉 채워서 끝냈다.  아… 드디어 끝났다. (오 역시 듀얼스크린에 타이머를 붙여놓길 참 잘했다!!)

 


아뿔싸… 나 지금 뭐한 거지?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나니 단체 채팅방이 번쩍번쩍거리고 있는걸 뒤늦게(?) 확인했다. 협회에서도 DM으로 화면이 단일 화면이 아니라 발표자 화면으로 송출되고 있다는 다급한 메시지였다. 일부 참석자들도 나에게 DM을 다급하게 보낸 흔적이 있었다. 내가 읽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았는지 중반부부터는 모두 포기하고 그냥 보기 시작했고, 불행 중 다행이나마(?) 내용이 흥미로우셨는지 화면이랑 상관없이 재미있다는 DM도 있었다.


하.. 분명 시작할 때 체크를 했었는데, 듀얼 화면이 줌으로 송출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렇게 허무하게 20분을 다 보냈다. 발표를 봐주시는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단체 채팅방을 통해서 송구함을 전하고 필요하신 분들에게는 따로 메일을 주시면 전체 파일을 PDF로 전달드리겠다고 전했다.


ㅠㅠ 이런 이런


나중에 학회에 참석하신 교수님으로부터 스크린숏을 전달받았는데 정말 화면을 보시는 분들은 참 어이가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오 ㅜㅜ 그나마 발표자 메모 없는 게 다행)



다행히...  재미있었다는 피드백

실제로 몇 분에게 메일이 오고, 죄송한 마음을 담은 pdf를 전달드리면서 몇 가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대체로 다 흥미로워했음에 안도감을 느끼긴 했지만, 약간은 허무하게 느껴졌다. 오프라인이었다면 바로 눈치채고 화면을 전환했을 텐데 … 아쉬운 마음..

* 본 포스트에 이메일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전체 pdf를 메일로 전달드립니다.



학회 강연을 마치며

이번 학회 준비를 통해서 머릿속에서 2년간 막 널브러져 있던 나의 디자인 생각들이 하나로 정리돼서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나름대로 생각했던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되고 나니 비로소 이 프로젝트가 정말 끝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 정말 뉴트로 골드스타는 이번 포스팅이 마지막이지 싶다 ㅋㅋ 정말 갈 데까지 갔던 재미와 우연의 프로젝트, 참 감사한 일이다.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하이라이트


뉴트로 골드스타의 콘셉트가 너무 명확해서 슬라이드를 디자인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명조체를 잘 사용하지 않는데 뉴트로랑 잘 어울릴 것 같아 본명 조를 사용하여 상단에 제목을 디자인하였다. 이모지를 적극 활용했는데, 일부러 뉴트로 컬러에 맞추어 옷도 바꾸어보았다.



표지 슬라이드

공을 많이 들였던 표지 슬라이드, 다양한 버전이 있었는데, 와이프와 협의(?)를 통해 이 디자인으로 결정하였다. 약간 운동화 패키지 같은 느낌스 ㅋ


소개 슬라이드

이모지를 적극 활용해보기로 했다. 옷도 뉴트로 콘셉트에 맞추어 빨간색으로 입음



본문 슬라이드

본문 슬라이드 배경을 블랙으로 맞추려고 했는데, 그냥 전체를 어두운 붉은색으로 가기로 했다.






본문 슬라이드 - 결론

온라인을 통한 강의라 키노트의 매력인 애니메이션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진 못했다. 그래도 도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는 순차적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반드시 필요한지라 전체적으로 디졸브 효과가 많이 사용되었다.



마지막 슬라이드

ios15에 업데이트된 이 마지막 이모지를 꼭 결말에 사용해보고 싶었다. 소원성취!




전체 슬라이드가 궁금하신 분은 댓글로 요청하여 주시면 메일로 전달드리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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