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테슬람이 되었다.
어느덧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 2022 9월 인도)을
운행한 지 1년 1개월이 지났다.
어느덧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 2022 9월 인도)을 운행한 지 1년 1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주로 출퇴근, 서울 근교 여행, 부산 장거리 운전 등으로 대략 총 1만 2천 km를 주행했다. 그렇게 많은 km 수는 아닐 수 있지만 내 운전경력에 비추어보았을 때 그리고 이전 차 운행 대비 하여 월등하게 높다. 나는 자동차는 보유하고 있었지만 운전에 부담을 느껴 운전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고, 항상 지하철을 선호하는 그런 안전함(?)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이런 내가 테슬라를 모델 Y를 운행하면서 운전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기보다는 ‘테슬라’라는 전자기기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버렸다.
*테슬라의 웬만한 장점은 한 달 운행 일기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다음 글을 참고
https://brunch.co.kr/@forchoon/546
https://brunch.co.kr/@forchoon/549
비교 불가한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종종 테슬라는 애플의 아이폰과 비교되기도 한다. 나는 이 비교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아이폰3GS를 처음 구매하고 앱스토어의 크리에이티브한 앱들과, 주기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매번 새로운 경험, 그리고 그 경험이 1회성이 아니라 폰은 구형이 되었지만 새로운 경험은 계속되는 것에 매우 신선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이 테슬라 모델 Y가 지금 딱 그렇다.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정말 미친 듯이 쏴준다. 업데이트는 자동차 UX와 디자인이 완전히 바뀌기도 하며, 소소한 기능들(게임)과 소소하지 않은(?) 큰 기능들 (앱에서 차량 카메라 보기, 깜빡이시 카메라 켜짐, 깜빡이 이후 차선변경 시 깜빡이 자동 꺼짐, 전후 기어시 조작음, 애플뮤직) 등등 점점 더 좋고 재미있고, 신기한 기능들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된다. 업데이트를 항상 기다리며 이번엔 대체 어떤 기능을 또 넣어줄까?라는 기대에 이벤트들을 미리 찾아보기도 한다. 이런 업데이트는 1년 1개월 동안 수도 없이 이루어졌다. (카운팅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업데이트에서 가장 핵심은 오토파일럿 (Noa포함)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업데이트는 오토파일럿(Navigation On Autopilot(beta) 포함)이다. 전기차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능이기도 하며 테슬라 구매의 이유이기도 했다. 특히 출퇴근길에서 만나는 고속화 도로, 가끔 내려가는 서울-부산 코스에서 이 기능은 사용할 때마다 경이로움까지 준다. 나도 처음에는 의심이 많은지라 아직도 내비게이션 온 오토파일럿을 사용하여 고속도로를 자동으로 나가거나, 대형 화물차 옆을 아주 힘차게 뻗어나갈 때(살짝 옆으로 비킴), 커브길에서 스무스하게 테슬라가 회전을 매우 잘하고 있을 때도 무서움에 오토파일럿을 종료하고 자가운전모드로 변경할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완전히 100% 믿는 정도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시내주행을 제외하고는 이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중이다. 이 기능은 비전방식으로 바뀔 때 한 때 정말 잠시 (한 달??) 정도 매우 불안정함이 느껴질 정도였는데, 현재는 매우 안정화되어 운전 시 피로감이 현저하게 줄었다.
자동 차선변경 기능도 매우 잘 활용하는 기능이다. 비가 오거나 밤일 때 특히 고속도로에서 매우 유용하다. 가끔 자동 차선 변경을 할 때 살짝 속도를 올리면서 부드럽게 변경하는 모습(반대로 속도를 줄이면서 들어갈 때도 있음)을 보면 정말 ‘와… 로봇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물론 대한민국에서는 Noa라는 것은 고속도로나 고속화 도로에서 사용이 가능한 점, 시내주행에는 외국과는 다르게 신호등을 보지 못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누구는 지도법 때문에 대한민국에서는 실현 가능성 0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도 테스트를 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사람을 채용하고 있는 걸 보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는 이미 차량에 900만 원을 투자함 ㅋㅋ)
테슬라 1만 2천 km - 충전비용 11만 원 실화?
테슬라 장점을 이야기하면서 이 차량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나는 회사 밥(?)은 무료, 집 밥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완속 공용충전기가 있다.
전기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꼭 구매 전 이 충전 시스템을 먼저 확인을 하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하다. 만약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충전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구매를 적극 추천한다. 제발 전기차운전 중에 전기가 없으면 어떡하냐는 질문은 하지 말자, 이 질문은 내연차 운전 중에 기름이 없으면 어떻햐는 질문과 똑같다. 아무튼 나는 회사에 매우 일찍 출근하는 편이라 거의 100% 회사에서 충전이 가능하다. 그래서 1년 1개월이 지난 지금, 1만 2천 km를 타면서 11만 원 정도가 충전비로 들었다. 이 금액 대부분이 부산서울 여행을 하며 충전한 비용이다. 게다가 톨게이트는 50%, 한강 공원 등의 공영주차장은 50% 감면이 되니 완전 개꿀이고 평소에 가지 않던 공원들도 요즘은 막 찾아다니게 되었다. (충전비도 안 들고, 주차비도 50%가 되니 더 맛난 걸 많이 사 먹게 되면서 비용이 지출되는 건 어쩌면 단점일지도 모른다) 또한 자동차 세는 13만 원이면 끝이고 브레이크 패드도 거의 밟지 않아 마모될 일이 없기에 따로 정비할 것도 하나도 없다.
아낀 돈으로 다른 액세서리에 투자하게 되는 건 함정….
이런 비용들… 원래 내연차였으면 엄청 들어가야 할 것들이 쫙 빠지게 되니 돈을 계속 쓰려고 하는지 또 시선이 다른 데로 간다. 테슬라에 호환(?)되는 재미있는 서드파트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데 요즘 이런 녀석들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 특히 테슬라 지도는 티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티맵 자체보다는 디테일하지 않아 (가장 불편한 건 변경해야 할 차선정보를 보여주지 않는 것이다) 사용이 조금 불편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어려움을 요구하는 초행길에는 항상 아이폰을 거치하게 되는데, 약간 거추장스럽다고 해야 할까? 요즘 ‘애플 카플레이’를 테슬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에 꽂혀서 여러 가지 제품들을 구매도 해보고, 빼보기도 하고, 또 뭂건을 기다리고도 있는데 이 비용이 상… 당하다…
테슬라 브라우저를 이용하여 애플 카플레이를 띄어주는 카링킷 제품
*해당제품은 Noa를 쓸 때 지도가 가려져서 한 달도 안돼서 치워버림
현재 기다리고 있는 물건은 애플 카플레이를 별도 디스플레이에서 계기판 형식으로 보여주는 제품, 그리고 s3xy버튼으로 유명한 회사에서 개발완료한 노브(knob)라는 제품을 사전구매 예약해 둔 상태다.
*이런 물건들에 대한 리뷰는 다음에 시간 나면 추가 포스팅으로 남기겠다.
최근 루머에 따르면 테슬라는 아이폰의 앱스토어처럼 테슬라에도 앱스토어를 구상 중이라고 한다. 테슬라와 연계된 정말 무궁무진한 앱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테슬라 서드파티 앱 추천 ‘tessie’
한 예로 테슬라 서드파티 서비스 중에 ‘tessie’라는 앱이 있다. (유료광고 아닙니다. 직접 써보고 추천합니다)
이 앱은 테슬라 계정을 기반으로 클라우드에서 테슬라의 세부 기능들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데스크탑, 패드에서도 접속 가능)
테슬라 앱을 통해서 조작하면 되지 않냐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이 앱은 테슬라를 깨우지 않고, 클라우드에서 조작가능하다. 그래서 배터리 드레인도 거의 없고, 테시앱을 실행하는 순간 바로 정보들이 열린다. 정말 빠르다. (영구결제는 가격이 사악하지만 기능들이 너무 좋아서 영구결제함 ㅋㅋ) 아이폰이 없어도 애플워치를 통해서도 모든 동작(차 키 기능, 차 앞뒤로 빼기)이 가능하다.(키팝을 없애야 할지도 모르겠다)
Tessie는 모든 테슬라 앱을 통틀어 가장 잘되어있다. 디자인, 피드백도 완벽하다. 다른 자잘 구리 앱들은 모두 삭제해 버렸다. 완전 만족!!
*혹시나 1달 무료로 써보고 싶은 분은 댓글로 요청하면 코드를 전달해 줄 수 있다(나는 영구결제한 사람이기 때문에 나에게 어떤 이득도 없음)
테슬라는 참 신기한 기업이다
테슬라는 참 신기한 기업이다. 좁게 보면 전기차만을 생산하는 것 같지만 이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전기차는 그냥 일부분이다. 슈퍼차져를 다른 전기차 제조사들과 함께 나누기도 하고, 오토파일럿 시스템도 다른 제조사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스타링크 사업, 심지어 테슬라봇이라는 로봇까지 만들기 시작했다. 이 로봇은 발표된 지 1년 정도밖에 안 지났음에도 그냥 외관만 로봇 같은 게 아니라 실제 사람과 같은 두뇌가 탑재되는 진짜 로봇이다. ‘그게 진짜 다 된다고 믿냐?’는 비아냥이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진짜 된다고 믿는다. 테슬라 모델 Y를 1년 넘게 타면서 테슬라라는 기업과 일론머스크에 대한 환상적인(?) 믿음이 생겼다. 진정한 테슬람, 테맨이 되었다고 해야겠다. (없는 재산 끌어다가) 테슬라 주식, eft에 더 투자했다. 분명 머지않아 이 투자는 다음 차는 모델 x(혹은 사이버트럭)를 살 수 있도록 해줄 것이며, 노후 자금이 되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테슬라를 통해 ‘차’에 대한 기준이 바뀌었다.
테슬라를 통해 ‘차’에 대한 기준이 바뀌었다. 테슬라를 통해 ‘차’에 대한 기준이 바뀌었다. 그냥 차에 탄 사람이 목적지까지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목적지까지 잘 데려다주는 것은 기본이고 충전이고, 차에서 머무는 시간에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끊임없이 줘야 한다. 그러니 차박도 가능해지고, 이전과 다르게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에서 보낼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 경험 덕분에 지금 1년을 넘게 탔지만 아직 1달을 탄 것처럼 아직도 매번 새롭다 다음에는 어떤 즐거운 변화를 느끼게 해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