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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범한츈 Oct 13. 2022

테슬라 모델 Y, 한 달 운전 일기

일주일에 한 번 운전하던 내가, 7번을 타게 되다.


*아래의 운전일기는 직접 느낀 개인의 의견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운전하던 내가,

7번을 타게 되다.


나는 차를 참 좋아하지 않았다. 대중교통이 더 편하다고 생각했고 어쭙잖은 실력으로 주차할 생각을 하면 머리가 지끈거리기에 그냥 차는 두고 다니는 편이었다. 예전 나의 118d는 1년에 평균 4000km를 탄 걸 보면 진짜 나는 차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다. 종종 주말에 시외로 바람 쐬러 나가거나, 명절에 부산 내려가는 정도로만 사용했다. 그러던 내가 모델 Y로 바꾸고 라이프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다. 매일매일의 출퇴근은 물론이오, 이제 이동을 하려고 하면 무조건 테슬라와 함께 하는 패턴으로 바뀌었다. 운전이 너무 재미있어진 것이다.

간간히 떠나는 차박



“전기차 충전소 찾다가 차가 멈추면 어떻게?”


전기차를 산다고 했을 때 주변의 가장 큰 우려 중 하나가 ‘전기차 충전은 어떻게 하려고 그걸 사?”라는 시선과 부정적 우려였다. ‘전기차 충전소 찾다가 차가 멈추면 어떻게?’라는 우려도 많고 실제로 이것 때문에 전기차를 안 사려고 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정말 우려하지 않아도 될 일을 우려하고 있다. 마치 이것 걱정은 전기차 주입장으로서는 ‘아니 그럼 당신은 기름 떨어질까 봐 어떻게 운전하나요?’라는 것과 같은 질문이다.


일단 나는 아파트에서도 충전이 가능하고, 회사에서는 무료 충전이 가능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장거리 운전도 2회, 매일매일 전기차를 운행하면서 단 한 번도 충전에 대한 불편함을 가져본 적이 없다. 심지어 추석 때 휴게소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서도 불편한 점이나 충전을 위해서 불편하게 대기를 해본일도 없이 빠르게 충전이 가능했다. 그리고 네이버 지도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검색하면 주유소보다 더 많은 스폿들이 나온다. 요즘 테슬라는 DC콤보 어댑터를 지원하여 슈퍼차저가 아닌 급속충전기에서도 충전이 가능하고, 테슬라만 충전 가능한 슈 차는 또 여유롭고 전국 각지에 있어 정말 충전 때문에 전기차를 살 수 없다는 말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DC콤보 어댑터 활용 급속충전




전기차 유지세 이거 실화?


테슬라 모델 와이의 장점은 일단 크다는 것이고, 유지비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나는 도심에서는 작은 차를 선호하는 편이었다. 기동성도 좋아야 하고, 유지비도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지비가 적은 큰 차가 있다면? 당연히 큰 차가 좋다. 짐도 싣기 편하고 안정감이 있는 건 당연하기 때문이다. 테슬라 모델 와이가 그렇다. 회사에서 전기를 충전을 한다는 가정을 한다면 한 달 충전비는 0원이다. (너는 회사에서 충전하니까 그렇지 않냐고?, 아파트에서 충전해도 주야를 포함하여 1 khw에 198원이며(1 khw는 6-7km를 갈 수 있음), 이마저도 카드사 할인을 이용하면 94원에 충전)


194 킬로와트면 1500km를 주행할 수 있는 거리다. 1500km를 6000원으로… 쌉가능


어차피 출근하면 8시간 이상을 회사에서 보내야 하는데, 그 시간을 충전을 하면 된다. (나름 경쟁이 치열하여 아침에 일찍 와야 하지만, 나는 아침형 인간이라 아주 좋음) 게다가 전기차의 세금은 정말 내연차에 비해 엄청 저렴하다 배기통이 없으니 이건 뭐 … 톨게이트를 지나면 50% 요금이 감면되며, 공공주차장에서 차박이라도 하면 아침에 뭔가 정산이 잘못된 게 아닌가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왜냐면 친환경 차량이라 반만 내면 된다. 그리고 엔진오일도, 브레이크 오일도 교체할 이유가 없다 (없으니까…)


자 위에는 전기차여서 한 달간의 느낀 점이고, 이제는 테슬라 모델 와이라서 한 달간 느낀 점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모델 와이, 승차감 무엇??


테슬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항상 지적하는 것들은 1) 충전이 어렵잖아? , 2) 승차감 무엇… 3) 차가 빈 깡통 같아! 이 세 가지인데, 1)은 위에서 이야기했고, 이번 섹션에는 승차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일단 나는 테슬라 전에는 bmw의 118d를 운전했었다. 그때도 지금도 차알못이라 그 차를 타고 서울 부산을 왔다 갔다 하면서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테슬라 모델 와이도 하도 승차감이 안 좋다고 하는데 나는 사실 너무 둔해서인지 뭐가 안 좋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ㅋㅋ 나름 SUV라 시트도 높아서 운전할 때 시야도 편하고 참 좋다. 예민하신 와이프의 의견은 이전 차에 비해서 노면이 좋지 못할 때 진동이 느껴진다라고 하였고, 그렇게 썩 나쁘지 않고 괜찮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운전할 때 옆에서 잘 자는 거 보면 승차감이 나쁘지 않다. 그리고 모델 3을 3년 동안 탄 형이 와이를 함께 탔는데, 그 형은 모델 3보다는 승차감이 좀 좋지 못하지만, 탈만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 승차감은 주관적인 것이다. 꼭 타보고 구매하기를 권장한다.




아무것도 없는 쿨한 대시보드


그리고 3번째, 차가 빈 깡통 같다는 의견… 그렇다 테슬라 Y(3도 마찬가지)는 대시보드가 이게 7천만 원 이상하는 차가 맞냐고 느낄 정도로 쿨하다 (좋은 표현으로 쿨, 나쁜 표현은 휑) 이것 역시 매우 주관적인 의견이겠지만 나는 이것이 진정한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계기판도 없는 자동차가 어떻게 있을 수 있어?’ 여기 있다. 테슬라니까 가능하다.  나는 내연차를 4년 동안 타면서 대시보드에 있는 수많은 버튼들을 눌러보지 못한 채 팔았다. (정말 한 번도 안 눌러본 버튼이 수두룩) 파워포인트에 안 쓰는 기능들을 다 끄집어 내놓은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면 테슬라는 필요한 기능들을 디스플레이에 잘 정리해놓고, 필요시에 꺼내 쓸 수 있도록 해놓았다. 지금은 반 자율주행이지만 언젠가는 100% 자율주행으로 바뀌면 분명히 차량의 핸들마저 없어질 것이다.   



믿으면 몸과 마음이 평화로운

내비게이션 온 오토파일럿 - 노아(Noa)


나는 반자 율주행 풀옵션인 Full Self Driving을 추가하여 출고했다. 오토파일럿은 FSD를 하지 않아도 기본으로 제공되는 옵션이고는 내비FSD게이션대로 차가 반자 율주행을 하면서 교통흐름에 따라 차선 변경 및 출구까지 자기가 내보내 주는 최첨단(?) 기능이다. 사실 나는 가끔 장거리 여행이 있는데 그때 이 기능을 꼭 쓰고 싶어서 다른 건 다 제외하고서라도 이 기능을 넣었다. 결과는 너무 대만족이다.



서울에 사는 부산사람들은 다 느낄 것인데, 막상 서울을 빠져나와 부산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면 300km 이상은 직진이다. 이때 노아를 쓰면 너무 편하다. 차선을 유지해서 가는 것만 하는 게 아니다. 앞차가 느리면 옆 차선으로 변경하여 치고 나가서 다시 원래 차선으로 돌아온다. 특히 비가 오거나, 해가진 아주 어두운 저녁시간에 이 기능은 정말 이제 없으면 운전을 못하겠다 느껴질 정도.. 운전의 피로도가 1/10으로 줄어든다. 얼마나 디테일하냐면, 오토파일럿으로 차선 정 중앙으로 테슬라 차량이 주행하는데, 한 번은 왼쪽으로 조금 쏠려서 가는 것 아닌가? 이상하다 생각해서 내비게이션 차량 흐름을 보았더니 옆 차선의 차가 차선을 물고 오고 있어서 자동으로 그것을 인식하고 내 차를 왼쪽으로 몰아서 가고 있던 것이었다. 이렇게 ‘헉 이 차 살아 있는 거 아냐?’라고 느낄 때가 많다.


고속도로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Noa
출근 길 자동으로 알아서 빠지는 테슬라


그리고 자동으로 사고를 감지하여 회피하는 기능이 있다. 며칠 전 비가 엄청 쏟아지는 강변북로에서 1차로로 오토파일럿 주행 중에, 갑자기 2차선에서 차가 급하게 끼어드는 일이 있었다. 비가 많이 와서 내 차가 안보였는지 너무 급하게 들어와서 정말 박을뻔한 순간이었는데 갑자기 테슬라가 왼쪽의 빈 차로로 차를 확 꺾어서 들어갔다. 정말 간담이 서늘했다. 앞차는 미안하다며 연신 깜빡이를 켜댔고, 너무 정신이 없어서 클락션도 울리지 못했다. 옆에 공간이 없었다면 과연 테슬라는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오토파일럿이 사고를 막았단 생각이 들었다.

비오는날 오토파일럿


오토파일럿은 자율주행이 아니다. 말 그대로 ‘반자율’이다 어떻게 동작하는지 익힌 다음, 적재적소에 운전자가 잘 활용해야 하는 기능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믿지 못하면 할 때마다 살 떨리는 기능이 되지만, 한번 믿고 쓰기 시작하면 정말 너무 편해진다. 나는 눈이 2개고, 테슬라는 눈이 8개다. 차량 디스플레이에 테슬라가 보고 있는 것들이 다 나오는데 나보다 시야가 넓은 건 확실하다.

 테슬라와 내가 릴레이 계주를 한다고 생각하고 언제든 테슬라와 내가 릴레이 바통을 이어받을 준비를 항상 해야 한다.  



한 달간 Noa를 운영해보고 얻은 노하우들

- 고속도로에서 매우 좋은 기능
- 막히는 구간에서는 끼어들기를 잘하지 못함
- 가끔 뭔가 위험이 감지되면 그냥 ‘에라이’ 하고 오토파일럿을 풀어버림
- 합류구간에서는 절대 사용 금지 (합류하는 차를 인식하고 멀리 있더라도 갑자기 차 속도를 줄임, 특히 고속도로는 가속을 할 때가 많은데, 갑자기 브레이크를 거는 느낌으로 아주 기분이 좋지 않음)
- 하이패스 구간 조심
- 램프나 출구로 빠져나갈 때, 속도 휠을 돌려서 속도 일시 줄여야 함 (커브 돌 때 밖으로 튕겨져 나갈 거 같아서 무서움ㅋㅋ)
- 오토파일럿 해제 방법을 익힌다. 나는 브레이크를 밟는 방법은 위험할 수 있어 레버를 위로 올리고, 자연스럽게 액셀을 밟아서 치고 나가는 연습을 해야 함
- 나보다 운전을 잘하는 건 확실하다




박력 있는 테슬라 자동 주차


원래 나는 주차를 못하기로 유명한데, 테슬라 모델 와이는 차체도 크고 뒷 궁둥이가 뚱뚱하여 정말 주차하기가 힘들다. 자동 주차 기능이 어떻게 자동화되는지 그 원리는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어떻게 뒷 차선에서 차선이 보이면 ‘너 주차 중이야?’라고 하며 대신 주차를 해주는 옵션이 디스플레이에 활성화된다 나는 이것이 활성화되면 쾌재를 부르며 시작 버튼을 눌러준다. 정말 너무 박력 있다고 밖에 표현이 어렵다 정말인지 핸들을 미친 듯이 돌려가며 깔끔하게 주차를 해준다. 물론 베테랑이 하는 거보다 느리다. 하지만 내가 하는 거보단 빠를 정도 ㅋㅋ

아니 근데 이 녀석의 정확한 룰을 모르겠다. ‘주차 연습해야지’ 마음먹으면 자동으로 주차를 해주니 내 마음을 읽는 것인가..

다만 한국 주차장의 스토퍼는 인식을 잘하지 못하고 장애물로 인식하여 완전히 뒤로 정렬해주진 않는다. 다시 기어를 R로 놓고 후진하여 내가 마무리해야 한다. 올해 연말에 머스크가 뭔가 주차 기능에 대해 업데이트를 해준다고 하여 역시 기대 중

테슬라 자동주차




머스크스러운 잦은 업데이트 & 소소한 기능들


종종 테슬라는 아이폰과 비교되기도 한다. 정말 비슷한 게 내가 아이폰을 처음 샀을 때의 그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아이폰은 전자기기도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구나를 처음 알게 해 준 디바이스다. 테슬라 역시 그렇다 내가 9월 2일에 차량을 받았는데 무려 차로 업데이트를 4번을 보내주었다..



레이더 센서를 막아버리고 비전으로 업데이트되는 아주 큰 업데이트부터 영화관 모드, 게임 업데이트, 에너지양 모니터링 체크, 주차 상태에서 카메라로 실시간으로 상황 보기 등 이런 기능들을 계속해서 테슬라로 업데이트를 해준다. 1년 2년 해주다 마는 게 아니라 그냥 계속해준다. 얼마나 일론 머스크스럽냐면 그냥 일단 테슬라에 업데이트를 뿌린다 (뿌리는 기준도 모르겠다 ㅋㅋ 누구는 어제 받고 누구는 오늘 받고 그런 식) 그리고 약간 업데이트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또 그냥 그걸 다 거둬들인다ㅋㅋ (시스템 무엇) 정말 쿨한 업데이트…  



매번 최신 기능을 업데이트해주니 운전자 입장으론 매일매일이 기대된다. 교통흐름은 날로 변화고 기술은 날로 변화하는데, 내 차가 구매시점의 기술만 적용되어있으면 해가 바뀔수록 그 차는 뒤쳐질 텐데 테슬라는 전혀 그럴 일이 없다. 방귀 뀌기 장난치는 기능이나 지도가 화성으로 바뀌는 기능, 차량이 산타와 루돌프로 바뀌는 기능은 정말 웃긴 기능인데 너무 진지하게 UI에 다 넣어놨다 이런 것들이 머스크스럽다 ㅋㅋ




테슬라에 대한 부모님들의 반응


사실 테슬라를 눈에 두게 된 것은 양가 부모님들이 다 멀리 계시고 친구들도 부산에 많이 있어 장거리 운전을 위해 반자 율주행, Noa 등에 관심을 가졌었다. 1년이란 기다림 끝에 출고를 받았고, 양가 부모님께도 이 사실을 알렸다. 이미 부모님 세대에서도 ‘테슬라’는 전기차라는 사실은 인지하고 계셨다. 9월 2일에 출고를 받고 다음 주에 추석이라 드디어 테슬라를 타고 반자 율주행 기능으로 고향에 편하게  내려가겠다고 말씀드리니 정말 놀랍게도 양가 부모님은 똑같은 이야기를 하셨다



“아이고 얘들아, 차(테슬라) 좋다고 하데…
근데잉, 그 (반) 자율주행 기능은 쓰지 말고
직접 운전해서 오그라, 위험 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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