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집에 손님을 재워줬다

by 사랑

일주일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다.

월, 화, 수, 벌써 목요일

오늘과 내일 지나면 다시 주말이다.

이번 주는 특별히 집에 손님도 왔다.

어쩌다 보니 우리 집에서

1박 2일을 보낸 첫 손님.


타지에서 올라온 김에

근처 여행하고 싶다고 해서

작은 방 한 칸 하루 내어주었다.

우리 집에서 남편과 나, 둘 이외에

다른 사람도 함께 하루를 보내는 건

결혼 3년 차 만에 처음이었다.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루미큐브를 다시 꺼내다가

한동안 둘이서 게임을 하고

간단하게 짜장면 배달해 먹었다.

배달 음식은 잘 안 먹는데

요즘 손님이 올 때마다

빈번하게 배달 앱을 켠다.


이날 따라 배가 금방 차서

볶음밥을 반밖에 못 먹었다.

남은 양은 반찬통에 담아놓고

다음 날 아침 요긴하게 먹어줬다.

밥 먹고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외출도 다녀왔다.



예쁜 야경도 잠깐 보면서 찬 바람 쐬고,

근처 레스토랑도 다녀왔다.

구경시켜 준다고 운전을 많이 했는데

퇴근 시간이 겹쳐서 조금은 고생했지만

그래도 멀리서 온 손님을

그냥 집에서만 보내게 할 수 없어서

이모저모 노력해 본 나의 하루였다.


저녁 늦게 함께 귀가해서

남편과도 인사시켜 주고,

작은 방에 토퍼와 이불을 깔아주고

편히 쉴 수 있도록 방문도 닫아주었다.

남편과 나는 겨울엔 거실에서 자는데,

이 날은 오랜만에 안방을 사용했다.


둘이서 자유롭게 사용하던 집안에

누군가 함께 있으니 좀 더 고요한 밤이었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서 남편 회사 보내고,

친구와 간단히 아침을 먹은 뒤

나는 볼 일을 보러, 친구는 여행을 떠났다.

저녁에 혼자 돌아와서는 적막한 집이

익숙하지 않고 기분이 오묘했다.


우리 부부가 부모가 되어서

자녀와 함께 살게 되면 어떤 느낌일까

늘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게 좋으면서도

남편과 둘만의 시간이 정말 소중하겠다.

아기가 생기길 바라지만,

신혼을 좀 더 오래 즐기고도 싶어졌다.

우리 둘만의 공간을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것,

신선한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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