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
집 5분 거리 카페에서
일요일엔 남편과 함께
집 근처 단골 카페로 찜 해놓은 곳으로
데이트 겸 마실 다녀왔다.
일 년에 커피 한 잔도 안 마시는 내가
뜬금없이 갑자기 커피 사진 하나를 보고
따뜻하고 달달한 커피가 먹고 싶어서
남편에게 '카페 가고 싶다' 흘렸던 말 덕분에.
아침과 점심은 가볍게 먹었고,
읽을 책과 다이어리를 챙겨서 떠난 카페.
집에서보단 좀 더 밀도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가끔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을 때나
그저 빈둥거리게만 될 때는
카페 데이트로 분위기를 잡아줘야지.
고소한 커피 한 잔과
(혹시 몰라 디카페인으로)
읽을 책 한 권, 그리고 간단히 할 일들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나만을 위해서
쓸 수 있는 것도 엄청난 자유다.
아, 좋다 -
어쩌면 난 이런 자유시간이 너무나 절실히
필요했던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또다시 무언가에 얽매이기엔
아직 자유에 대한 갈망이 남았을지도 모르겠다.
즐길 만큼 충분히 즐기고,
누릴 만큼 충분히 누리고,
이제 이 자유가 지겨워질 때쯤
천천히 아기가 찾아오면 좋겠기도 하다.
요즘 자기 전에 잠시라도 명상을 한다.
불면증이 심했을 때부터 시작했는데,
가끔 잠이 안 오거나
마음이 불안하고 조급할 때
아니면 정말 푹 자고 싶을 때면 찾게 된다.
명상하는 그 순간만큼은
모든 사회적 지위나 책임을 벗어던지고
내 호흡에만 집중하면서
나라는 사람 자체를 느끼게 되는데,
얼마나 홀가분한지 모른다.
무의식적으로 자꾸만 무언가에 매여
내가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하는데,
나라는 사람과 그 외 모든 것들을
별개의 것으로 독립시켜 '인식'하는 것
자체가 쉼이 되고,
거기서 여유가 생긴다.
잠시나마 시간을 내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집에서 잠시 나와서 환기하고
원하는 것들에만 집중하는 것도 좋다.
나를 위한 시간을 늘 챙겨주는
나에게 다정하고 포근한 사람이
내가 되어주기로 해야겠다.